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L 홍보 전문가 양희정 스완커뮤니케이션 대표
BTL 홍보 전문가 양희정 스완커뮤니케이션 대표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08.02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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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알바 3개 하면서 ‘난 사장이 될 것’이라고 외쳤다
양희정 스완커뮤니케이션 대표.<스완커뮤니케이션>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기업은 입찰이라는 경쟁 앞에 언제나 전력투구다. 이윤창출이 기본인 기업이 월급을 주고 임대료를 내려면, 즉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그런 점에서 양희정 스완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신기한 사람이다. 서슴없이 이기지 않고 ‘잘 지겠다’고 말한다. 알고 보니 잘 지는 전략은 더 크게 이기기 위한 일보 후퇴였다. 7월 6일 서울 마포구 스완커뮤니케이션에서 홍보 전략가 양희정 대표를 만났다.

스완커뮤니케이션은 어떤 회사인가. 

“스완커뮤니케이션은 2012년 출범한 주식회사로 BTL(Below the Line, 대면) 마케팅 전문 대행사다. 전 시 및 행사기획, 이벤트, 국제회의, 학술용역 등 다수의 MICE(Meeting 기업회의, Incentive Tour 포상관광, Convention 국제회의, Exhibition 전시회) 행사와 기 업프로모션 등을 맡고 있다. 스완커뮤니케이션 팀 리더 는 각 분야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전문가들이다. 이 들은 조직력을 바탕으로 기획, 운영, 디자인, 에이전시 업무를 담당한다. 지난해 인스타,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라이브 커머스 등 온라인 마 케팅을 전문적으로 기획·운영하는 자회사 ‘채널 스완’을 설립해 모든 사업 영역을 처리할 수 있는 종합 전문 대행 사를 구축했다.” 

스완커뮤니케이션 대표가 되기까지 스토리가 궁금하다. 

“IMF로 가정 경제가 어려워지며 소녀가장이 됐다. 스무 살 때부터 평범하게 월급 받는 생활은 못 할 것이라고 생 각했다. 집안을 일으켜야 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여러 아르바이트를 섭렵했다. 새벽에 세차장에서 세차하고, 오후까지 마트에서 물건을 팔 고, 저녁에는 동대문에서 전단지를 뿌리며 하루에 아르 바이트를 3개 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바쁜 와중에 도 ‘난 사장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다녔다. 그때 심은 ‘말 의 책임’이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됐다고 본다. 행사 도 우미를 하면서는 나에게 일부러 연락해주시는 분들이 늘 어났다. 그렇게 소개를 거듭하면서 이것도 일이 될 수 있 다고 생각하게 됐고 주변 권유로 스완커뮤니케이션의 전 신인 에이전시를 설립하게 됐다. 2002년 월드컵을 거치 며 한층 성장하고 세월호·메르스 등 사회적 이슈로 어려 움도 겪었다. 그러나 다시 일어서 정부 입찰은 물론 BAT, 삼성전자 등과 연간 대행 협약을 맺으면서 코로나19 이전 인 2018년까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금은 코 로나19 등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비대면 세상 이라는 또 다른 세상에 맞는 경영환경을 갖추기 위해 노 력 중이다.”

‘현장통’으로 대표까지 올랐다. 적재적소에 알맞은 사람을 추천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행사 진행자로 맡는 일마다 좋은 성과를 올리니 어느새 섭외 0순위가 돼있었다. 스포츠 아나운서와 쇼호스트, 각종 행사의 MC를 섭렵하며 2000년대부터는 연초에 1 년 치 일정이 모두 차 있을 정도였다. 그때부터 미안한 마 음에 믿음직한 사람을 추천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내 스케줄 대신 행사 얘기를 한 후 ‘다섯 명이 필요합니다’라는 식으로 소개 요청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사람을 추천할 때 ‘나 같은 사람’만 추천했다. 이게 바로 사람을 추천하는 노하우다. 예를 들어 행사 도우미는 1 시간 중 50분 일 하고 10분 쉴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이 몰 린다던지 매출을 이끌어낼 기회가 있을 때는 능동적으 로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소상공인 분들도 있는데 한창 행사를 진행해 야할 시간에 쉬어버리면 행사 도우미 비용도 나오지 않 을 만큼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 권리만 찾으려 하는 사 람보다 모든 일에 내 일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일하는 사 람을 소개했다.” 

2001년 에이전시를 만들고 자리 잡기가 힘들지는 않았나. 

“BTL 마케팅 전성기였던 덕분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월드컵 수혜로 대면 마케팅이 봇물처럼 번지던 시기였다. 2002년 월드컵을 맞아 행사가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그 당시 화상 통화 관련 시연이 모바일로 각 구장을 연결하는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지금 생각 해보면 이것이 현재 비대면 행사의 시초라는 생각이 든 다. 당시 KT아이컴의 메인 MC를 맡았던 나는 그 행사와 관련된 인력 대부분을 소개했다. 하루에  100명 가까운 인력풀을 만들며 메인 MC로서도 맹활약 했다.”

