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서 한화토탈 대표, 임기 첫해 실적 반등 신호탄 쏜다
김종서 한화토탈 대표, 임기 첫해 실적 반등 신호탄 쏜다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09.1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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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1조원 회복 가시화…4년 이어진 증설 프로젝트 마무리
김종서 한화토탈 대표이사.한화토탈
김종서 한화토탈 대표이사.<한화토탈>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한화토탈이 실적 하락 국면을 벗어나고 있다. 김종서 신임 대표 임기 첫해 만에 반등이다. 한화토탈은 비상장사라 주목도는 떨어지지만, 벌어들이는 수익 규모가 그룹 내 가장 컸던 기업이다. 최근 2년 동안 실적 하락을 겪었는데, 업황이 회복되면서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다. 김 대표가 한화토탈의 두 번째 황금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서 검증 받은 경영 능력 국내서 이어갈까

김종서 대표는 일본통이다. 2011년 2월부터 한화큐셀재팬 법인장을 맡아 10년 가까이 이끌었다. 한화그룹은 2010년 태양광 사업에 진출했는데, 김 대표가 일본 시장을 진두지휘해 이끌어온 셈이다. 김 대표 임기 동안 한화큐셀은 일본 기업들을 제치고 일본 태양광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김 대표는 한화큐셀재팬 법인장을 맡기 전까지 석유화학 외길을 걸었다. 1991년 한화케미칼에 입사해 또 다른 계열사인 여천NCC를 거쳤다. 그룹 내 석유화학 부문 베테랑으로 꼽힌다. 한화토탈 대표이사를 맡은 건 지난해 10월부터다. 김 대표는 한화토탈을 수익 구조로 만드는 과제를 안고 임명된 셈이다.

힘든 과제를 떠맡은 김 대표 임기 첫해 한화토탈의 성적은 우수하다. 올해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651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2019년 4670억원과 지난해 106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한화토탈 입장에서는 상당히 빠른 회복이다. 전년 동기 영업손실 2309억원을 거뒀던 점을 고려하면 1년여 만의 반등이다.

올해 상반기 한화토탈의 영업이익 상승은 사업 두 축인 정유와 석유화학 업황 모두 회복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한화토탈 화성부문의 대표 제품인 에틸렌의 글로벌 수급률은 상반기 94%까지 상승했다. 전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제품 수요가 늘었고, 한파로 인한 미국 내 석유화학 제품설비 가동 중단으로 제품 공급이 줄었다.

국제유가 상승도 시황 회복에 도움이 됐다. 상반기 국제유가 급등은 정유업계의 실적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이다. 국제유가는 지난 1월 50달러 중반대에서 2월 초 60달러를 돌파한 뒤 6월 초에는 70달러를 뛰어넘었다. 지난 7월 초 두바이유와 브렌트유, 서부텍사스유(WTI) 등이 번갈아 가며 75달러를 돌파한 뒤로 소폭 하락했다. 현재는 60달러 후반에서 70달러 초반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정유업계는 재고평가이익을 얻었다. 재고평가이익은 원유 구입 시점과 제품 판매 시점의 가격 차이로 발생한다. 원유 매입 이후 정제 과정을 거친 뒤 2~3개월 후에 판매하는 만큼 유가가 급등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한화토탈의 정유 사업 부문이 크지는 않더라도 실적 개선에는 충분히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한화토탈 폴리프로필렌 대산공장.한화토탈
한화토탈 폴리프로필렌 대산공장.<한화토탈>

하반기 정유 업황도 나쁘지 않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유업계의 정제마진이 코로나19 완화와 수급 개선으로 4분기를 기점으로 반등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석유화학 업황은 약간의 정체가 예상된다. 다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추석에서 국경절 연휴로 이어지는 아시아 석유화학 제품 비수기를 앞두고 중국 석탄 가격 급등과 오염배출 설비 환경조사 등이 시작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면서도 “석유화학 제품 비수기에 일어난 일이라 시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석유화학 업체들이 9월 4분기 신규 대형설비 가동과 10~11월 비수기 고비를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화토탈, 그룹 ‘캐시카우’ 명성 잇는다

한화토탈은 2015년 한화그룹과 프랑스 석유회사 토탈이 50대 50의 지분으로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에틸렌·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화성사업과 고밀도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 등을 제작하는 수지사업, 휘발유·항공유·경유 등 제품을 만드는 정유사업이 주축이다.

한화토탈은 인수된 뒤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했다. 인수 직전인 2014년 1727억원에 불과하던 한화토탈 영업이익은 2015년 7973억원, 2016년 1조4667억원, 2017년 1조5161억원으로 해마다 늘었다. 2018년에도 1조627억원으로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화그룹 단일 계열사 가운데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컸다.

올해 한화토탈은 업황 회복 바람과 함께 생산시설 증설도 끝마치면서 당시의 명성을 이어갈 채비를 갖췄다. 충남 대산공장에 폴리프로필렌, 에틸렌 등 주요제품 생산시설 증설을 완료하면서 2017년부터 추진해온 1조47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투자 프로젝트가 지난 5월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2017년부터 추진해 온 프로젝트는 1조4700억원을 들여 진행됐다. 3800억원을 투자해 연간 4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신규 폴리프로필렌 공장이 완공되면서 한화토탈은 국내 최대인 연간 112만톤의 폴리프로필렌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가스 전용 분해시설에도 1500억원을 투자해 에틸렌 15만톤을 확충하면서 153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올해는 4년 가까이 진행해 온 증설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수지사업 부문을 늘리는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이뤄졌다”며 “당장 새로운 아이템 발굴보다는 설비 안정화 등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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