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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조창걸 회장 50년 인생 담긴 '한샘', 그는 왜 자식 같은 회사 내놨나
조창걸 회장 50년 인생 담긴 '한샘', 그는 왜 자식 같은 회사 내놨나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07.14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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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 부재, 치열해진 1위 싸움 부담...몸값 높은 지금이 적기 판단
한샘이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와 주식 및 경영권 양도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샘,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가구‧인테리어업계 1위 한샘이 2년여 만에 다시 매물로 나왔다. 14일 한샘은 전자공시를 통해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와 조창걸 외 특수관계인 7인이 보유한 보통주식과 경영권 양도에 관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샘에 따르면 양해각서 체결 후 실사 및 구체적인 거래 조건에 대한 협상을 통해 주식양수도 계약의 최종 내용이 결정될 예정이다.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 여부는 추후 진행 과정에 따라 공시될 전망이다. 

한샘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집꾸미기 열풍에 따라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섰다. 또 현대리바트, 이케아 등 가구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금이 매각 적기로 판단한 듯 보인다. 무엇보다 창립자 조창걸(83세) 명예회장에게 후계자가 없다는 점이 주요 매각 이유로 지목된다.

1970년생 한샘, 지금이 가장 비쌀 때

한샘은 1970년 서울 은평구의 7평짜리 단출한 매장에서 시작했다. 조 명예회장이 ‘주부가 행복한 주방’을 내세우며 입식 주방을 선보여 10년 뒤 강남 아파트 개발 수혜를 입었다. 1986년 부엌가구업계 1위에 오른 후 가구‧인테리어 업계에서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았다.

2002년에는 한샘이 리하우스로 부르는 리모델링 사업에 본격 진출했고, 2008년에는 마루‧창호‧도어‧조명 등 건자재 시장까지 진출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그러나 2012년 후계자로 지목되던 외아들 원찬 씨가 41세 나이로 세상을 떠나며 후계구도에 변동이 생겼다.

원찬 씨는 2000년대 초 한샘에 잠시 근무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퇴직하고, 임대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조 명예회장의 개인 회사에서 대표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명예회장의 3녀와 원찬 씨의 아들인 손자 2명이 있지만 모두 후계자로 낙점 받지 못했다. 

이번 매각은 조 명예회장이 한샘의 미래 전망을 다각적으로 고민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가구‧인테리어업계 1위 한샘(2조620억원) 매출은 2위 현대리바트(1조3846억원)보다 7000억원가량 많다. 그러나 현대리바트와 같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로 건자재를 담당하는 현대L&C(9410억원) 매출을 더하면 2600억원 가량 한샘을 앞선다.

가구 분야의 경우 덴마크가 본거지인 글로벌 브랜드 이케아와 한샘에서 뻗어나간 퍼시스 계열사 일룸‧시디즈 등이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샘도 직전 년도 대비 33% 이상 성장한 리하우스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봄‧가을 성수기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는 리모델링은 전국적으로 노후주택이 40%를 넘어서며 성장 가능성이 크다. 반면 치열한 경쟁 속에서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거세 1위를 수성하기도 만만찮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런 여러가지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조 명예회장이 한샘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매각가 1조7000억원…주관사 없이 개별 거래

당초 IB(투자은행) 업계는 조 명예회장의 지분 15.45%와 세 자녀 은영(1.32%)‧은진(0.72%)‧은희(0.88%) 씨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30.21%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매각은 특수관계인 7인의 주식만 거래돼 매각 지분은 30%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보통 매각 절차는 증권사에 맡겨 추진하는데 한샘은 개별 추진해 이례적”이라며 “회사 가치에 대한 평가가 확실한 만큼 수수료를 아끼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각 지분이 30.21%라는 전제로 매각금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조3000억~1조7000억원 안팎, 주당 매각가는 18만3000원~23만9000원으로 추정된다. 2년여 전 한샘의 매각 희망가는 주당 20만원 수준이었으나 이에 미치지 못해 결렬된 바 있다.  

한샘은 나름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갖추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1994년부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이후 최양하·강승수 대표이사 체제로 한샘이 운영되고 있다. 일각에선 사모펀드가 대주주가 되면 구조조정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려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리하우스 중심의 성장세를 고려한다면 대주주 변동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역으로 한샘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매수 주체의 지분 인수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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