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의 ‘유리천장’ 없애기…KT 여직원 70% ‘최소 과장급’
구현모의 ‘유리천장’ 없애기…KT 여직원 70% ‘최소 과장급’
  • 장진혁 기자
  • 승인 2021.09.03 18: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사 이래 최초 여직원에 꽃 선물…“여성 승진하기 좋은 공기업 문화 조성”
구현모 KT 대표이사.KT
구현모 KT 대표이사.<KT>

[인사이트코리아=장진혁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유리천장’을 깨뜨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유리천장은 여성이 조직 내에서 일정 서열 이상으로 오르지 못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KT의 ESG보고서 2021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여성 직원 4036명 중 2780명이 중위관리자급 직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KT 여직원 10명 중 7명(68.9%)은 과장급 이상 명함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이중에서도 6.7%는 부장·임원 등 상위관리자급에 해당했다. 

KT의 여성 간부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여성 중위관리자는 2018년 2379명, 2019년 2501명, 2020년 2594명이다. 상위관리자 역시 2018년 157명, 2019년 178명, 2020년 186명으로 늘었다.

KT는 지난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및 ESG보고서 등을 제출한 국내 주요 대기업 40여곳 중에서 여성 직원 중 과장급 이상 관리자급 비중이 제일 높았다. KT의 경쟁업체인 SKT와 LG유플러스는 해당 보고서에서 구체적인 여성 관리자 수를 명시하지 않았다.

이처럼 KT의 여성 관리자급 비율이 다른 기업들보다 유독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여성의 경력 단절을 완화하기 위한 복리후생 제도를 갖췄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의 경우 갑작스러운 경력 단절이 승진에 있어 큰 장애물로 꼽힌다. 특히 우리나라는 여성이 결혼과 임신을 하면 출산과 육아 부담 때문에 노동시장에서 방출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KT는 집중 육아기에는 최대 2년간 육아휴직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육아휴직 후 복직 비율은 97.1%이며, 안정적 일자리 유지를 의미하는 지표인 복직 후 12개월 이상 근무율은 98.1%로 나타났다.

또한 출산축하금 상향, 난임의료비 지원, 직장어린이집 5개소 운영, 자녀교육보조비 연 60만원·자녀학자금 제공 등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제공=KT)
구현모 KT 대표가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KT 이스트 사옥에서 여성 임직원에게 프리지아 꽃을 나눠주고 있다.<KT>

구 대표는 KT의 숙원인 ‘탈통신’을 실현하기 위해 신사업을 주도할 인재를 중용하는데 힘쓰고 있다. 올해 인사에서는 40대와 여성 인재를 대거 발탁해 조직이 젊고 다양해졌다는 평가다. 

전년 여성 임원 승진자가 1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3명의 여성이 새롭게 임원(상무)으로 선임됐다. KT의 여성 임원 비율은 8.1%에서 10.3%(9명)로 두 자릿수가 됐다. 김채희 상무가 전략기획실장, 옥경화 상무가 IT전략본부장, 이미희 상무가 클라우드·DX사업본부장을 맡는 등 여성 임원을 요직에 발탁했다.

구 대표는 지난 3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여성 임직원 6000여명에게 직접 꽃을 나눠주기도 했다. 이는 기업 총수가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복리후생 정책을 지속해서 지원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인사이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KT는 1981년 한국전기통신공사에서 출발해 2002년 민영화한 특수성으로 인해 여직원이 승진하기 좋은 공기업 문화가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동시에 역대 KT 회장들이 여성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것도 어우러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