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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4 15:27 (수) 기사제보 구독신청
잔인한 가을 맞는 레미콘업계…성수기인데 울고 싶은 까닭
잔인한 가을 맞는 레미콘업계…성수기인데 울고 싶은 까닭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08.24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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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율 높아 팔 때마다 10% 손실…같은 양 제조에 비용 70억 더 들어
레미콘업계가 성수기인 가을을 앞두고 늘어나는 손실에 울상이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레미콘업계가 성수기인 가을을 앞두고 오히려 울상이다. 팔면 팔수록 이익이 아닌 손실이 예상돼서다.

24일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총 레미콘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5%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소레미콘사가 포함된 연합회에서는 원자재 가격과 운송비 증가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대형사들이 포함된 한국레미콘공업협회의 원자재 수치 분석을 보면 ‘팔수록 손해’라는 말이 실감난다. 협회에 따르면 현재 레미콘을 ㎥당 6만7000원에 팔면 10% 수준인 6700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7월 1일부터 시멘트 가격이 5.1% 인상됐으며 모래‧자갈 등 원재료도 평균 9% 이상 올랐다. 여기에 레미콘 믹서트럭 운반비도 올해 9% 뛰었다.

연간 원재료 매입액 변화. (2020년 6월과 2021년 6월 비교) <자료: 전자공시>

같은 양 제조에 ‘70억원’ 더 들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레미콘업계 1위 유진기업의 올해 상반기 원재료 매입액은 지난해 6월과 비교해 총 7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생산실적은 768만㎥로 동일했다. 즉 같은 양을 만들어 내는데 원재료 가격이 70억원이나 더 들어갔다는 것이다.

업계 2위 아주산업의 원재료 매입 추이도 이와 유사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주산업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243만㎥의 레미콘을 생산하는데 1010억원,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보다 9만㎥ 더 많은 252만㎥를 생산하는데 원재료 1050억원을 들였다. 전년 동기대비 1만㎥당 100여만원씩 더 든 셈이다.

대형레미콘사는 그나마 아직 견딜만 하지만 중소레미콘사 중에는 올해만 해도 4~5개 회사가 문을 닫았다는 흉흉한 소리가 들린다. 동기간 40~50개 회사는 매각돼 주인이 바뀌었다.

한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우리는 이래저래 끼어서 슈퍼 을”이라며 “대기업들이 과점한 철근이나 시멘트는 바로 (가격을) 올리는데 중소기업들인 레미콘사는 (원자재 등 인상에도) 가격 인상이 어렵다”고 한숨을 쉬었다.

팔수록 손해, 차량도 부족…주택 사업 지연 우려

두달 전 시멘트사들이 7년 만에 가격을 올린 이후 레미콘업계에서도 건설업계와 꾸준히 협상 테이블을 만들고 있지만 결론은 쉽게 나지 않고 있다. 레미콘업계서는 이를 한달이라도 가격 인상을 늦추려는 건설업계의 ‘시간 끌기’로 판단한다. 

레미콘업계에서는 이대로 시간 끌기가 계속될 경우 추석을 기점으로 버티지 못하고 납품 중단을 선언하는 업체가 늘 것으로 예상한다. 레미콘은 시멘트와 자갈 등에 물을 섞어 반죽해 납품하는 제품이다. 90분 이내에 시공하지 않으면 굳어버리는 특성상 수주와 매출이 거의 동시에 일어난다. 매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장기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기 쉬운 이유다.

이런 조짐은 주택 건설 현장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기도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그나마 매출이 안정적인 대형 건설현장에는 레미콘 믹서트럭이 바로 배정되지만 중소규모 현장에서는 공급차질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예전에는 요청하면 하루 만에 오던 레미콘 믹서트럭이 이제는 5일이 지나도 오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도산하는 업체가 늘어나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주택공급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연합회 관계자는 “현재는 2기 신도시 물량 중 밀렸던 물량들이 납품되는 과정이고 3기 신도시 물량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며 “(3기 신도시 물량이 풀리기 시작하면) 레미콘 공급부족 현상은 더 심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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