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영 철도공단 이사장, 안전경영·탄소저감으로 ‘제2의 철도 부흥기’ 이끈다
김한영 철도공단 이사장, 안전경영·탄소저감으로 ‘제2의 철도 부흥기’ 이끈다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1.09.27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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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 사장 시절 경영능력 인정받아…철도공단 취임 후 현장 안전 직접 챙겨
202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제로에너지 건축 확대로 친환경 행보에 박차 가한다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이 지난 3월 10일 '경전선 보성-임성리' 현장 점검에 나선 모습.
김한영(정면 오른쪽)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지난 3월 10일 ‘경전선 보성~임성리’ 현장 점검에 나섰다. <국가철도공단>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올해 2월부터 국가철도공단의 수장을 맡은 김한영 이사장이 전방위적인 안전경영과 철도 중심의 탄소저감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취임 후 200여일 동안 직접 현장을 눈으로 살피고 2025년까지 모든 역사에 제로에너지 건축 인증을 전면 적용하는 등 안전과 환경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나섰다.

김 이사장은 국내 대표 ‘교통 전문가’다. 제30회 행정고시 합격해 1987년 공직에 발을 들인 그는 건설교통부 철도정책과장과 국토해양부 항공정책실장, 교통정책 실장, 공항철도 사장 등을 두루 거쳐 교통·물류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통한다. 공직 생활 은퇴 후 2014년부터 2년간 우송대학교 철도물류대학 초빙교수로 재직해 업계는 물론 학계에서도 교통 정책의 최고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김 이사장은 공항철도 사장으로 재임 시 경영 능력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공항철도는 개통 초반 저조한 수송실적으로 세간의 우려를 낳았다. 저조한 이용객을 이유로 ‘공기 싣고 달리는 열차’라는 오명을 안고 있었던 공항철도는 2007년 개통 당시 하루 평균 이용객이 1만3212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김 이사장이 사령탑을 맞자 공항철도는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2017년 12월 22일 하루 열차 이용객 27만4904명을 기록해 역대 최다 실적을 갈아 치웠고, 2019년 5월 4일에는 28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5개월 후인 10월 12일에는 하루 열차 이용객이 30만9052명으로 늘어 역대 최대 수송실적 경신 릴레이를 이어갔다.

이런 성장에는 김 이사장이 펼친 전략적 홍보와 마케팅 활동이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공항철도는 이용객의 수요를 끌어모으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는데, 캐릭터 인형을 활용한 임산부 배려석 운영과 직통열차 키즈 전용칸 조성 등 고객 편의를 우선한 서비스를 이용객들에게 제공했다. 또 서울역, 홍대입구역, 김포공항역, 인천공항역에서 운영하는 트래블센터는 포켓 와이파이 대여, 심카드 판매, 호텔·공역·시티투어 예약 등 다양한 여행 콘텐츠를 앞세워 해외 여행객들의 공항철도 수요를 자극하기도 했다.

‘사람’ 전면에 내세운 현장 안전경영

공항철도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김 이사장은 올해 2월부터 국가철도공단의 수장을 맡으며 안전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사람 ▲업무 ▲절차 ▲문화 4가지 관점에서 경영 방침을 수립했는데, 특히 ‘사람’을 전면에 내세워 ‘통합안전체계 구축과 철도안전 최우선 경영 실천’이라는 실천 방안을 수립하고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 공공의 목적 달성을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공기업·준정부기관 등), 그것도 교통과 물류의 한 축인 철도건설·철도시설 관리 업무를 맡는 철도 공공기관이 경영방침으로 안전에 방점을 찍은 게 특별한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김 이사장의 행보가 유독 눈에 띄는 이유는 현장을 누비며 안전경영을 직접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김 이사장은 취임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지난 3월 10일 ‘경전선 보성~임성리’ 철도 건설 현장을 찾아 첫 현장 경영을 펼쳤다. 직접 공사현황을 챙기고 안전한 건설 현장 문화 조성을 당부하기 위해서다. 김 이사장은 이날 현장에서 “보성~임성리 철도건설 현장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현장 근로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해 공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이런 현장 안전경영 활동이 단순히 일회성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 이사장은 이후에도 ‘안전 최우선 경영’ 의지를 피력하며 지역별 철도 건설현장 안전관리를 직접 점검하고 나섰는데, 같은 달 12일 ‘부전∼마산’ 복선전철 건설 현장 찾아 공정현황을 살피고 근로자들의 안전장비를 점검하는 등 활동을 펼쳤다. 이 밖에도 ‘진접선’과 ‘도담~영천’ 철도 건설 현장을 잇달아 방문해 취임 초기 바쁜 와중에도 4차례의 현장 안전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이뿐만이 아니다. 취임 한 달 후 김 이사장은 철도 전기분야 노후설비 개량사업 부문에서 5635억원 규모의 신규 사업을 발주하는 계획을 발표해다. 이는 지난해보다 54% 증가한 수준으로 철도 노후시설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주요 사업으로 경부고속철도 1단계 구간(광명∼대구) 전기설비에 대한 신규설계를 10월부터 발주할 예정이다. 또 설계가 완료된 ‘천안∼대전’ 구간 개량공사에 2024년까지 1600억원을 투입한다. 20년 이상 경과된 분당선, 경인선 등 수도권 전철노선 노후 전기설비 개량공사에도 올해 총 159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경부선·영동선 등 기존선 구간 전철변전소, 열차제어시스템, 통신시스템 설비개량사업에도 2670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등 노후설비 개량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징이 지난 2월 취임식 후 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는 모습.
김한영(앞줄 가운데)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이 지난 2월 취임식 후 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

