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와 ‘인재 확보 경쟁’ 이승건 토스 대표
네이버·카카오와 ‘인재 확보 경쟁’ 이승건 토스 대표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10.01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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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성과 소통의 리더십
이승건 토스 대표.<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비바리퍼블리카>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민중이 진실을 모르고 판단력이 부족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국정은 그들이 모르는 곳에서 이루어지고 국가가 숨기는 데 실패해서 알게 된 아주 적은 정보만으로 의견을 만들 수밖에 없다. 시민 모르게 문제를 처리하면서 시민이 판단 내리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음의 극치이다. 시민이 가지고 있는 소량의 정보로 정확하게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면 다스림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다스리는 위치에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17세기 네덜란드 철학자 스피노자가 저술한 <정치론>에 나오는 구절로 음모론 없는 정치를 구현하는데 있어 ‘정보 공개’가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고 있다. 이런 스피노자의 생각을 기업경영에 반영한 인물이 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다. 이 대표는 임직원의 주인의식이 강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정보 공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크핀(금융업 영위 기술기업)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하지만 토스는 이 대표의 경영술로 네이버·카카오와 어깨를 겨루며 인재 확보 경쟁을 하고 있다.

투명성과 소통, 토스 입사 이유로 자리 잡다

토스는 10월 중 37개 직무에 1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토스코어·토스뱅크·토스페이먼트(지불결제)·토스증권·토스인슈어런스(보험대리·중개)·토스씨엑스(고객센터) 등 본사와 계열사 인력, 여기에 토스의 베트남법인 인재까지 모집한다. 

토스는 매년 대규모 인력 채용을 진행했지만 회사의 빠른 성장세에 따른 인재 채용 요구는 지속돼왔다. 2017년말 기준 약 120명이던 토스 커뮤니티(토스와 계열사) 임직원은 9월 1260명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들어서 9개월간 토스 커뮤니티에서 700명이 넘는 인력을 채용했다.

빅테크와 견주어 봐도 토스의 인력 규모는 상당하다. 기업공개를 마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6월 말 기준 각각 1014명, 849명이며 네이버파이낸셜은 2020년 말 329명의 근로자를 뒀다. 토스는 자본 규모에서 카카오와 네이버에 크게 밀리지만 인재 확보 경쟁에서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셈이다. 기업 경영의 ‘투명성’은 토스 인재 확보 경쟁력의 하나로 여겨진다. 

이 대표는 창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회사의 대소사를 직원에게 공개하고 있다. 이것이 토스 직원들의 주인의식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믿는다. 이 대표는 유튜브 채널 ‘이오 IO’와
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이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고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 회사에 도움이 되는지 모르면 주인의식을 갖기 어렵다”며 “회사에 현금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매출을 어떻게 내고 있는지, 1인당 카드 사용비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이런 모든 정보를 가감 없이 공유해서 각 개인이 어떻게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판단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업무시간 중 자신의 동선까지 직원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어떤 회의실에서 누구와 어떤 용무로 미팅을 진행하는지 사내망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긴급한 일이 생기거나 제시할 의견이 있다면 이 대표를 찾아 만날 수 있다.

인원 팽창에 능동적으로 대응

아울러 ‘소통’은 토스 입사자가 손꼽는 회사의 매력 중 하나다. 토스는 매주 한 번 모든 직원이 참여해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는 회의 ‘전사 위클리 미팅’을 운영한다. 이 대표가 새로운 과업을 직원들에게 지시하려면 이 회의에서 과업 진행의 이유와 목표 등을 제시해야 한다. 직원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과업은 비토(Veto·거부권) 행사로 진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

물론 100~200명의 작은 조직이 짧은 기간 1000명 이상으로 확대되다 보니 토스의 고충도 커졌다. 토스 특유의 기업 문화에 익숙한 직원보다 그렇지 못한 직원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신규 직원 확대에 따라 기존 기업 문화를 변화·발전시키기 위해 ‘메이크 컨플릭트(Make conflict·갈등을 만들다)’ 캠페인을 전개했다. “사람이 늘었는데 기업문화가 예전과 같은 것도 정상은 아니므로 토론을 통해 발전시켜야 한다”는 이 대표의 생각에서 시작됐다. 구성원이 갑자기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문화충돌을 모른 채 하지 않고 양지로 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자칫 토스 기업 문화에 반하는 권위주의 확대를 막기 위해 ‘말잇못’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동종업계에서 이 같은 문제로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해 사회적인 공분을 샀기 때문이다. 말잇못은 ‘이승건 대표가 말을 잇지 못하게 하자’는 질문 캠페인이다. 전사 위클리 미팅 시간에 회사나 리더들의 잘못된 운영을 지적할 때 이 대표가 답변을 주지 못하면 소정의 상금을 지급한다.

이승건 대표는 지난달 28일 기술직군 지원자를 대상으로 개최한 비대면 세션에서 “토스는 회사가 가진 자원을 제한 없이 활용할 수 있고 누구나 동등한 정보 접근 권한을 가지고 있다”며 “주도적으로 퍼포먼스를 내는 팀원은 자율적으로 한계 없이 일할 수 있을 때 더 멋진 일들을 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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