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정비사업 ‘1조클럽’ 5곳…DL이앤씨 1위, 대우건설 2위
상반기 정비사업 ‘1조클럽’ 5곳…DL이앤씨 1위, 대우건설 2위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07.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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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포스코건설·GS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삼성물산 순
DL이앤씨, 1기신도시‧특화지역 집중 공략...리모델링 수주액 절반 넘어
2021년 상반기 10대건설사 정비사업 향방은 리모델링 수주가 갈랐다. <각 사>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상반기 건설업계 수주대전은이 리모델링으로 판가름 난 것으로 나타났다. 1위를 차지한 DL이앤씨(구 대림산업)는 수주액 절반 이상을 리모델링으로 채웠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중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액 1조원을 넘겨 1조클럽에 이름을 올린 건설사는 DL이앤씨, 대우건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등 총 5곳이다. 

건설사별 누적수주액은 ▲DL이앤씨 1조7934억원 ▲대우건설 1조7372억원 ▲현대건설 1조2919억원 ▲포스코건설 1조2731억원 ▲GS건설 1조0890억원 ▲롯데건설 8985억원 ▲현대엔지니어링 8765억원 ▲삼성물산 2805억원 ▲SK에코플랜트(구 SK건설) 1223억원 ▲HDC현대산업개발 1004억원 등이다.

눈에 띄는 점은 상위 랭크된 7개 건설사가 모두 리모델링 수주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1위를 차지한 DL이앤씨의 경우 리모델링 수주액만 1조334억원으로 총 수주액의 58%를 차지한다.

지난해 부진했던 DL‧대우‧GS…리모델링으로 반등

올해 10대건설사 중 월등한 수주력을 발휘한 DL이앤씨는 사실 지난해 상반기 5387억원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동 기간 GS건설도 3287억원을 수주하는데 그쳤으며, 대우건설은 심지어 수주실적 0건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3사가 올해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에서 나란히 반등에 성공한 데는 리모델링의 힘이 크다. 정부가 공공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추진했지만 토지수용과 조합원 갈등이 심화되며 진척이 어려운 상태다. 올해 4월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 자리를 꿰차며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내세웠으나 여러 법안에 막혀 이 역시 사업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안전진단과 준공 연한에서 덜 까다로운 리모델링 사업이 활성화 되고 있다.

이전 업력을 살펴보면 3개사 모두 리모델링 실적이 있다. ▲DL이앤씨는 마포구 용강아파트, 압구정동 현대사원아파트, 동부이촌동 로얄맨션 ▲대우건설은 광진구 워커힐 푸르지오 ▲GS건설은 청담건영아파트 등이다. 롯데건설은 평창동 올림피아드 호텔을 아파트로 리모델링해 준공한 바 있으며, 포스코건설은 리모델링 신기술과 특허를 국내 최대 수준인 30건가량 보유했다.

리모델링은 기존 건물을 유지한 상태에서 건물을 짓기 때문에 재건축보다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조합원 마음이 브랜드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 중에서도 리모델링 준공 실적이 있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상반기 정비사업 1위를 거머쥔 현대건설이 올해 상반기 주춤한 이유도 리모델링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상반기 3조2764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하며 2위 삼성물산(1조487억원)을 1조원 이상 따돌리며 압도적인 선두를 차지했으나 리모델링 실적이 전무했다. 지난해 연말 리모델링 전담조직을 꾸리고 수주에 나섰다. 쌍용건설과 컨소시엄을 꾸려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는 재개발과 재건축 등 기존 정비사업에 집중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물산은 방배삼성에버뉴, 두산아파트, 청담래미안 로이뷰, 대치래미안 하이스턴 등 4건의 리모델링 실적이 있지만 상반기는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이는 사업지를 까다롭게 고르는 삼성물산의 정비사업 추진 방향이 작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물산은 금호벽산과 고덕아남 리모델링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상태다.

용적률 200%대 1기신도시…수주 가뭄에 ‘단비’

올해 준공 30년으로 재건축 연한이 된 1기신도시 단지가 많은 것도 건설사에게는 호재다. 1기 신도시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연면적 비율)은 ▲성남시 분당 184% ▲고양시 일산 169% ▲안양시 평촌 204% ▲군포시 산본 205% ▲부천시 중동 226% 등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용적률 200%를 넘으면 층수를 높여 일반분양을 받기 힘들어 재건축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다.

그나마 재건축이 가능한 것은 분당과 일산 정도이나, 일산은 비행고도와 교통망 등으로 사업성이 다소 떨어진다. 이 때문에 일산‧평촌‧산본‧중동 등은 리모델링 적격지로 평가된다. 상반기 정비사업 1위를 기록한 DL이앤씨의 리모델링 수주의 경우 ▲군포시 우륵아파트, 율곡아파트가 포함됐다. 모두 1기신도시 지역이다. 인근 주민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DL이앤씨가 경기도 군포시 산본 일대 조합에 열심히 눈도장을 찍으며 사업을 수주텃밭을 일군 것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가 다수 수주를 딴 경기도 수원시는 2025년을 목표로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안전성 강화와 활성화 방안을 2016년부터 진행해왔다. 리모델링이 유력하고 집중하는 곳에만 문을 두드리니 효과가 보다 확실히 나타난 것이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수도권 1기 신도시 현황과 발전 방향 모색’에서 “대량 주택공급의 영향으로 2026년까지 30년 이상 된 주택이 28만호에 달하게 되며, 주택 노후화에 따른 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새로운 개발을 통한 수요 대응도 중요하지만, 기존 도시의 성능 향상 및 노후화 문제를 관리하지 않으면 수도권의 양호 주택지 부족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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