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MZ세대 여성 직원 중용하는 까닭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MZ세대 여성 직원 중용하는 까닭은?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8.11 18: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년 그룹 여성 과장, 1208명으로 1년 새 10.4%↑
트렌드 마케팅 역량 중요해지면서 여성 인재 두각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4월 그룹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SHeroes) 4기 직원들과 화상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신한금융>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MZ(밀레니얼-Z)세대 여성 인재 중용 정책이 주목 받고 있다. 금융의 디지털 전환으로 대면영업 의존도가 낮아지자 트렌트 파악과 마케팅에 뛰어난 여성 직원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신한금융그룹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그룹사 여성 과장은 1208명으로 1년 전보다 10.4% 늘었다. 남성 과장도 7.8% 늘었지만 여성 진급자가 많아 여성 비중은 1년 사이 38.5%에서 39.1%로 증가했다.

여성 비중이 남성보다 높은 오렌지라이프 편입이 2019년 이뤄졌음을 감안하면 신한금융 여성 과장의 증가는 그룹사 여성 중용 정책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핵심 자회사 신한은행의 올해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여성 돌풍(女風)이 거셌다. 과장 승진자 가운데 여성 비중은 42%로 과거 3년 평균보다 10%포인트 가까이 확대됐다. 하반기 정기인사에서는 과장 승진자 중 여성 비중이 55%를 나타냈다.

신한카드에서도 여풍이 관찰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신한카드 여성 직원 수는 1063명으로 1년 전보다 18명 증가했으며 1년 사이 1인당 평균 급여액(1~3월)은 3300만원에서 3600만원으로 300만원 늘었다. 같은 기간 남성 직원 수는 4명 늘고 급여액은 4500만원에서 4600만원으로 100만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신한카드 ESG 리포트도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리포트에 따르면 관리자 중 여성 비중은 2019년 26.6%에서 2020년 28.9%로 늘었고 정규직 여성 비중도 42.7%에서 43.3%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계약직 여성 비중은 44.7%에서 39.0%로 감소했다.

2020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아직 발표하지 않은 신한금융투자의 여성 리더도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 여성 임원은 3명으로 2017년보다 2명 늘었으며 과장급 여성 비중의 경우 25%에서 30%로 증가했다. 2019년 여성 신규 채용 규모는 2018년보다 4명 늘린 26명이었다. 같은 기간 남성 신규 채용이 96명에서 55명으로 줄어든 점과 대조를 보인다.

신한금융그룹의 여성 인재 확대는 조용병 회장의 여성 육성 정책에 따른 결과다. 신한금융은 2018년부터 여성 임원을 육성하기 위해 본부장·부서장급 여성 직원에게 인적교류와 역량개발을 지원하는 ‘신한쉬어로즈(Shinhan SHeroes)’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프로그램 참여자는 1·2기 당시 서울·경기 중심이었으나 3기부터는 지방 인재 참여가 크게 늘었다.

디지털 추세에 트렌드 민감한 여성 인재 주목

신한금융의 다양성 확보 노력은 과거 여성 인재가 적었다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한다. 과거 신한은행은 여성 비율이 대형 은행 중 가장 낮았다. 2017년 여성 관리자급 비중이 10~20%, 여성 책임자급 비중이 40%이던 다른 은행과 달리 신한은행은 각각 한 자리 수, 30% 수준에 머물렀다. 신한쉬어로즈는 여성 인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용병 회장이 구상한 여성 인재 육성책의 일환이다.

최근에는 금융의 디지털화 심화에 따라 과장 승진자 중 여성 비중을 크게 높이는 추세다. 남성 직원들이 기업금융 등 대면영업 적임자로 여겨지던 과거에는 여성 인재가 주목받지 못했지만 디지털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트렌트에 민감하고 마케팅에 능하다고 평가 받는 여성 직원이 중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대면영업을 이유로 남성 직원을 많이 뽑던 금융사들이 요즘 채용 감축 추세에도 MZ세대 여성 직원 채용 규모를 유지하거나 늘리는 추세”라며 “금융권 과장급 승진자 중 여성 비중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융의 디지털화가 MZ(밀레니얼-Z)세대 여성에게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대면으로 영업하는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의 정규직 직원은 3월 말 기준 남성 476명, 여성 328명으로 다소 남자가 많다. 남성 인력풀이 많은 개발자 중심 은행이라는 점을 가만하면 여성 비율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시중은행의 STEM(Science· Technology·Engineering·Math) 직원 즉, 디지털 인력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통상 20~35% 수준에 불과하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