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속항진' 삼성·LG전자, 원자재 쇼크 딛고 훨훨 날까
'쾌속항진' 삼성·LG전자, 원자재 쇼크 딛고 훨훨 날까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1.07.0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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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패널 가격 상승 지속에 철광석 가격 올해 초보다 44% 상승..하반기 LCD 패널·철광석 가격↓ 전망
최근 LCD패널과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이 하반기부터 해소될 전망이다. 사진은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에어컨 생산 모습.
최근 LCD패널과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이 하반기부터 해소될 전망이다. 사진은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에어컨 생산 모습.<삼성전자>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제품 원재료 가격 상승이란 악재에 직면했다. 올해 1분기 나란히 역대급 실적으로 기록하고 2분기도 순항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LCD 패널 가격 상승’과 ‘원자재 쇼크’라는 이중고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2배 오른 LCD 패널 가격과 원자재 쇼크 ‘이중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원동력은 코로나19에 따른 펜트업(pent-up·억눌린) 수요 효과를 본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부문 덕분이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표정은 그다지 밝지 못하다. 가전제품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LCD 패널 가격이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TV사업과 관련한 원가 압박은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잘 나타난다. 삼성전자는 당시 LCD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TV사업부 수익성 악화 전망에 대해 “LCD 패널이나 반도체 등 주요 자재 수급 문제가 일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혀 원가 압박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LG전자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LG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LCD 패널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TV 원가 압박도 심해지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부담감을 표출했다.

문제는 LCD 패널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Display Supply Chain Consultants)가 집계한 LCD TV 패널 가격을 살펴보면 지난달 32인치 패널 가격은 올해 1월보다 36.36% 상승했다. 65인치 패널 가격도 같은 기간 28.5% 올라 두 회사의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화된 원자재 쇼크도 두 회사의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에 한몫하고 있다. 특히 두 회사가 예의주시하는 원자재 중 하나는 철광석이다. 철광석은 세탁기와 냉장고 등에 사용되는 강철(스틸)의 원료인데, 올해 상반기부터 가격 상승세가 매섭기 때문이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기준 철광석 가격은 올해 2월 2일 기준 톤당 149.8달러였다. 하지만 석 달여 만인 5월 12일 톤당 237.57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에는 톤당 210.32달러(7월 1일 기준)로 하락했지만 지난 한 달간 200달러 상회해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철광석 가격이 치솟다 보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제품에 주로 사용하는 컬러강판 가격도 덩달아 뛰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철강업체들이 지난 1일 출하분을 시작으로 LG전자에 공급하는 컬러강판 가격을 톤당 35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또 삼성전자와는 톤당 40만원 인상에 협의 중으로 알려져 원재료 가격 인상 현상이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다.

매출 中 가전 비중 삼성 19.9%, LG 57%…하반기 원재료 가격 하락 전망에 한숨 돌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향후 원재료 가격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매출에서 가전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원재료 가격 상승 기조가 유지될 경우 제품 가격 인상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경우 전사 매출 중 가전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19.9%였다. 영업이익은 11.9%를 차지해 원재료 가격 상승이 유지된다면 향후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경우 가전부문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크다. LG전자는 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책임지는 생활가전(H&A)부문과 TV사업을 하는 홈엔터테이먼트(HE)부문으로 나뉘어 있는데, 두 사업부문이 전사에서 차지하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7%, 87.3% 수준이다.

이러한 가운데 올 하반기 들어 LCD 패널 가격과 철광석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며 두 회사 모두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보다 2배 이상 가격이 오른 LCD 패널의 경우 하반기부터 다시 공급 과잉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하반기 LCD 패널 시장의 공급 과잉률을 2.6%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와 4분기 LCD 패널 공급 과잉률이 각각 2.4%, 2.9%로 예상된다”며 “특히 4분기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LCD 패널 시장의 수요 정점이 이미 지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또 철광석의 경우도 하반기부터 원활히 공급될 전망이다. 주요 생산국인 호주와 브라질 광산들이 공급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철광석 가격이 오른 만큼 중국 내 광산들의 가동률이 올라갈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의 박성봉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의 일일 철광석 공급은 상반기 대비 20만톤이 증가한 423만톤으로 전망되는 반면, 철광석 소비는 상반기 대비 8만톤이 증가한 일일 413만톤에 그쳐 철광석 공급이 수요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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