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부회장이 양손에 든 LG화학 성장 전략 ‘배터리·바이오소재’
신학철 부회장이 양손에 든 LG화학 성장 전략 ‘배터리·바이오소재’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07.14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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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친환경·배터리소재·신약에 10조원 투자
“투자 여력 충분”… LG에너지솔루션 연내 상장 목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3대 신성장 동력 사업 육성 및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3대 신성장 동력 사업 육성 및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LG화학>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2025년까지 친환경, 배터리 소재, 혁신 신약 개발 등 3대 중점 분야에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배터리 소재 부문 투자 비중이 60%로 가장 컸다. 양극재 사업 규모를 키우고, 분리막 등 기타 소재로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총 금액 중 60%가 국내에 투자된다.

신 부회장은 14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매출과 영업이익에 지속가능성이 전제돼야 한다”며 “이런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으로 혁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장 중심은 배터리 소재…LG에너지솔루션 자립으로 “여력 충분”

LG화학은 2025년까지 10조원 투자 계획 가운데 6조원을 배터리 소재 부문에 투자한다. 당장 연산 6만톤 규모의구미공장이 올해 12월 착공한다. 지난해 4만톤의 생산능력을 2026년 26만톤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양극재 재료인 메탈 수급을 위해 광산업체와 조인트벤처(JV) 체결도 준비한다.

양극재뿐 아니라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등 제품으로 영역을 확장할 목표도 세웠다. 분리막 사업 분야 경우 다른 기업들과의 인수합병(M&A)이나 JV를 통해 공격적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외 소재 분야에도 연구개발(R&D) 자원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양극재뿐 아니라 여러 전기 소재의 종합솔루션을 가진 회사로 나아가려는 계획이고, 분리막도 그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며 “구체적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분리막 사업 확장을 본격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사업 분야의 CNT(Carbon Nanotube) 생산 규모도 2021년 1700톤에서 2025년까지 3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CNT는 전기와 열 전도율이 구리 및 다이아몬드와 동일하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신소재다. LG화학은 지난 4월 리튬이온배터리의 양극 도전재 시장 공략을 위해 1200톤 규모의 CNT 2공장을 증설 완료했다. 연내 3공장 착공도 준비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3대 신성장 동력 사업 육성 및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3대 신성장 동력 사업 육성 및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LG화학>

LG에너지솔루션과는 배터리 시너지를 내겠다는 포부다.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일정에 대해서는 이달 초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접수한 만큼 이르면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 부회장은 상장되더라도 LG화학이 지분 70~80% 이상을 보유한 건 변함없다고 전했다. IPO 진행 과정에서 시장가치 저평가로 지분 가치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는 기대도 내비쳤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에 잇따르고 있는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리콜과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LG화학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과 관련한 구체적 답변을 드릴 수 없는 점은 양해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신 부회장은 투자금 조달과 관련해서는 충분한 여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이 자립할 경우 지금까지 LG화학이 영업이익 상당을 LG에너지솔루션에 투자해 온 부분을 자체 신성장 동력 개발에 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신 부회장은 “상당 부분의 투자 계획이 사업 운영 자체로 확대되고, 그린본드 발행 등에 예상액의 7~8배 국외 자금이 몰릴 만큼 국내외 기대가 크다”며 “1년에 2조원 투자 금액은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 소재와 글로벌 신약 개발에 4조원 투자

바이오소재와 재활용, 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등 친환경 비즈니스에도 3조원을 투자한다. 신 부회장은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 투자가 배터리 소재 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ISCC Plus 인증을 받은 Bio-balanced SAP(Super Absorbent Polymer) 제품을 이달부터 본격 생산한다. 미국·유럽 등 글로벌 고객사가 공급 대상이다. SAP는 자기 무게의 약 200배에 해당하는 물을 흡수하는 고흡수성수지로 생산된 제품은 주로 기저귀 등 위생 용품에 사용된다. 생분해성 고분자 PBAT(Polybutylene Adipate-co-Terephthalate) 부문도 외부 기술을 도입해 올해 생산설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에 따르면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은 지난해 12조원에서 2025년 31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LG화학은 바이오 납사와 옥수수 등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지는 PLA(Poly Lactic acid) 등의 친환경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원료 업체와 조인트벤처(JV)도 추진한다.

폐플라스틱의 순환경제 구축을 위해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기계적 재활용은 기존 PC(Polycarbonate),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PO(Polyolefin), PVC(Polyvinyl Chloride)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2025년까지 관련 제품의 매출을 연평균 40% 이상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화학적 재활용은 잠재력 있는 원천 기술을 발굴해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생명과학사업본부는 2030년까지 혁신 신약을 2개 이상 보유한 글로벌 신약 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 진출을 목표로 신약 사업에 1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다.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신약 파이프라인을 2019년 34개에서 2021년 현재 45개로 확대하고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했다. 당뇨, 대사, 항암, 면역 4개 전략 질환군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도 2021년 11개에서 2025년 17개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통풍 치료제가 미국 임상 2상 결과 유효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된 신약 개발이 가능하다는 게 발견됐다”며 “보스턴 연구법인을 중심으로 내년 초에는 미국 임상 3상에 돌입해 2027년 이후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비만 치료제와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는 미국 임상 1단계”라며 “LG화학은 신약을 지속 출시할 수 있는 안정적 파이프라인 기반을 갖출 것”이라고 전했다.

LG화학의 ESG 경영이 환경에만 집중돼 있고, 안전 분야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안전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투자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신 부회장은 “2019년 불행한 사고 이후 전사적 노력을 기울여 가능성 0에 가까운 사고까지 예방하자는 취지의 프로젝트 마그놀리아를 1년 6개월 동안 추진하고 있다”며 “이외 4000억원 예산을 환경과 안전 분야에 투입하고 기술 표준 제정이라는 강도 높은 계획도 추진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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