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대란 공포 키우며 '탈원전 때리기'...가짜뉴스인가, 의도적 부풀리기인가
전력대란 공포 키우며 '탈원전 때리기'...가짜뉴스인가, 의도적 부풀리기인가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07.22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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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 전력예비율 들먹이며 대정전 사태 올 것처럼 호들갑
2017년 비해 원전 발전용량 늘었음에도 '기승전 탈원전' 되풀이
전력당국 “현재로선 전력수급 불안해 할 단계 아니다”
1년중 가장 덥다는 절기 '대서'인 22일 오후 한전 서울본부에 설치된 모니터에 전력수급현황이 표시되고 있다.뉴시스
1년 중 가장 덥다는 절기 '대서'인 22일 오후 한전 서울본부에 설치된 모니터에 전력수급 현황이 표시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대정전이 올 수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전력예비율이 10% 밑으로 떨어지면서 전력대란이 우려된다는 내용이다. 전력수급을 담당하는 전력거래소에서는 이런 보도들이 근거가 없다고 일축한다. 언론이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는 날선 비판도 나왔다. 실제 전력예비율 10% 미만은 전력수급 문제를 고려해야 하는 준비 단계에도 들어가지 않는다.

550만kW 이상이면 정상 판단…“언론이 불안 조장”

전력예비율은 전력의 추가 공급 여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전기 공급 능력에서 최대 전력수요를 뺀 수치를 최대 전력수요로 나눈 값이다. 전력당국은 공급 예비력에 따라 전력수급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공급 예비력이 550만kW(5.5GW) 이상이면 전력수급이 정상이라고 본다. 이보다 밑으로 떨어지면 ‘준비’ 단계에 돌입한다. 이후 1GW 내려갈 때마다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단계로 격상된다.

실제 전력수요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전력(한전)은 올 여름 역대 최악이었던 2018년보다 338~3838MW의 냉방 수요가 늘어날 거라고 봤다. 경기회복에 따라 반도체, 자동차 등 전력을 많이 쓰는 업종의 수출실적이 좋아지는 것도 전력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전력 직원들이 21 한전 본사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전력수급 비상훈련을 시행하고 있다.한전
한국전력 직원들이 21 한전 본사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전력수급 비상훈련을 하고 있다.<한전>

한전은 올해 전력수요 피크 시기인 8월 2주차의 전력공급 능력은 9만9174MW로 지난해보다 1223MW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요가 많이 늘어날 전망인 만큼 비상대응 체계를 갖춰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전력당국은 언론이 대정전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것에 대해 과도한 우려라고 일축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대정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는 선정적 기사들이 불안을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며 “현재로서는 전력수급에 대해 불안해 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의 예보대로 본다면 전력 피크 기간으로 예정되는 8월 둘째 주에도 우려할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0% 미만 전력예비율에도 ‘기승전 탈원전’

국민의힘 의원과 일부 언론에서 거론하는 탈원전 탓도 근거를 찾기 어렵다. 탈원전 정책이 존재하지도 않던 2012년, 2013년, 2016년 8월에도 전력예비율은 4~5%대를 기록했다. 오히려 전력예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없던 2014~2015년에는 ‘전력이 남아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일부 보수 언론은 2017년 이후 태도를 바꿔 전력예비율이 8%대만 돼도 탈원전 때문에 위태롭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기사를 쏟아냈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뉴시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뉴시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여름철 전력수급 상황을 둘러싸고 일부 언론과 야당에서 쏟아내는 가짜뉴스가 심각하다”며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7년 원전의 발전용량은 22GWh였고 현재는 23GWh”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원전은 2024년 27GWh까지 늘어날 예정”이라며 “원전 용량이 문재인 정부 들어 늘어나고 있음에도 탈원전 때문에 전력난이 온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과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보수 언론이 거론하는 2011년 블랙아웃 위기 직전 사태는 일어나기가 더욱 어렵다. 당시 예비전력은 24만Kw(240MW)까지 떨어졌는데, 여름철 전력 비상기간이 끝난 이후 수요 예측에 실패하면서 일어났다.

당시 정부는 이 기간에 정비를 보류했던 발전소 23개를 예방정비하고 있던 상태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늦더위로 전력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순환 정전을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당시 예방정지 중이던 발전소들의 전력공급량은 834만kW(8.3GW)였다. 수요예측 실패를 통한 전력 공급량의 극단적 감소가 이어진 정책 실패였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대정전이 올 확률은 매우 낮지만, 기상예보보다 온도가 훨씬 더 높거나 발전기 여러 대가 한꺼번에 고장난다면 위기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 2011년이 그와 비슷한 상황이었던 셈이다.

수요반응자원제도까지 고려한다면 대정전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 2014년 국내에 도입된 이 제도는 전기 사용자가 전기 수요를 줄인 것을 보상해주는 제도다. 올해 등록 기업과 규모는 5154개사·4650MW다.

전영환 홍익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예비력이라고 하면 발전 가동과 소비 절감 두 가지를 고려할 수 있는데, 수요반응제도를 통해서만 4.6GW를 확보할 수 있다”며 “예비력이 5.5GW까지 떨어지기 전에 모을 수 있는 예비력이 이를 포함해 7GW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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