온실가스 감축 통해 철도 중심의 탄소중립 실현

김 이사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철도공단의 정책 중 또 다른 하나는 ‘철도 중심의 탄소중립 달성’이다. 이를 위해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6월 ‘탄소중립철도전략위원회’를 발족했다. 정부의 ‘2050 탄소제로’ 정책을 적극 이행하고 철도 중심의 지속가능한 대중교통 체계를 만들기 위해서다. 해당 위원회는 ▲미래정책 ▲그린 뉴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3개 분과로 구성돼 철도 수송 분담률을 높여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도록 주요 정책을 검토·논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당시 김 이사장은 “탄소중립철도전략위원회를 중심으로 급격히 변화하는 교통 패러다임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뿐만 아니라 정부의 저탄소 정책 기조를 철도가 선도적으로 실현해 국가 미래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탄소중립 의지를 피력했다.

국가철도공단은 철도 중심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2025년까지 크게 2가지 전략을 추진한다. 먼저 온실가스의 주범 중 하나인 육불화황(SF6) 가스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 8월 ‘친환경 전자기기 실용화 로드맵’을 수립했다. 육불화황 가스는 철도 분야에서 가스절연개폐장치(GIS·철도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핵심설비)의 절연매질로 사용된다. 이 가스는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2)보다 온실가스지수가 약 2만4000배 높은 물질이다. 이 때문에 해외는 물론 국내 역시 육불화황 가스를 줄이기 위해 갖은 노력을 펼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국가철도공단은 2025년부터 ‘드라이 에어(Dry Air)’와 ‘고체절연(Epoxy)’ 등 대체 절연물질을 사용하는 가스절연개폐장치를 전면 적용해 철도 분야에서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탄소중립을 위해 2025년부터 모든 철도역에 제로에너지 건축물(ZEB) 인증을 추진하는 ‘철도건축물 제로에너지 로드맵’도 수립했다. 제로에너지 건축물은 필요한 에너지 부하를 최소화하고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소요량을 최소화하는 녹색건축물을 의미한다. 국가철도공단은 해당 로드맵에 따라 단계적으로 역사의 제로에너지 건축물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연면적 1000㎡ 이상 건축물에 적용되는 제로에너지 인증을 2023년부터 연면적 500㎡ 이상으로 확대하고, 2025년부터 모든 규모의 철도 건축물에 전면 적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제로에너지 인증 등급을 현재 5등급 수준에서 2023년부터 4등급 이상, 2025년부터는 3등급 이상으로 상향해 탄소중립 달성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가철도공단은 ▲고효율 단열재와 기계설비 등의 확대 적용 ▲지열을 활용한 철도역 냉난방 대합실 마련 ▲설계 공모 시 제로에너지 설계 반영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비율 강화 ▲설계·시공단계별 제로에너지 체크리스트 마련 등 구체적 방안을 마련했다.

김 이사장은 지금도 직접 현장을 발로 뛰며 안전경영을 챙기고 있다. 또 취임 때부터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선언과 궤를 같이하며 철도 분야에서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이처럼 많은 활동을 펼쳤지만 그가 국가철도공단 수장에 오른 지 불과 7달 남짓이라는 점이다.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한 행보를 보인 만큼, 남은 임기 동안 김 이사장이 철도 분야의 ‘안전경영’과 ‘탄소저감’을 통해 ‘제2의 철도 부흥기’를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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