스완커뮤니케이션은 2019년부터 현재까지 삼성전자 시스템 에어컨·빌트인 가전 유상 옵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스완커뮤니케이션>

법인 전환 때도 순조로웠나. 

“2012년 법인 전환을 하면서 위기를 겪었다. 기획사로 업 그레이드 했는데 이 과정에서 고객사에 ‘라이벌’로 인식 돼 인력 소개 일감이 뚝 끊겼다. 1년 동안 있는 돈을 까먹 어가며 맨땅에 헤딩하자 자신감이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월세 낼 돈이 없어 보증금을 까먹던 시기가 왔는데 세월 호·메르스까지 터져 너무 힘들었다. ‘더 이상은 버틸 힘이 없다’는 생각으로 도전한 식약처 행사가 성공하면서 숨 통이 트였다. 그분들이 나에게는 생명의 은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때부터 하나 둘 시작해 다시 일어날 힘 을 얻었다. 돈 보다 한 줄기 빛, 다시 살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홍보업계가 무척 힘들었던 걸로 안다. 어떻게 견뎠나. 

“신천지에서 다수 확진자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체감 을 못 했다. 이후 BAT 관련 프로모션이 모두 멈추고 삼 성전자 시스템 에어컨과 빌트인 가전 유상옵션 행사도 취소됐다. 코로나19가 확산되니 이런 대면 이벤트를 전혀 할 수 없었다. ‘좋아지겠지’ 생각하면서 한 3달 지났는데 회복이 안 됐다. 4달이 지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당시 는 규모가 지금보다 클 때라 인건비·임대료 등 부담이 더 컸다. 한달에 8000만원에서 1억원 상당이 유지비로만 빠 져나갔다. 세월호·메르스 때 바닥을 겪어봐서 더 실감났 다. 직원들은 모르겠지만 작년이랑 올 초까지 엄청난 두 려움에 휩싸여 있었다. 술을 먹으면 좀 용기가 나는 체질 이다. 외부에 나가서 먹든 집에서 혼자 먹든 한달 내내 술 을 먹었던 것 같다. 아침에 눈 뜨는 게 두려울 정도였다.”

코로나19로 사업모델에 변화가 있었나. 

“코로나19를 겪으며 사업모델 재정비의 필요성을 절실하 게 느꼈다. 세월호 때도 메르스 때도 사회적인 이슈가 생 기면 대면으로 진행하는 BTL 마케팅은 직격탄을 맞았 다.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우연치 않게 홍대 쪽에 있는 2 층 집을 임대 목적으로 사들였다. 임대가 여의치 않아 거 실, 안방, 주방 등 1~2층을 단독주택이자 고객이 원하 는 상품 정보를 한꺼번에 줄 수 있는 라이브 전용 스튜 디오로 활용하기로 했다. 콘셉트는 ‘가 정’ 그 자체다. 뒤뜰에 정원이 있고 1층 에 거실, 서재, 침실, 헬스 피트니스 공 간이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조그만 오피스와 베란다, 다이닝, 뷰티 공간 등 이 있다. 10여개의 공간이 나오는 데 일 반 가정처럼 구성해 상품을 소개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이 정착되면 한번에 여 러 가지 상품을 소개할 수 있어 고객들 은 지루하지 않게 상품 소개를 받을 수 있고, 회사 입장에서는 광고비를 줄일 수 있다. 8월에 본 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예정으로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을 텃밭을 구축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채널 스완’을 오픈한 것도 이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이 1년을 넘기면서 일상생활 복귀에 대한 기 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홍보업계는 어떻게 변할 것으로 예상하나. 

“BTL 홍보는 인공지능(AI)으로 대신할 수 없는 몇 안 되 는 업종 중 하나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야 이뤄지기 때문이다. 새로운 변화보다는 변수에 적응할 수 있는 영상과 온라인 사업이 좀 더 활성화 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직접 보고 느끼는 감정은 현장을 따라올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와도 BTL 업계가 살아남 을 수밖에 없다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스완커뮤니케이션의 향후 발전 방향은 무엇인가. 

“앞서 말한 대로 스완커뮤니케이션에서는 유튜브 ‘채널 스완’을 기반으로 SNS 마케팅과 라이브 커머스 관련 사 업을 시작했다. 홍보뿐만 아니라 직접 상품 개발 및 유통 까지 해 볼 생각이다. 기획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상품과 마케팅 활동 등 종합광고대행사를 넘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싶다.”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잘 떨어지자’라는 전략을 맹신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영 원한 건 없기 때문이다. 영원한 1등은 없다. 일을 하다 보 면 아쉬운 부분이나 안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러면 지난번에 수주를 하지 못했지만 인상적이었던 기업이 생 각나기도 한다. 잘 떨어져서 좋은 이미지를 남겨놓으면 언젠간 또 기회가 온다. 실제 정부 입찰 MICE 사업에 도 전하면서 그런 경험을 많이 했다. 크고 경험 많은 기업을 선정했는데 우리가 눈에 밟혔던 것 같다. 당시는 업체를 2 개 선정할 수 없어 우리가 떨어졌지만 다른 부서를 소개해 주기도 한다. 입찰 이듬해 ‘어디 부처의 누구인데 작년에 이미지가 정말 좋게 남아 올해는 미리 전화를 드렸다. 입찰 들어와 주실 수 있느냐’는 전화도 받았다. 이런 경험들 이 쌓이다 보니 잘 떨어지는 것이 너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부적으로는 ‘의심되면 맡 기지 않고 맡겼으면 의심하지 않기’ ‘위기가 곧 기회’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대표가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 할 수 있는 인재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밀어주려고 한다.” 

