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흥그룹이 향후 대우건설을 “세계 최고의 부동산 플랫폼으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KDB인베스트먼트 자사가 보유한 대우건설 주식 2억1093만1209주(지분율 50.75%)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그룹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흥그룹은 앞으로 매각주체인 KDB인베스트먼트와 양해각서(MOU) 체결, 확인실사, 주식매매계약(SPA), 기업결합 신고 등을 신속하게 진행해 연내에 인수를 완결할 계획이다. 중흥건설에 따르면 단기 브릿지론 성격의 자금을 일부 차입하지만 내년까지 유입될 그룹의 영업현금흐름으로 대부분 상환할 예정이기 때문에 사실상 외부 차입 없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수 있다.

이번 매각이 끝나 대우건설이 중흥건설에 완전히 인수될 경우 중흥건설은 시공능력평가순위 35위에서 삼성물산, 현대건설에 이어 3위로 대폭 상승한다. 중흥그룹(47위) 재계순위도 현재 자산액 9조2070억원에서 대우건설(42위)의 9조8470억원을 더해 19조540억원으로 21위가 될 전망이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의 푸르지오를 국내 1등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국내외 대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에 나서는 한편, 해외 유수의 엔지니어링 회사를 인수해 해외 토목 및 플랜트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확대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와 첨단 ICT(정보통신) 기술을 확보해 세계 정상급 부동산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갖춰 나간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플랫폼은 대우건설을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시행, 부동산 거래, 리츠 등 부동산과 관련된 다방면의 사업을 진행하는 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중흥그룹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인수가 마무리 돼도 당분간 자율 경영을 지속할 전망이다. 중흥그룹 고위 관계자는 “건축‧인프라‧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대규모 부동산 개발 및 운영까지 아우르는 선진 디벨로퍼 시대를 여는데 5400여명의 대우건설 임직원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며 “대우건설이 최고의 건설사인 만큼 임직원들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 매각 과정에서 벌어진 재입찰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투자은행업계에서는 중흥그룹이 가격 조절을 하지 않으면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혀 KDBI가 입찰가 수정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