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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1-12-09 17:3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36년 베테랑’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 신사업 강화로 ‘탄소중립 그린성장’ 이끈다
‘36년 베테랑’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 신사업 강화로 ‘탄소중립 그린성장’ 이끈다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07.13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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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신화’ 취임 4년 차…HPC 프로젝트 등 신사업 박차
탄소중립 그린성장 미래 사업 투자… 내년 IPO 추진 주목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현대오일뱅크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 <현대오일뱅크>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강달호 사장 체제의 현대오일뱅크가 신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을 확대하고,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를 인수하는 등 사업 확장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탄소중립 그린성장’을 선언하며 3대 미래 사업으로 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소재 분야 투자를 꼽았다.

강달호 사장은 1985년 현대오일뱅크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올해로 입사 36년 차다. 2018년 11월 현대오일뱅크 대표에 오르면서 ‘샐러리맨 신화’를 썼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대표 자리까지 오른 건 창사 이후 최초다.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해 대산 공장 생산부문장, 중앙기술연구원장을 지낸 베테랑이다.

베테랑 강 사장의 앞에는 탄소중립 시대로 옮겨가면서 요구받고 있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기업공개(IPO) 성사라는 과제가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내년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2012년과 2018년 두 차례 IPO를 철회한 적 있어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4년 차 맞은 강달호 체제…신사업 확장에 박차

강달호 사장 취임 4년 차를 맞은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HPC(중질유 활용 석유화학시설) 프로젝트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8월 말 기계적 준공을 하고 9월부터 시운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2월에는 양산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가 2014년 롯데케미칼과 합작회사 현대케미칼을 설립하면서 추진된 프로젝트로 강 사장 체제 아래서 본격화했다.

강 사장은 취임 이후 대산 공장과 서울 사무소를 양분해 출근하면서 첫 엔지니어 출신 사장으로 현장 경영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였다. 당시 대산 공장에 출근 하면서 HPC 건설도 직접 챙겼다. HPC는 현대오일뱅크가 석유화학 기반인 나프타분해시설(NCC)보다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는 사업이다. 원유 정제공정에서 나오는 중질유를 활용해 나프타보다 원가 절감 효과가 있어서다.

중질유를 크래킹(재가열·분해)해 폴리에틸렌이나 폴리프로필렌 등 플라스틱 소재를 만드는 HPC 설비는 아시아권에서 현대케미칼이 최초로 건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폴리에틸렌 85만톤, 폴리프로필렌 50만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강 사장은 2019년 5월 롯데케미칼과 ‘HPC 투자합작서’를 체결하면서 이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 내 20만평 용지에 들어설 HPC 공장 건설에는 약 2조7000억원의 투자비가 투입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석유화학 신사업으로 추진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앞으로 우리 회사의 10년 이상을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이 지난해 6월 1일 SK네트웍스로부터 인수한 서울 강남구 오천주유소를 방문해 일일 주유원으로 활동하고 있다.현대오일뱅크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이 지난해 6월 1일 SK네트웍스로부터 인수한 서울 강남구 오천주유소를 방문해 일일 주유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사장은 지난해 6월에는 코람코자산신탁과 함께 SK네트웍스 주유소 302곳을 인수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 매각 가격은 약 1조3000억원으로 주유소 부지를 코람코가 보유하고, 영업 자산과 인력 등을 현대오일뱅크가 갖는 조건이었다. 사업이 양도되면서 현대오일뱅크의 전체 주유소 수가 2539곳으로 늘어나면서 GS칼텍스를 제치고 업계 2위가 됐다. 수도권 주유소 수는 591개에서 750개로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SK네트웍스 주유소 영업권 인수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국제 제품 시장이 악화했을 때 버팀목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현대오일뱅크가 주유소 공간을 활용해 추진하고 있는 전기·수소 충전 시장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전기 충전소를 주유소에 설치하고, 잔여 공간은 창고 사업과 물류 업체 배송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를 180개로 확대하기로 한 만큼 이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정유 사업에 그린 성장까지…내년 IPO 3수 도전

현대오일뱅크는 본업인 정유 사업 부문에서도 강점이 뚜렷한 회사다. 고도화 비율이 41.4%로 업계에서 유일하게 4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고도화 설비로 원유를 1차 정제한 뒤 남는 잔사유를 다시 처리해 고부가 가치 제품으로 변환하면서 부가가치를 높였다. 이는 지난해 2분기 흑자의 직접적 원인으로 주목받았다. 코로나19로 적자 규모가 커진 정유업계에서 유일한 흑자였다.

현대오일뱅크는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을 수직계열화하며 비정유 부문에서도 안정적 성장기반을 확보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현대케미칼이 수입한 콘덴세이트와 현대오일뱅크 원유 정제공정에서 생산된 납사를 원료로 혼합자일렌(MX)을 생산하면 현대코스모가 MX를 원료로 방향족 제품을 생산하는 구조다. 현대쉘베이스오일은 현대오일뱅크 원유 정제공장 잔사유를 원료로 윤활기유를 생산하고 이는 윤활유 제작에 사용된다.

현대오일뱅크 미래 충전소 상상도.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 친환경 충전소 상상도.<현대오일뱅크>

올해는 ‘탄소중립 그린성장’을 선언했다.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에 맞춰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수단은 신사업 강화다. 현대오일뱅크는 3대 미래 사업으로 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소재 분야를 선정해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030년까지 3대 미래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을 70%로 높일 계획이다. 핵심은 블루수소다. 블루수소는 석유화학 공정의 부산물로 부생수소가 나오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해 탄소 배출을 줄인 수소를 의미한다. 정유사가 블루수소 사업을 추진하려면 수소 제조 과정에 나오는 탄소를 회수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최대 액체탄산제조업체인 신비오케미칼과 함께 내년 상반기까지 충남 대죽일반산업단지에 드라이아이스 등을 제조할 수 있는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수소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산가스 연간 20만톤이 새 공장에 원료로 공급된다.

기존 탄산가스 수요처인 선도화학과도 협력을 강화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업체에 공급하는 탄산가스 규모를 지난해 9만톤 정도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최대 연간 36만톤 수준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이번 사업으로 수소 제조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산가스를 전량 회수해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년 5개월 만에 추진하는 상장 추진도 관심을 끈다. 현대오일뱅크는 앞서 두 차례 상장이 무산된 바 있다. 2012년에는 국제유가 급락으로 악화한 업황 영향을 받았고, 2018년에는 금융 당국의 회계감리 절차가 길어진 가운데 공모시장 분위기가 안 좋아지면서 상장을 포기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는 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시중에 유동자금이 풍부해진 데다가 공모시장 활성화로 상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판단한다. 특히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정유 업황 개선 흐름과 HPC 상업가동 등 실적 개선 요인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장을 추진하는 시점은 내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외부 환경이 좋다고 기대하고 있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수출 기업으로서 대외 변수가 상당히 많은 만큼 이런 점에 대비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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