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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현대차 노사관계 '암운'...정의선 리더십 흔들리나
현대차 노사관계 '암운'...정의선 리더십 흔들리나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1.07.02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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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사무·연구직 직원들 임금·성과급 불만 고조 변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노사갈등 문제에 대해 어떤 해법을 제시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노사갈등 문제에 대해 어떤 해법을 제시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진행 중인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 대한 교섭 결렬을 선언하면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이 이어졌지만, 올해는 노조가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어서다. 9년 연속 파업을 단행한 기아차의 상황도 예년과 다르지 않다. 게다가 현대차그룹 사무연구직 노조도 공식 출범한 상황이어서 정 회장이 복잡하게 얽혀버린 노사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 회장은 취임 후 지난해 10월 30일 노조 지도부와 울산공장에서 오찬간담회를 가졌고 지난 3월 16일 현대차그룹 양재사옥에서 임직원들과 온라인 타운홀미팅을 주최한 바 있다. 정 회장은 두 차례 만남에서 공통적으로 “직원들의 만족”을 강조했지만 현재로선 노사관계가 순조롭지 않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사무·연구·현장 직원들 불만 터져나와

지난 1일 이상수 현대차 노조 위원장은 “사측과 13차례의 교섭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어제(30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면서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을 한 상태이며 오는 5일 임시대의원회의를 통해 쟁의 발생을 결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5만 조합원은 전대미문의 코로나19 팬데믹에 맞서 확진자를 막아내며 열심히 생산 활동에 임했고 그 결과로 여느 글로벌 경쟁사들에 비해 양호한 영업실적을 올리며 회사 발전을 견인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기본급 9만9000원(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급 당기순이익의 30% 지급, 전기차 전환에 따른 ‘미래 협약’ 체결, 65세까지로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5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급 기본급의 100%+300만원, 품질향상격려금 200만원, 품질향상격려금 200만원, 올해 특별주간연속 2교대 포인트 10만 포인트 지급 등 총 1114만원 규모를 제시했다.

이번 임단협에서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지점은 임금·성과급 부분이다. 노조가 교섭 결렬을 선언하자 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회사가 근래 최고 수준 임금·성과급을 제시했는데도 노조가 파업 수순을 밟고 있어 유감”이라고 밝혔다. 하 사장의 이런 발언의 배경에는 작년 영업이익 33.6% 감소, 올 상반기 반도체 대란 등이 있다. 한마디로 회사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2일 <인사이트코리아>와 통화에서 “성과급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노사 협의를 통해 결정하는 것인데 회사는 몇 년 전 기준만 가지고 최고 수준이라고 얘기한다”면서 “작년 영업이익 4조원 중 2조를 세타엔진 품질비용으로 까먹었다. 올해는 영업이익 7조원이 예상된다. 성과급은 2012년 정점(500%)을 찍은 후 계속 줄어들었다. 작년엔 임금을 동결하고 성과급은 기본급의 150%+120만원이었다. 현장에서는 예전에 어려웠을 때나 좋았을 때와 비교하면 사측 제시안이 적절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는 34년 동안 어렵다고 한다. 2014년 10조원으로 한전부지(현 GBC센터 부지)를 구입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회사에) 신뢰가 생기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노조의 2년 무분규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예전과 달라진 게 없다는 주장이다.

이건우 사무연구직 노조위원장은 네이버밴드를 통해 “현대차의 성과급 규모는 임직원들의 노력에 비해 합리적이지 않다”면서 “‘성과급은 합리적 산정 기준을 통해 공정하게 분배되어야 한다’는 우리 노조의 의견이 받아들여졌다면, 이렇게까지 임직원들의 분노가 들끓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위원장은 “정의선 회장님께, 그리고 각 계열사 대표이사분들께 사무연구직이 회사에 원하는 바를 전달하고자 노력했으나 ‘기조실의 사무연구 노조에 대한 무대응 지침’이라는 답변만을 들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의선(가운데)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상수(왼쪽 세번째) 현대차 노조 위원장과 함께 울산공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의선(가운데)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상수(왼쪽 세번째) 현대차 노조 위원장과 함께 울산공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직원 만족’ 강조한 정 회장, 노사 화합 이끌 비책은?

정의선 회장은 노조와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노사 관계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직원들의 만족이 회사 발전과 일치될 수 있도록 함께 방법을 찾아가자”고 말했다. 성과급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던 타운홀미팅에서는 “성과에 대해서 모든 계열사 전체에서 임직원들의 눈높이에 맞춰 더욱 정교하게 선진화 되어야 한다”면서 “이제 문제를 확실하게 알았으니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계열사들의 현실에 맞게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성과급 기준이 모호하다는 의견이 많다. 성과에 대한 공정한 분배를 원하는 임직원들의 불만도 아직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실 정 회장은 취임 이후 노사관계 보다는 품질문제와 전기차, 로봇, 자율주행, UAM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에 더 관심을 쏟았다. 최근 정 회장이 미국 전기차 설비에 8조원 투자를 결정했을 때 노조는 국내 투자가 우선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한 바 있다. 또 세타엔진 품질비용을 실적에 우선 반영을 결정했을 때도 노조는 불만을 토로했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5일 쟁의 결의를 위한 임시대의원회의를 개최하고 7일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노조가 교섭 창구를 열어둔 상태로 파업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쟁의는 헌법이 보장한 권리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에는 반드시 ‘분배의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만큼 파업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문제 해결의 열쇠는 정의선 회장이 쥐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노조에 따르면 오찬간담회에서 정 회장은 “제가 회장으로 있는 동안 노사 관계 안정이 목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서로 존중하며 차분하게 문제를 하나씩 개선해 나가자”며 “회사도 항상 노조 요구에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고도 했다.

정 회장에게 자신이 목표로 제시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완성하기 위해선 노사 관계 안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재계는 그가 회장 취임 후 맞이하는 첫 번째 임단협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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