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전쟁’ 2라운드 불 지피는 메디톡스, 대웅제약에 딴지걸기?
‘보톡스 전쟁’ 2라운드 불 지피는 메디톡스, 대웅제약에 딴지걸기?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1.09.24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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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루스 주식 매집 의도에 관심...미국 진출 막히자 우회돌파 시도 분석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의 나보타의 미국 판매 기업인 에볼루스의 주식을 매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 사
메디톡스가 대웅제약 나보타의 미국 판매 기업인 에볼루스의 주식을 매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 사>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보톡스) 나보타(미국명 주보)의 미국 판매 기업인 에볼루스의 주식을 매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일 메디톡스가 애브비에 기술수출했던 보톡스 후보 제품(MT10109L)에 대한 권리가 반환됐다고 밝히면서 미국 진출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일련의 상황이 겹치면서 일각에서는 메디톡스가 에볼루스의 지배권을 강화해 미국 진출을 노린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같은 날 보고서를 통해 이미 나보타를 판매하고 있는 에볼루스를 통해 메디톡스의 보톡스 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웅제약은 “메디톡스 제품의 에볼루스 판매 가능성은 명백한 허위”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에볼루스는 대웅제약과 독점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나보타 외의 경쟁품을 절대 취급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면서 “대웅제약 이외에는 어떠한 경쟁품도 구매·수입·판매·유통할 수 없으며 메디톡스의 에볼루스 지분율 또한 계약에 어떤 영향도 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메디톡스는 지난 2월 나보타의 균주 출처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에 대해 에볼루스와 합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합의에 따라 메디톡스는 현재 에볼루스 주식을 취득하게 된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6월 30일 기준 676만2652주를 보유하고 있다. 장부가액은 966억6900만원이며 지분율은 12.4%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지난달 에볼루스 주식을 추가매입하면서 보유 주식을 746만3652주까지 끌어올렸다. 지분율도 1%포인트가량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지난 2일 에볼루스의 최대주주였던 알페온이 보유 주식을 매도함으로써 메디톡스가 지분율 13.7%로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메디톡스의 미국 진출 전략?

업계의 관심은 메디톡스가 향후 보톡스 제품의 미국 진출 전략에 쏠린다.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지만, 메디톡스 측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23일 <인사이트코리아>와 통화에서 “애브비의 권리 반환 이후 미국을 포함한 여러 선진국에 대한 다양한 진출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메디톡스는 애브비로부터 MT10109L에 대한 모든 임상 데이터를 넘겨받고 해당 제품에 대한 개발과 허가, 상업화 등 모든 권리를 갖게 된다. 현재 임상 3상을 마치고 결과 분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톡스가 이를 그대로 이어받아 미국 진출을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다만 애브비의 기술 반환 이유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어 임상 3상 결과는 미지수를 남아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임상 3상 결과에 문제가 없을 경우 자체적으로 인허가 절차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FDA 승인 획득 시 현지 유통을 담당할 파트너사 확보에 집중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에볼루스 주식 매입 목적에 대해서도 메디톡스 측은 “현재로서는 밝힐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웅제약은 에볼루스를 통한 메디톡스의 미국 진출에 대해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만약 에볼루스가 현재 대웅제약과 맺은 계약 내용을 수정하거나 폐기하기 위해서는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이사회 위원에 대한 해임·임명 등을 기업 마음대로 할 수 없도록 안전장치가 돼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웅제약과 에볼루스의 계약 종료는 2024년 5월이지만 자동 연장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 관계자는 “에볼루스는 나스닥 상장사로 작은 회사이지만 대웅제약이 독점 판매 계약을 맺은 이유는 에볼루스의 현재 이사진이 앨러간(현 애브비)에서 보톡스 마케팅을 담당했던 전문가들이고 에볼루스의 모회사인 알페온은 미국의 성형외과 의사들이 사모펀드를 만들어 설립한 회사로 탄탄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자체적으로 새로운 영업망을 구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메디톡스가 현재 미국 진출 방안을 놓고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힌 만큼 이번 사안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는 명확하지 않다. 일각에서는 대웅제약이 에볼루스의 지분을 현재 5.7%에서 더 늘릴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메디톡스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대웅제약의 대응 방식도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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