수소사업 로드맵 제시한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수소사업 로드맵 제시한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1.10.0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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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경쟁력 앞세워 수소 밸류체인 구축한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현대중공업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현대중공업>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지난 9월 8일 일산 킨텐스 수소기업협의체(Korea H2 Business Summit) 창립총회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그룹 대표자로 참석했다. 수소기업협의체는 국내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민간 기업들이 머리를 맞대 서로 협력하고 정부에 정책도 제안하는 일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 부사장은 오너 3세로서 그룹의 미래가 달린 수소사업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3월 그룹의 미래 성장 계획 중 하나인 ‘수소 드림(Dream) 2030 로드맵(수소사업 로드맵)’을 발표했다. 조선·해양 중심의 기업에서 미래 친환경 시장을 선도할 조선·해양·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로드맵은 정 부사장이 위원장을 맡은 미래위원회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사장은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 대표,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등을 맡으며 그룹 사업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지난해 9월 각 계열사에서 파견된 30대 과장·대리급 직원 30명으로 미래위원회를 구성해 신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해왔다. 이를 통해 나온 아이디어가 가치 있다고 판단되면 경영지원실로 이관해 사업화를 추진할 수 있다. 미래위원회는 정 부사장에게는 일종의 ‘싱크탱크’인 셈이다.

정 부사장을 거쳐 도출된 수소사업 로드맵은 그룹 내 각 계열사의 인프라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에서 수소 생산부터 운송·저장·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수소사업 로드맵은 크게 ‘생산’ ‘운송·저장’ ‘활용’ 세 가지 로 구성됐다. 그룹 내 조선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들의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정유사인 현대오일뱅크가 수소 생산을 맡는다.

수소 생산은 해양플랜트에서 수전해(水電解) 방식이나 정유 공정을 통해 가능하다. 운송·저장을 위해 수소운반선, 수소저장탱크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생산된 수소를 활용하기 위한 방편으로 수소연료전지 개발과 수소충전소 설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계열사 역량이 ‘수소 밸류체인’ 기반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한국조선해양은 수소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수소운반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수소 연료전지와 수소연료공급시스템 기술을 적용한 수소 연료전지 추진선 개발에 나선다. 수소연료전지 추진선은 말 그대로 수소를 추진 동력으로 사용하는 선박이다. 기존 내연기관보다

에너지 효율을 40% 이상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황산화물이나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 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아 대표적인 미래 친환경 선박으로 꼽힌다.

최근 한국조선해양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하이리움산업 등과 함께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탱크 공동 개발’에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선박으로 수소를 장거리 운송하기 위해서는 액화수소 형태로 저장해야만 한다.

한국조선해양은 풍부한 가스선과 가스 추진선 개발·건조 경험을 활용해 액화수소 탱크의 설계·선급 승인을 추진한다. 특히 탱크 설계는 진공·단열 성능을 높여 수소의 자연 기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중 구조로 수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상업용 액화수소운반선에 대한 선급 기본인증을 획득했으며, 지난 3월에는 수소선박 국제 표준 개발에도 나서는 등 수소 선박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은 울산시, 한국석유공사, 한국동서발전 등과 협업해 부유식 해상풍력 연계100MW급 그린수소 생산 설비 구축에 나선다. 2025년까지 동해 부유식 풍력 단지에 해당 설비를 구축하고, 2030년에는 1.2GW급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플랜트를 가동할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수소선박 기술력은 향후 다가올 탄소중립 시대 현대중공업그룹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친환경 선박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리딩 기업으로서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 생산에 본격 돌입한다. 블루수소는 화석연료로 수소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생산한 수소를 가리킨다. 2025년까지 연간 10만톤의 블루수소를 생산해 수소충전소용과 연료전지 발전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동시에 오는 2030년까지 전국에 180여개 수소충전소를 구축한다.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전량 회수해 반도체 공정용 탄산가스와 드라이아이스 등을 제조하는 신비오케미컬에 공급할 예정이다. 차량용 수소연료전지 관련 사업에도 진출한다.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인 분리막 생산 설비 구축과 시운전을 연내 마무리하고 2023년 제품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수소연료전지용 전해질막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핵심 축을 이루는 두 기업 외에도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 역시 수소 연료전지를 활용한 발전사업과 건설기계 장비 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일렉트릭은 친환경·무소음 수소연료전지 발전설비 구축을, 현대건설기계는 업계 최초로 수소 기반의 중대형 건설장비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정기선 부사장은 ‘생산-운송-저장-활용’이라는 수소 밸류체인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계열사들이 갖춘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부사장은 수소기업협의체 발족식에서 “유기적인 밸류체인 구축은 수소 생태계를 확장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그룹 계열사들의 인프라를 토대로 국내 기업들과 시너지를 발휘해 수소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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