스완커뮤니케이션은 BAT 전자담배 ‘글로’의 주요 홍보 업무를 담당했다. 2017년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 론칭 당시. <스완커뮤니케이션>

잘 떨어지는 전략으로 잡은 프로젝트가 있나. 

“세계적인 담배회사 BAT가 ‘글로(glo)’라는 전자담배를 론칭 했을 때다. BAT가 워낙 큰 회사고 프로젝트 규모도 상당했다. 10여개 업체가 수주전을 펼친 결과 우리 회사 가 주요 업체로 선정됐다. 그때도 ‘수주를 하겠어’가 아니 라 ‘잘 떨어지겠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워낙 규모가 큰 행사로 참가자들도 쟁쟁했기 때문에 ‘우리가 이걸 못하더 라도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으면 분명히 기회가 올 것’이 라는 마음이었다. 남들과 다른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 각에 인력 에이전시를 뽑는 입찰에 제품 분석을 하고 들어갔다. 글로 제품이 일본에 론 칭 되고 한국에는 소개되지 않 았던 시점인데 직접 제품을 공 수해 와 분해해봤다. 기획사의 입장으로 제안서를 들고 들어간 거다. 당시 경쟁 업체가 연매출 3000~4000억원을 올리는 국 내 정상급 아웃소싱 업체였다. 같은 시기 스완커뮤니케이션의 매출은 30억원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말이 안 되는 경쟁이었다. 입찰을 따 낼 수 있었던 것은 제안서에서 우리가 어떤 의도로 홍보 를 하느냐 보다 상대가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냐’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고 본다. 분야에 상관없이 사업의 본질은 ‘상대의 마음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다.”

시간 날 때 즐기는 일이 있나. 

“틈틈이 책을 읽는다. 시간대나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읽는 책이 다르다. 처음에는 공부를 많이 못했다는 콤플 렉스 때문에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재미로 읽는 다. 또 말로 하는 사업인데 지식을 쌓지 않으면 한계가 있 다 싶었다. 지금은 라이브 커머스 분야에 관심이 많다. 어 떤 분야든 간에 전문가들을 신뢰하는 편이라 분야별로 10권씩은 읽으려고 한다.” 

운동은 꾸준히 하는 편인가. 

“매주 금요일마다 다음 주 필라테스 시간을 정한다. 주 4회에서 5회 정도 평일 아침 8시 강사와 1대 1로 진행한 다. 업무는 9시에 시작하지만 새벽 골프와 저녁 술 약속 이 있어 스케줄 조절을 해야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주 2~3회 일과를 끝내고 땀이 범벅이 되도록 한다.” 

성공의 비결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CEO 과정을 36세에 시작해 딱 10년째 그곳에서 만난 분들과 소통하고 있다. 주변에 대단한 대표님, 회장님들이 많다. 그분들을 보면 특별한 비결이 있어서 성공한 것 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매일 꾸준히 해서 특별하게 만든 것이 그분들의 노하우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게 스스로를 돌아보는 거라고 생각한 다. 일이 잘 안 풀릴 때 책을 보고 반성하면서 부족한 부 분을 찾는다. 나처럼 좀 배고프고 부족한 사람들이 성공 할 수 있는 이유다. 또 어떤 행사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진정성은 어디를 가나 항상 통하는 거라고 생각한 다. 그게 나의, 우리 회사의 경쟁력이 됐다고 본다.” 

후배 여성 사회인 혹은 동종업계 여성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완벽해지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성이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된다고 모든 역할에 완벽해져야 한다는 법은 없다. 엄마도 크는 존재다. 나는 아직도 내가 미래에 뭐가 될지 궁금하다. 자녀에게도 엄마가 잘 사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힘이 된다. 최근에 유튜버가 된 이후로 아이들 에게 나쁜 엄마에서 최고 엄마로 평가가 변했다. 열정이 있는 엄마와 사는 것이 아이도 행복하다. 여성이 위로 올 라가지 못하게 하는 유리천장도 확실히 있다고 본다. 그 런데 유리천장까지 가는 데는 정말 힘들지만 일단 뚫고 나면 그 이후에는 동일 선상에 서게 된다. 내 경험으로 따 지면 이번에 코로나19를 극복하려 라이브 커머스 스튜디 오를 만들면서 깨졌다고 생각한다. 내가 한 단계 성장하 면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르는 순간 차별이 사라졌다. 그 순간이 오기까지 대부분 포기한다. 그러나 결국 유리천 장은 깨진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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