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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8 19:19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정장 벗는 금융①] ‘만수르’ 호칭에 ‘레깅스’ 출근…전통 금융사의 테크핀 따라하기
[정장 벗는 금융①] ‘만수르’ 호칭에 ‘레깅스’ 출근…전통 금융사의 테크핀 따라하기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7.08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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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으로 대표되는 보수적 기업문화에 거리두기…‘캐주얼’로 상징되는 혁신적 테크핀 문화 수혈 시도
<픽사베이>

정장은 금융권 직장인을 상징하는 차림새다. 학벌과 인맥이 우수한 인재가 말끔한 정장을 차려 입고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하면서 1억원대의 연봉을 받는다. 정장 입는 금융인은 문과(文科) 출신 최고의 직업으로 선망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지고 있다. 사람과 종이만 있으면 돈을 벌 수 있어 ‘인지(人紙)산업’이라 불렸던 금융업의 패권이 테크핀(금융업 영위 IT회사)으로 옮겨가는 중이다. 고객뿐만 아니라 정장 입은 금융인도 이직을 위해 테크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기존 금융사들은 경쟁에서 밀리지 않게 위해 혁신을 모색하고 있다. 사람을 통한 영업, 연공서열 중심의 조직문화로 상징되는 정장을 벗고 코딩 작업, 수평적인 조직문화로 대표되는 테크핀의 캐주얼로 갈아입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는 IT기업의 금융권 공략과 금융사의 반격을 기획 취재해 금융산업의 미래를 4회에 걸쳐 ‘미리보기’ 한다.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카카오뱅크가 2017년 7월 출범 직후 귀여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그려진 체크카드 판매에 흥행하고 있을 때 금융권은 “저것도 잠깐이야. 라이언 캐릭터 빨이지 뭐”라고 평가절하 했다.

국내 간편송금 혁신에 기여한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2019년 ‘토스행운퀴즈’로 포털 검색어 상위권을 장악하자 세상은 “이런 게 무슨 핀테크고, 플랫폼이냐. 토스의 혁신도 끝났다”고 비아냥댔다.

얼마 전까지 이들 테크핀(금융업 영위 빅테크·스타트업)의 업무·조직문화에 대한 전통 금융권의 불신은 상당했다. 카카오뱅크가 영어이름을 부르고 토스가 직급을 없애며 캐주얼 복장을 허용하자 한 은행 관계자는 기자에게 “당나라 군대다. 완전 콩가루 아니냐”고 되물었다.

지금은 이 같은 말이 쏙 들어갔다. 철부지 MZ세대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는 듯 했던 테크핀이 전통 금융사들을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어서다. 기업 가치는 이미 웬만한 은행과 증권사, 카드사를 뛰어넘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는 전통 금융사로부터 인재를 데려와 자사 직원의 3분의 1을 채웠다.

전통 금융사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정장’으로 대표되는 보수적인 기업문화에서 벗어나 혁신을 재촉하는 중이다. ‘캐주얼’로 상징되는 테크핀의 문화가 한낱 MZ세대의 철부지 놀이가 아니라 혁신 상품과 서비스의 요람이라는 점을 깨달은 것일까.

닉네임 제도를 도입하자 ‘보스’ ‘만수르’ 같은 장난스런 호칭을 쓰는 남직원이 등장했고, 캐주얼 입는 날을 시행하자 레깅스를 입고 당당하게 출근하는 여직원이 나타났다. 행원에게 코딩을 가르치던 시절을 지나 IT 경력자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물론 일찍이 테크핀의 잠재력을 파악해 디지털 중심의 미래금융을 대비한 기업들도 많다. 마스터카드는 미국의 전도유망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지분을 인수하며 카드 없는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의 KB증권은 인공지능(AI) 보편화 시대에 앞서 자연어처리 경험이 많은 게임사 엔씨소프트, AI 투자 역량이 뛰어난 자산운용 스타트업 디셈버앤컴퍼니와 AI 증권사 설립에 들어갔다.

전통 금융사의 ‘정장 벗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 금융사들이 정장을 벗어본들 캐주얼 흉내를 내다만 ‘비즈니스 캐주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투자자도 전통 금융과 거리를 두고 신생 금융에 관심을 갖고 있다.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런 버핏 회장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보유 지분 80% 이상을 매각하고 올해 6월 브라질 인터넷은행 누뱅크에 5억 달러를 투자했다.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전통적인 은행과 보험사 비중이 높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은행 지분을 줄이고 인터넷은행에 투자했다는 사실은 금융권의 판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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