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의 ‘원대한 구상’…SK그룹 사업구조 개편하는 까닭
최태원 회장의 ‘원대한 구상’…SK그룹 사업구조 개편하는 까닭
  • 장진혁 기자
  • 승인 2021.09.22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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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사업 ‘친환경·디지털·첨단소재·바이오’ 4대 영역으로 탈바꿈
최태원 SK 회장은 23일 막을 내린 CEO세미나에서 “고객, 투자자, 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적합한 각 사의 성장 스토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SK>

[인사이트코리아=장진혁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새 경영화두 ‘파이낸셜 스토리’가 점화하면서,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이 기업 분할과 사명 변경을 속속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주력 사업을 ‘정유화학·반도체·통신’에서 ‘친환경·디지털·첨단소재·바이오’ 4대 영역으로 탈바꿈할 구상이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고객과 투자자, 시장 등을 대상으로 SK 각 회사의 미래 비전을 제시해 총체적 가치를 높여 나가는 경영전략을 뜻한다. 특히 최 회장은 딥체인지(근본적 변화)의 모든 방법론들을 유기적으로 담아낸 ‘좋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완성해 모든 이해관계자들로부터 공감과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올해 6월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우리 그룹은 그동안 수소, 배터리, RE100 등 환경 분야를 선도해왔고 비즈니스 모델 혁신, 사회적 가치, 더블보텀라인(DBL), 공유인프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여러 딥체인지 방법론으로 많은 성과를 이뤘다”면서 “이제는 이런 방법론을 한 그릇에 담아 이해관계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실천해 나가야만 신뢰를 얻을 수 있고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곧 4대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성장 전략을 펼치지만, 반대로 연관성이 떨어지거나 시너지 효과가 적은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남빛하늘 기자
SK그룹의 4대 분야 사업구조 개편안.<남빛하늘 기자>

SK이노베이션, 배터리·석유개발 분할…‘독립경영’으로 전문성 확보

친환경 영역의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와 석유개발(E&P) 사업을 분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설법인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와 ‘SK E&P 주식회사(가칭)’가 오는 10월 1일 공식 출범한다.

두 사업의 분할은 SK이노베이션이 신설법인의 발행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단순·물적 분할 방식으로 이뤄진다. SK이노베이션이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각각 갖게 되며, 분할 대상 사업에 속하는 자산과 채무 등도 신설되는 회사로 각각 이전된다.

따라서 SK배터리 주식회사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Battery as a Service), ESS(에너지 저장장치) 사업 등을, SK이엔피주식회사는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CCS(Carbon Capture & Storage) 사업을 각각 수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배터리 사업은 내년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고, 2023년부터는 영업이익률이 빠르게 개선되기 시작해 2025년 이후에는 한 자릿수 후반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P 사업에선 오랜 기간 축적한 사업역량을 활용해 탄소 발생 최소화를 목표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SKT 신설회사 ‘SK스퀘어’로 출범…“75조원 기업으로 키운다”

디지털 영역에선 오는 11월 ICT 산업의 미래를 이끌 투자전문회사인 ‘SK스퀘어’가 출범한다.

SK텔레콤은 오는 10월 12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인적분할 계획을 최종 확정하고, 분할기일인 11월 1일 SK텔레콤(존속회사)과 SK스퀘어(신설회사)로 공식 출범한다.

SK스퀘어는 우선 반도체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 및 인수합병(M&A) 추진 등을 통해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를 제고하는 동시에 정부와 민간이 함께 추진 중인 ‘K반도체 벨트’ 조성에 힘을 쏟고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 앱마켓(원스토어), 커머스(11번가), 융합보안(ADT캡스), 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 등 다양한 뉴ICT 영역에서도 선제적 투자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양자암호, 디지털 헬스케어, 미래 미디어 콘텐츠 등 고성장 미래혁신기술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도 이어간다. 이를 통해 창출한 수익은 다시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는 미래기술 사업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다.

SK스퀘어는 반도체·ICT 영역에서 이같은 전략을 기반으로 2025년에는 순자산가치를 현재의 세 배인 75조원 규모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SK㈜-SK머티리얼즈 ‘합병’…첨단소재 사업추진체계 일원화

첨단소재 영역은 고부가 핵심 기술의 잇따른 출현으로 지속적인 투자와 경영전략 고도화의 필요성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 이에 SK㈜와 SK머티리얼즈는 양사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으로 합병 추진을 결정했다.

SK㈜는 신주를 발행해 SK머티리얼즈 주식과 교환하는 소규모 합병 형태로 SK머티리얼즈를 흡수 합병할 방침이다. 합병은 SK머티리얼즈가 특수가스 등 사업부문 일체를 물적 분할해 신설법인을 만들고, 이와 동시에 존속 지주사업 부문이 SK㈜와 합병하는 형식이다. 특수가스 신설법인은 사업회사로서 사업 경쟁력과 전문성 강화에 집중하게 된다. 오는 10월 29일 SK머티리얼즈 주주총회와 SK㈜ 이사회 승인을 거쳐 합병 절차는 12월 1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동안 사안별로 양사가 진행해온 첨단소재 사업 투자 주체가 SK㈜로 통일됨으로써 글로벌 파트너십, 인수합병(M&A), 투자 등 여러 경영전략을 통해 고성장·고부가 첨단소재 사업의 글로벌 시장 선점을 보다 효과적으로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유럽, 중국 등 핵심소재 기업간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적기에 규모감 있는 투자와 사업 전문성 확보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꼽히기 때문이다.

백신 사업 떼낸 SK케미칼, 유틸리티 공급 사업도 분할

바이오 영역에선 SK케미칼이 산업용 보일러와 발전 설비를 만들고 전력을 생산하는 유틸리티 공급 사업을 물적분할한다. 오는 12월 1일 출범하는 신설법인 이름은 ‘SK멀티유틸리티(가칭)’다.

이는 신소재·신약 개발에 주력하는 SK케미칼이 다소 동떨어진 유틸리티 사업을 떼어내고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앞서 SK케미칼은 2018년 백신 사업을 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분할한 바 있다.

SK케미칼은 산업용 보일러와 발전설비로 전력을 직접 생산한 뒤 소비하고 남은 물량을 울산 공장 인근 기업들에 판매했는데, 이를 SK멀티유틸리티를 통해 전문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SK케미칼은 SK멀티유틸리티에 4281억원을 투자해 산업 전력 및 스팀 공급사업 전문화와 연료 전환을 통한 전기 신사업 추진에도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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