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의 ‘세계 1위 수소기업’ 도약 3가지 전략
최태원 SK 회장의 ‘세계 1위 수소기업’ 도약 3가지 전략
  • 장진혁 기자
  • 승인 2021.09.24 18:53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소 대량 생산체제 구축, 생산-유통-공급 밸류체인 확보,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
“대한민국 수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의 책임 다하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 마련된 ‘SK 수소 밸류체인관’에서 키오스크 체험을 하고 있다.<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 마련된 ‘SK 수소 밸류체인관’에서 키오스크 체험을 하고 있다.<SK>

[인사이트코리아=장진혁 기자] “SK가 대한민국 수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섬으로써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다하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3월 SK인천석유화학에서 열린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오는 2025년 세계 1위 수소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와 함께 18조5000억원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국내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최 회장의 의지를 담은 ‘수소사업 추진단’도 출범했다. 그룹 내 에너지 관계사인 SK이노베이션, SK E&S 등의 전문인력 20명으로 구성했으며, 수소사업 추진의 타당성 검토와 전략 수립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SK의 수소사업 추진 전략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수소 대량 생산체제 구축 ▲생산-유통-공급 밸류체인(가치사슬) 확보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이다. 이를 통해 국내 수소 생태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경영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소 대량 생산체제 구축…액화수소·블루수소 등 연간 28만톤 공급

우선 SK는 그룹이 보유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수소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수소는 생산방식에 따라 크게 그레이, 블루, 그린수소로 나뉜다. 그레이수소는 천연가스를 고온·고압 수증기와 반응시키는 개질수소와 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말한다. 블루수소는 그레이수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해 탄소 배출을 줄인 수소를 일컫는다. 그린수소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 수소를 말한다.

즉, 그레이→블루→그린수소로 갈수록 보다 친환경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SK는 그린수소의 기술 성숙도와 경제성이 확보될 때까지 그레이수소와 블루수소를 단계적으로 생산·공급한다는 전략이다.

1단계로는 SK E&S가 2023년까지 SK인천석유화학 단지에 연 3만톤 규모의 세계 최대 수소 액화플랜트를 완공할 예정이다. 이 설비가 완공되면 SK인천석유화학으로부터 공급받은 부생수소를 고순도로 정제하고 액체 형태로 가공한 뒤 수도권에 공급하게 된다. 이로써 수소가 기체 형태로 운송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비효율을 개선하고 안정성을 대폭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단계로는 2025년부터 블루수소 대량 생산기지를 가동한다는 목표다. SK E&S는 연간 300만톤 이상의 천연가스(LNG)를 직수입하고 있다. SK E&S는 대량 확보한 천연가스를 활용해 보령LNG터미널 인근지역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25만톤 규모의 블루수소를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SK는 국내에서만 연간 총 28만톤의 수소 생산능력을 갖추고, 이러한 사업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 수소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생산-유통-공급 밸류체인 확보…정부와 손잡고 ‘친환경 수소항만’ 조성

SK는 수소 생산만으로는 사업의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통합 운영할 방침이다.

업계에선 전 세계 수소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국내 수소시장은 운송 및 충전 인프라의 부족 등으로 인해 수소차량 보급에 어려움이 있고, 기존 수소 사업자들은 부족한 수요를 이유로 생산설비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SK는 국내 수소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 정착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최근 정부와 손잡고 ‘친환경 수소항만’ 조성에 나선 것이다. 수소항만은 수소 생태계의 축소판으로, 수소의 생산·수입부터 저장, 공급, 활용까지 모두 아우르는 거점 역할을 하는 항만을 말한다.

SK E&S는 해양수산부·항만공사와의 협업을 통해 2023년까지 여수광양항만에 국내 최초 ‘항만 수소복합 스테이션’을 구축할 계획이다. 항만 수소복합 스테이션은 수소충전소와 상용차 차고지, 편의시설 등 부대시설로 구성되며, SK가 생산한 액화수소를 항만과 배후단지에 공급하는 거점이자 수소 모빌리티 확대를 위한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된다. SK E&S는 최근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여수광양항만공사에 공식 제안했다. SK는 여수광양항을 시작으로 인천항, 부산항 등 전국 주요 항만까지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SK는 2025년까지 전국에 수소충전소 100곳을 운영해 연간 8만톤 규모의 액화수소를 공급하고, 약 400MW 규모의 연료전지발전소를 건설해 연간 20만톤의 수소를 전용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서울시와 액화 수소 충전소 구축, 수소 차량 도입 확산, 수소 체험관 건립 등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분야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플러그파워·모놀리스 등 글로벌 파트너십…“수소 원천기술 발빠르게 확보”

SK그룹은 올해 첫 투자처로 미국 수소기업 플러그파워를 선택했다. 이는 수소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한 해외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관련 역량을 빠르게 흡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SK와 플러그파워는 아시아 수소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합작법인 설립에 관한 논의를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와 SK E&S는 지난 1월말 총 1조8500억원(16억 달러)을 투자해 지분 약 10%를 확보하면서 플러그파워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올해 안에 아시아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본격 실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997년 설립된 플러그파워는 수소 밸류체인 내 차량용 연료전지, 수전해 핵심 설비인 전해조, 액화수소플랜트 및 수소충전소 건설 기술 등 다수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지게차와 트럭 등 수소 기반 모빌리티 사업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 월마트 등 유통기업에 독점적으로 수소지게차를 공급하는 등 미국 전체 수소지게차 공급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아울러 SK는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 대량 생산에 성공한 미국 모놀리스에 투자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청정수소 생산옵션을 늘려가고 있다.

청록수소의 경쟁력은 블루수소의 경제성과 그린수소의 친환경성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다.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블루수소 생산에 필수적인 탄소포집·저장 공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고, 그린수소에 비해 적은 전력량으로도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블루수소에서 그린 수소로 넘어가는 전환 과정의 전략적 대안으로서 가치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SK가 보유한 국내외 에너지 인프라와 해외기업의 수소 핵심 기술력을 유기적으로 결합한다면, SK의 세계 수소시장 선점에 보다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신경숙 2021-09-25 19:13:49
기사 잘 봤습니다
기사를 읽고 수소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수 있어서 좋아요 ~^^
우리나라가 수소시장에서 선점했으면
합니다~~

장호강 2021-09-25 04:18:25
하루빨리 수소차가 많아져서 깨끗한 공기로 변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