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칸방서 여덟 식구 ‘흙수저’…김범수는 어떻게 11년 만에 한국 최고 부자 됐나
단칸방서 여덟 식구 ‘흙수저’…김범수는 어떻게 11년 만에 한국 최고 부자 됐나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1.07.30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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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의장 순자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앞질러
2010년 ‘카톡’ 선보인 후 114개 계열사 거느린 대기업 일궈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치고 국내 최고 부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치고 국내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자수성가 대표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단칸방에서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낸 소년이 굴지의 대기업을 이끄는 재벌들을 제치고 국내 최고 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9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김범수 의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치고 한국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 블룸버그는 자사 억만장자 지수를 통해 김 의장의 순자산이 134억 달러(15조2434억원)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김범수 의장의 순자산은 그간 한국 최고 부자로 꼽혀온 이재용 부회장(123억 달러·14조2040억원)보다 21억 달러(2조4251억원) 더 많은 수준이다.

단칸방서 여덟 식구…굴곡과 시련의 인생

김범수 의장의 이번 순위가 주목되는 이유는 단순히 그가 국내 최고 부자에 올랐다는 점 때문이 아니다. 대표적인 ‘흙수저’ 출신으로 어려운 유년 시절을 극복하고 자신이 창업한 카카오를 국내 최고 IT기업으로 성장시켰기 때문이다.

김 의장의 어린 시절은 한 마디로 ‘굴곡과 시련의 연속’이었다. 전라남도 담양에서 상경한 부모 밑에서 5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할머니를 포함해 여덟 식구가 단칸방에 살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다. 5남매 중 대학에 진학한 사람은 김 의장이 유일했다.

중학교 시절도 녹록지 않았다. 아버지의 정육 도매업이 자리를 잡자 집안 형편이 조금 나아질 것 같았지만 이러한 희망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사업은 몇 년이 채 지나지 않아 부도가 났고 가정 형편은 원래대로 돌아갔다.

어려운 형편 속에 1986년 서울대 산업공학과에 입학했는데, 이와 관련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재수 시절 마음이 흐트러질 때마다 손가락을 베어 혈서까지 쓰는 등 독하게 공부했다는 이야기다.

한게임부터 카카오까지…이어지는 성공 신화 

1992년 서울대 대학원에서 산업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삼성데이타시스템(現 삼성SDS)에 입사를 하게 된다. 당시 김 의장은 삼성SDS에 다니면서 전국 최대 규모의 PC방을 부업으로 운영했을 만큼 게임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 이후 1990년대 말 온라인 게임과 PC방 열풍이 불자 게임 회사를 창업했다. 고스톱이나 포커 같은 웹보드 게임으로 국민에게 친숙한 ‘한게임’의 시작이다.

2000년도에도 기념비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삼성SDS 동기였던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네이버와 한게임이 합병한 NHN 공동대표를 맡게 된다. 그 결과, NHN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제치고 포털 업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이후 NHN 단독대표를 거쳐 해외사업을 총괄하다가 2007년 대표직을 던져버리고 돌연 미국으로 떠나게 된다. 한게임을 시작으로 NHN까지 성공 신화가 마침표를 찍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는 2010년 새로운 성공 신화를 쓰기 시작했다. 미국에 있던 김 의장은 애플의 아이폰을 보고 향후 모바일 대전환기를 예측, 귀국 후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선보였다. 2015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합병해 포털 사업까지 진출한 카카오는 4년 뒤 대기업의 반열에 오른다. 단칸방에 살던 소년이 본인의 힘으로 114개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을 만든 역사적인 순간이다.

한편, 어려운 가정 형편을 경험한 김 의장은 기부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올해 초 재산 절반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세계적인 자발적 기부 운동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참여해 재산 절반 이상 기부를 공식 서약하기도 했다. 그의 재산은 당시 카카오 주식 등을 포함해 10조원 정도로 알려져 기부액은 5조원 정도로 예상됐다. 최근 카카오 주식 가격이 급등한 만큼 기부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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