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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카카오뱅크, ‘금융기술 R&D’에 1000억원 투자하는 까닭
카카오뱅크, ‘금융기술 R&D’에 1000억원 투자하는 까닭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8.25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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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R 기술 판매로 자신감…보험·카드 영역 확장 가능
뱅킹·플랫폼 외 금융기술 판매 수익 창출 여지 있어
편의성 높은 앱으로 요구불예금 급증…이자수익과도 관련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2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가능성과 성장동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7월 2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사가 필요로 하는 코어기술을 개발해 산업의 인프라를 넓히겠다”고 말했다.<카카오뱅크>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카카오뱅크는 8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신규 상장을 통해 2조5288억원(발행비용 제외)의 거액을 조달했다. 이 가운데 2조1788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금융기술 연구·개발(R&D)에 1000억원, 핀테크 기업 인수·합병(M&A)에 2000억원, 글로벌 진출 추진에 500억원을 활용하기로 했다.

운영자금 이외 목적으로 사용될 자금 내역 중 주목해야 할 부분은 금융기술 R&D다. 해당 영역은 다른 영역과 달리 올해부터 조달금 100억원이 투입될 뿐만 아니라 2022년과 2023년 각각 400억원, 500억원 규모로 추가 할당된다. 핵심 수익원인 뱅킹 비즈니스와 플랫폼 비즈니스에 이어 금융기술 B2B 비즈니스도 사업성과를 낼지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인증·인식·보안 금융기술 판매하려는 카카오뱅크

금융기술 R&D에 대한 조기 투자는 카카오뱅크만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려는 윤호영 대표의 야심으로 평가 받는다. 윤 대표는 지난 7월 2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기술을 핵심 역량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투자를 해오면서 기술을 많이 확보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금융사 코어기술을 개발해 산업의 인프라를 넓혀갈 것”이라고 말하며 금융기술 B2B 솔루션 판매 의지를 드러냈다.

카카오뱅크는 금융기술 판매로 이미 가능성을 보였다. 비대면으로 신분증을 인식할 때 필요한 OCR(광학식 문자인식)을 자체 개발해 카카오뱅크 앱에 탑재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에 판매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도 카카오페이 인증 등 금융기술을 NH투자증권 등 다른 금융사에 판매해 수익을 내고 있다.

이 같은 금융기술 개발·판매 사업은 카카오금융기술연구소가 본격적으로 맡는다. 금융기술연구소는 핀테크·IT기업과 협업해 신기술이 적용된 금융서비스를 개발하는 연구소로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인정받아 올해 3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금융기술연구소가 연구·개발할 분야는 비대면 금융 거래에 적합한 인증·인식·보안 세 영역이다. 예를 들면 비대면 인증을 위한 안면인증, 무자각인증 등 인증 기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영상처리, 자연어 처리 등 인식 기술, 양자내성암호, 영지식 증명 등 보안 기술이 있다.

이미 가능성을 보여준 OCR 기술도 단순 인증 이외의 용도로 판매할 수 있다. 보험사들은 제휴 병원이나 앱을 통해 가입자의 진단서 등 진료기록을 받아 OCR 기술로 보험금 심사를 진행하지만 여전히 사람의 손을 많이 거쳐야 한다. 공공기관 문서는 대체로 판독해야 하는 문자가 정형화돼 있으나 병원 등 민간기관 문서 내용들은 기관마다 달라 비정형적이기 때문에 어지간한 OCR 기술로는 자동화 처리가 어렵다. 수준 높은 비정형적 문자 판독 기술을 개발하면 보험·카드 등 다양한 금융업권이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비대면 화상 인터페이스 구현, 고객 상담의 지능적 처리, AI 스피커를 통한 금융거래 등을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며 “고객 경험을 향상하면서 안정성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기술 R&D, 수수료·이자 수익 확대로 이어진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47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3.1% 증가한 수준이다. 이자 이익이 지속 성장하고 수수료 부문이 흑자 전환한 결과다. 지난해 상반기 38억원 적자 수준이던 수수료 손익은 올해 상반기 251억원 흑자로 크게 늘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자금융수수료와 펌뱅킹수수료 확대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전자금융수수료와 펌뱅킹수수료 수익 규모는 각각 26억원, 60억원 수준으로 1년 사이 25.7%, 42.3% 증가했다.

사용 편의성이 높은 카카오뱅크 앱이 생활비 보관처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진 덕분에 송금·출금, 자동이체 관련 수수료 수입이 늘어날 수 있었다. 카카오뱅크가 개발한 금융기술 적용으로 앱 편의성이 제고되고 오픈뱅킹이 활성화될 경우 수수료 볼륨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자이익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6월 말 수신잔액은 26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3% 늘어났는데, 이중 저원가성인 요구불예금은 15조원으로 38.9%나 급증했다. 시중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요구불예금 증가율이 10% 내외였다. 높은 금리를 받지 않아도 되는 돈이라면 사용하기 편한 카카오뱅크에 맡겨두겠다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금융기술 R&D뿐만 아니라 인력 확보에도 열중이다. 카카오뱅크의 임직원 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880명이다. 회사는 이번 신주 발행을 통해 조달한 운영자금 가운데 500억원을 향후 3년간 인재 채용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IT개발자 교육기관 관계자는 “기존 금융사는 여전히 수직적인 문제가 상당해 개발자의 최선호 직장은 아니어서 유능한 개발자들은 기업문화와 급여, 복지 면에서 만족스러운 카카오, 네이버, 토스로 몰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능력 있는 개발자 구인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금융권이 개발자 확보 경쟁에서 밀리면 빅테크 플랫폼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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