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한진중공업 합병 완료…시공평가 10위권 진입 노린다
동부건설, 한진중공업 합병 완료…시공평가 10위권 진입 노린다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09.0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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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사업 겹치지 않아 합병 시너지 기대
한진중 보유 금싸라기 땅 개발사업 큰 힘
허상희(왼쪽) 동부건설 대표와 지난 3일 선임된 홍문기 한진중공업 대표.<동부건설>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동부건설 컨소시엄과 한진중공업의 M&A가 지난 3일 마무리됐다. 업계에 따르면 각사가 시너지를 내며 시공능력평가 1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경남 주택사업 시너지를 비롯해 폐기물(동부건설)‧공항건설(한진중공업) 등 각각의 특화사업이 겹치지 않는 점도 합병 이점이다. 게다가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동서울터미널, 인천율도부지, 영도조선소부지 등 금싸라기 땅은 향후 개발사업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2021년 시공능력평가액로는 동부건설이 21위, 한진중공업이 43위에 올라 있다. 양사 시공능력평가액을 합하면 태영건설을 누르고 14위에 오르게 된다.

지난 3일 진행된 한진중공업 임시 주주총회에서 홍문기 동부엔지니어링 대표가 한진중공업 신임 대표이사로 선출됐다. 동부건설 컨소시엄 측은 한진중공업의 조선 부문을 강화하는 한편 건설부문에서는 동부건설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동부+한진, 건설사업 시너지 기대

동부건설과 에코프라임마린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 컨소시엄이 최근 한진중공업 발행 주식의 66.85%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한진중공업은 항공모함 등 특수목적선과 중형 컨테이너선, 중소형LNG·LPG·PC선 등 조선업에 강점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이 71.96%를 차지할 정도로 현재는 건설업 비중이 높다.

한진중공업의 건설부문 중 눈에 띄는 것은 공항부지조성과 활주로 공사(토목), 공항시설공사(건축) 특화 부문이다. 이달 중 확정‧고시될 예정인 국토교통부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안(2021~2025)’ 계획에 따르면 신공항 건설에 약 4조6000억원 상당이 투입될 예정이다. 공항 사업 수주가 본격화 되면 한진중공업도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동부건설 자회사 동부엔텍은 건설폐기물 처리사업으로 든든한 수익원으로 자리매김 했다. 2019년 동부건설은 맥쿼리 프라이빗에쿼티(PE)에서 건설폐기물 업체 WIK중부‧WIK환경‧WIK경기‧용신환경개발 등 4곳을 사들였다. 지난해 4월에는 플랜트사업부서 소각운영사업부만 따로 떼어 동부엔텍을 분할했다. 동부엔텍 매출은 지난해 425억원에서 올해는 1분기에만 127억원으로 3분의 1 가량 매출을 늘렸다.

동부건설은 900억원에 달하는 한진중공업 매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동일 기업집단에 속한 엠케이전자에 동부엔텍을 455억원에 매각했다. 건설부문 특화사업 외에 동부건설과 한진중공업은 주택과 개발사업에서도 시너지가 예상된다.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 예상도. <신세계프라퍼티>

수도권‧경남 주택사업 강화, 핵심 토지 개발사업

2000년대 중반까지 시공능력 평가순위에서 10위권 내에 들었던 동부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센트레빌’의 수도권 내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여기에 부산과 경남지방에서 인지도가 높은 한진중공업 아파트 브랜드 ‘해모로’를 더하면 주택부문에서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핵심 입지에 거는 기대도 크다. 한진중공업은 신세계프라퍼티에 매각한 동서울터미널부지를 비롯해 인천율도부지, 영도조선소부지 등을 보유하고 있다. 동서울터미널부지의 경우 2019년 10월 신세계동서울프라퍼티(PFV)에 4025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중 신세계동서울PFV(신세계프라퍼티 85%, 한진중공업 10%, 산업은행 5%)가 한진중공업에 지불한 돈은 인수액의 30%(약 1200억원)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은 동서울터미널 상인들과 명도소송에서 1‧2심 승소에 이어 지난 7월 대법원 민사2부에서 상고심 심리불속행을 결정받았다. 심리불속행이란 원심에 특별 사유가 없는 경우 본안 심리 없이 상고를 기각하는 것이다. 한진중공업은 이제 건물 철거와 건축인허가 등을 마치면 중도금과 잔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설령 사업이 결렬되더라도 동부건설과 한진중공업 측이 손해 볼 것은 없다. 2019년 당시보다 동서울터미널은 지가만 3배 가량 올라 토지를 팔아 2000억원을 신세계측에 돌려줄 수도 있고 자체 개발해도 이익이 상당할 전망이다. 물론 당초안 대로 개발돼도 지가와 함께 10%의 지분만큼 이익을 나눠 가질 수 있다.

신세계동서울PFV가 추진하는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프로젝트는 사업비만 1조1000억원이 들어간다. 버스 승차장과 주차장을 지하로 바꾸고 지상에는 44~45층 높이의 주상복합과 스타필드가 들어설 예정이다.

영도조선소부지도 3년 뒤 용도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부산시는 2016년 ‘북항 그랜드 마스터 플랜’을 짜면서 밝힌 ‘영도 베이타운’ 개발 계획을 통해 영도조선소부지를 문화‧관광시설과 수변상업‧배후 업무시설로서의 활용도를 제기한 바 있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말 (동부건설의) 수주잔고가 연 매출액의 4배인 4조8000억원”이라며 “한진중공업과 함께 수도권에 이어 국내 2위 건설시장인 동남권에서 시너지를 내고 공항공사에도 신규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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