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호 CJ푸드빌 대표, 혹독한 체질 개선 빛을 보다
김찬호 CJ푸드빌 대표, 혹독한 체질 개선 빛을 보다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1.10.0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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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2분기 흑자 전환…올해 연간 흑자 전환 향해 달린다
김찬호 CJ푸드빌 대표.
김찬호 CJ푸드빌 대표.<CJ푸드빌>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CJ그룹의 외식사업 계열사 CJ푸드빌이 수년간 이어진 혹독한 체질개선에 성공하며 2분기 흑자 전환했다. 햇수로 7년, 분기로 27분기 만이다. CJ푸드빌은 코로나19로 변화한 소비 트렌드에 맞춰 연구개발 투자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올해 연간 흑자 전환이라는 목표를 향해 내달릴 계획이다.

빕스, 더플레이스,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등 외식 브랜드와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CJ푸드빌은 2015년 4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2016년 23억원, 2017년 38억원, 2019년 41억원의 손실을 냈다. 패밀리레스토랑, 뷔페 중심의 외식 트렌드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은 탓이다.

김찬호 체제, 산뜻한 출발 올해 2분기 흑자 전환 성공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업 비즈니스 환경이 녹록치 않았던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규모가 490억원까지 확대됐다. 연결기준 매출도 2019년 8903억원에서 2020년 6172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그러다 올해 2분기 마침내 영업적자라는 긴 터널을 통과하게 됐다.

이처럼 CJ푸드빌이 실적 ‘턴어라운드(Turnaround)’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 몇 년 간 매장 효율화와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시도한 체질개선 덕분이다. 또 코로나19로 기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한 소비 트렌드를 발 빠르게 공략한 점이 주효했다.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의 점포수는 2019년 1분기 2558개에서 지난해 말 1525개로 줄었다. 직영점의 경우 같은 기간 230개에서 92개로 대폭 감소했다. 수익성이 낮은 매장은 과감히 폐점한 것이다. 현재 외식 전체 매장수는 60여개 수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30%가량 감소했다.

매장 폐점에 따른 매출 감소분은 비대면 매출을 집중적으로 확대해 메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외식본부 전체 매출 중 한 자리 수에 그쳤던 비대면 매출 비중은 상반기 15%까지 늘었다. 연말에는 2배 이상 확대돼 외식 부문 전체 매출의 최대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3월 김찬호 대표가 새롭게 선임되면서 체질개선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외식통’으로 불리는 김 대표는 199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후 2013년 글로벌사업 담당으로 CJ푸드빌에 합류했다.

이어 2016년 투썸플레이스 본부장, 2018년 베이커리 본부장을 거친 그는 실적으로 실력을 입증 받은 바 있다. 김 대표가 글로벌사업 담당을 맡은 동안 CJ푸드빌의 해외사업 매출은 2015년 1253억원으로 전년(2014년) 대비 25% 증가했다.

현재 김 대표는 ‘알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뚜레쥬르의 배달 매출 상승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뚜레쥬르는 올해 ‘카카오톡 주문하기’와 ‘네이버 스마트 주문’을 시작했다. 상반기 기준 뚜레쥬르 배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70% 급증했다. 현재 전 매장의 90%가량이 배달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당초 CJ푸드빌은 사모펀드 칼라일과 뚜레쥬르 매각 협상을 진행했으나 가격합의에 실패하며 무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당분간 뚜레쥬르 브랜드 경쟁력 제고와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대표는 레스토랑 간편식(RMR, Restaurant Meal Replacement)을 확대하는 등 제품 경쟁력 강화에도 힘 쓰고 있다. CJ푸드빌 RMR은 매장에서 이미 검증된 베스트셀링 메뉴를 상품화한 것으로, 외식 부문에서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CJ푸드빌은 빕스를 대표하는 폭립, 훈제연어 외에 거대한 T자 모양으로 등심과 안심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최고급 스테이크인 포터하우스 등 프리미엄 밀키트를 출시했고, 계절밥상 브랜드로 고추장 불고기, LA양념갈비 등 한식 RMR을 선보였다. 하반기 내 RMR 제품 40여종을 추가해 연말까지 총 60여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뚜레쥬르는 카페형 베이커리를 차세대 콘셉트로 설정하고 델리와 음료를 강화한 ‘넥스트(Next) 뚜레쥬르’로의 진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에 빵·케이크 중심 판매 구조에도 변화를 주고있다.

샌드위치, 샐러드, 스프 등 델리류와 음료 신제품 출시를 확대하고, 해당 메뉴군 매출을 전년 대비 20%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제철 재료, 슈퍼 곡물로 만든 다양한 샐러드를 인근 지역에 배달하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도 시범 운영 중이다.

CJ푸드빌의 글로벌 사업 중 미국 법인도 주목된다. 미국 법인은 올해까지 4년 연속 흑자가 유력하다. 뚜레쥬르 글로벌 확장의 중심이 될 미국은 올 한 해 가맹점을 두 자리 수 이상 추가 오픈해 브랜드 인지도를 계속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국 내 베이커리 매장이 캐쥬얼 다이닝으로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식사용 메뉴로 선호도가 높은 샌드위치, 샐러드 등 라이트 밀(Light Meals)을 강화해 건강한 한 끼를 추구하는 고객 발 길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 커피 브랜드 출신 전문가를 영입해 커피와 음료 품질을 높이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CJ푸드빌이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한이 KTB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CJ푸드빌이 흑자전환하며 뚜레쥬르 배달, 빕스 얌딜리버리 등 O2O, RMR 모델 효과가 일부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점포수 축소로 매출은 감소하겠지만 올해부터 직영점 축소로 인한 고정비 감소 효과가 본격화 되면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무엇보다 자산매각 등을 통해 차입금 감축 등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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