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광폭 경영’, 무엇이 바뀌었나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광폭 경영’, 무엇이 바뀌었나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1.08.19 17: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영권 탈환 석 달째…임금인상·조직개편·신사업 추진 속전속결
가장 큰 과제는 매출·영업이익 등 실적 개선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아워홈>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급식업체 아워홈의 구지은 대표이사 부회장이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을 밀어내고 경영권을 탈환한 지 석 달째다. 구 부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임직원 연봉을 인상하고 발 빠르게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식음사업 핵심 키워드를 ‘안전’으로 내세워 신사업을 추진하는 등 ‘구지은 체제’ 굳히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구 부회장은 지난 6월 초 구본성 전 부회장을 해임하고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어 6월 말에는 이사회를 거쳐 ‘부회장’에 올랐다. 이로써 구 부회장은 아버지인 구자학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지위에 오르게 됐다.

선결 과제는 실적 개선, 경영 투명성 확보 

경영권을 되찾은 구 부회장은 첫 공식 일정으로 지난달 7일 열린 노사 임금조정 조인식에 참석해 최근 아워홈의 5개년 평균 인상률을 웃도는 임금 인상에 합의했다. 교섭 기간 13일로, 아워홈 창사 이래 최단 기간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번 노사 합의에는 연차 사용에 대한 직원들의 자율성 보장을 위해 ‘연차휴가 촉진제’를 적용하지 않은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있었던 강제 연차 소진과 같은 논란이 더 이상 일어나게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업계는 분석한다. 또 보고체계 간소화, 건강검진 제도 개선, 복장 완전 자율화, 백신 휴가제 등도 도입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구지은 부회장이 나름의 리더십을 발휘해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수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구 부회장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는 역시 경영능력을 발휘해 실적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사상 첫 영업적자를 낸 아워홈을 돈 버는 회사로 만드는 게 급선무라는 얘기다. 임직원 요구에 맞춰 기업문화를 바꾸더라도 실적이 나쁘면 무능력한 경영자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해 연결기준 9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적자전환했다. 아워홈이 적자를 낸 것은 2000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이후 처음이다. 또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5% 감소한 1조6253억원에 그쳤다. 

고배당 정책 또한 구 부회장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목된다. 2016년 300원이던 아워홈의 배당금은 2017년 325원, 2018년 750원에서 2019년 2000원, 지난해 3400원까지 올랐다. 특히 지난해는 사상 첫 적자를 냈는데도 배당금이 오히려 전년 대비 70% 이상 늘어나 논란이 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구 부회장이 아워홈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상장을 하면 배당 문제 해소와 함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신규 투자금까지 유치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구 부회장은 대표이사 취임 당시 “최근 몇년 동안 아워홈은 과거의 좋은 전통과 철학을 무시하는 경영을 해 왔다”며 “과거 공정하고 투명한 아워홈의 전통과 철학을 빠르게 되살리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세게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조직개편·식품안전센터 출범…광폭 경영 행보

구 부회장은 경영권을 잡은 이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달 상하 조직이었던 사업부와 본부를 사업부·본부로 재편했다. 이에 따라 기존 사업부, 본부, 부문, 팀 등 4단계에서 사업부·본부, 부문, 팀 등 3단계로 간소화됐다. 구 부회장 직속으로 원가 태스크포스(TF)와 공간설계부문이 신설됐다.

또 경영지원1본부와 경영지원2본부의 명칭을 각각 경영지원본부, 전략기획본부로 변경했으며 쿠킹 밀 사업부의 명칭을 쿠킹 밀 운영사업부로 바꾸고 쿠킹 밀 개발사업부와 레스토랑 사업부로 분리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구 부회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첫 조직개편이다.

구 부회장은 신사업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그의 경영철학은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 공급’을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 자사 식품연구원 안에 ‘식품안전센터’를 출범시켰다. 기존 3개팀으로 나눠 운영하던 분석연구·안전·위생관리 팀을 통합해 부서 간 협업을 도모하고 강화된 통합안전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다.

아워홈 식품안전센터는 전국 850여개 구내식당과 22개 제조·물류 시설에 대한 위생·안전관리를 담당한다. 더불어 아워홈이 생산·구매해 유통하는 전 식재료에 대한 품질·위생 관리도 전담한다.

식품안전센터는 관계법령을 준수하고 업격한 자체 기준에 의해 수립된 진단 리스트에 따라 식품 및 시설 품질·위생·안전 관리를 실시한다. 진단 리스트는 수시로 업데이트한다. 구매 공급사 및 고객사와 해당 리스트를 공유해 취급하는 물량이나 시설 전반에 걸쳐 ‘위생안전사고 제로’를 목표로 한다.

아워홈 관계자는 “깨끗한 먹거리, 코로나19 방역 등 식품·환경 안전에 대한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식품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식품안전센터를 출범했다”며 “앞으로도 관리 체계를 꾸준히 강화해 자사 상품은 물론 국내 안전 먹거리 환경 구축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