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윤희숙들을 정리하라
국회는 윤희숙들을 정리하라
  • 윤길주 기자
  • 승인 2021.09.0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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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의 부동산 문제가 정국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국민의힘 등 야당 의원들과 그 배우자, 직계존비속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다. 권익위 조사 결과 국민의힘 12명, 열린민주당 1명 등 13명의 법 위반 의혹이 드러났다.

이에 앞서 민주당 전수조사에서도 의원 12명의 법 위반이 확인됐다. 여야 통틀어 25명이 부동산과 관련해 문제가 있는 셈이다. 이는 전체 국회의원(300명)의 8.3%에 해당한다. 10명중 1명꼴로 부동산과 관련해 흠결이 있다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서 정상적이지 않다.

야당 전수조사에서 관심을 끄는 인물은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다. 윤 의원은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불거지자 의원직을 사퇴하고 대통령 후보 경선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결백을 주장했다. 많은 국민은 잘못이 없다면서 왜 의원직을 내놓겠다는 것인지 의아해 하고 있다. 윤 의원은 정권교체를 희화화 할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 사퇴한다고 했으나, 정작 본인이 정치를 희화화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윤 의원 부친의 부동산 매입과 관련해 의구심이 드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의 부친은 2016년 5월 세종시 농지 1만871m²(3294평)을 평당 25만원에 매입했다. 이 곳 일대는 세종미래일반산업단지, 세종스마트국가산업단지 등 개발계획 호재가 있는 곳으로 지금은 평당 1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부친이 농사를 짓기 위해 땅을 매입했다고 주장했으나, 부친은 언론 인터뷰에서 투자 목적이 있었다고 말해 거짓말 논란 을 자초했다. 일각에서는 윤 의원이 KDI(한국개발연구원)에 근무하면서 부친의 땅 매입 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윤 의원이 개발정보를 미리 알고 부친으로 하여금 땅을 사도록 했다는 것이다. 윤 의원이 근무할 당시 KDI가 문제의 땅 인근에 들어설 세종시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사업 현장조사와 예비타당성 조사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권익위 발표 후 나온 국민의힘 지도부의 처분은 실망스럽다. 이준석 대표는 귄익위 결과가 나오면 민주당보다 엄격하게 처리하겠다고 확언했다. 하지만 권익위 통보 반나절 만에 의원 12명 가운데 6명에 대해 당사자 소명만 듣고 ‘셀프면죄부’를 주었다. 그것도 모자라 권익위가 엉터리 조사, 터무니 없는 결정을 했다며 직권남용을 끝까지 추궁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

민주당도 별반 다르지 않다. 민주당은 비례대표 의원 2명을 제명했다. 나머지 10명 중 5명 은 당 지도부 권유를 받아들여 탈당계를 냈으나 5명은 거부했다. 이후 민주당은 경찰 수 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은 3명의 의원에 대해 탈당 권고를 철회했다. 때문에 민주당 지 도부의 탈당 권고 조치가 처음부터 ‘쇼’였다는 뒷말이 나온다.

우리는 윤희숙 의원 사퇴안을 처리하는 게 정도(正道)라고 본다. 여야가 정치적 유 불리를  따지며 네 탓 공방을 벌이는 것은 볼썽사납다. 이참에 부동산 투기 의혹 의원에 대한 정리 가 필요하다. 두 당 지도부는 읍참마속(泣斬馬謖) 심정으로 문제가 된 의원들을 사퇴시키길 바란다. 부동산 문제만큼은 정파 이익을 떠나 추상같은 처분을 내려야 국민 분노를 조 금이나마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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