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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6 20:04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삼성SDI, 미국 배터리 시장 공략 깃발 언제 꽂을까
삼성SDI, 미국 배터리 시장 공략 깃발 언제 꽂을까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07.05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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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과 격돌 예상
문승욱(앞줄 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전영현(앞줄 왼쪽) 삼성SDI 대표가 6월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전시회장을 둘러보고 있다.뉴시스
문승욱(앞줄 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전영현(앞줄 왼쪽) 삼성SDI 대표가 6월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전시회장을 둘러보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미국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들이 바빠졌다. 국내 1위 LG에너지솔루션과 3위 SK이노베이션은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으로 시장 공략 채비를 갖췄다. 이제 관심은 2위 삼성SDI(대표이사 전영현 사장)의 미국 진출 여부에 쏠린다. 당위와 명분은 충분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2025년 미국 내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려면 올해 안에 진출 계획이 나와야 한다는 구체적인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2025년이 중요한 이유로 이때 발효될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 무관세 조항을 꼽는다. USMCA는 지난해 7월 미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겠다며 발효한 협정이다. 배터리와 같은 핵심 부품의 경우 2023년까지 75~85% 이상을 미국 생산 제품으로 사용해야 무관세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의 미국 진출은 전영현 사장이 직접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사안이다. 이미 내부적으로는 꽤 준비돼 있을 거라는 추측도 나온다. 삼성SDI 측이 영국 언론에서 제기된 투자 가능성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말한 것과 비교하면 일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다는 건 명백해 보인다.

“유럽 헝가리 거점 이후 미국 진출 당연한 수순”

삼성SDI가 실제 미국 진출 계획을 내놓으려면 수주처 확보가 관건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 연계해 미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을 세웠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삼성SDI와 합작할 회사로 스텔란티스 등이 거론된다. 설립 장소로는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부지나 미시간주 배터리 조립공장 확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

6월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1 인터배터리 행사에 참석한 전영현 사장은 기자들로부터 미국 진출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 공장 건설과 관련해 투자를 쏟아내고 있는 시점이라 전 사장에게 미국 진출 질문이 집중된 것이다.

전 사장은 “저희도 검토하고 있죠”라고 짧게 답했지만, 당시 자리에 있던 임원진들은 좀 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놨다.

삼성SDI 고위 관계자는 “(미국 진출에 대해) 검토하고 있고, 정해지면 회사 측에서 발표하지 않겠나”라며 “고객 문제와 같이 걸려 있으니까 미리 얘기하기 어렵고, 저희도 생각은 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검토는 하는데 시기, 장소, 방법 등 구체적인 게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말했다.

삼성SDI 측은 미국 진출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올해 안에 미국 진출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늦어도 내년 초까지 구체화한 계획이 나와야 한다는 분석이 대다수다.

증권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헝가리 공장 증설 결정을 하면서 유럽 거점을 공고히 한 삼성SDI의 다음 스텝은 미국 진출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발표를 아직 안 했을 뿐이지 분명 계획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SDI가 머지않은 시기에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며 “회사의 중대한 결정인 만큼 정치적 이벤트 등에 맞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4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2025년까지 미국 내 배터리 공장 준공과 양산체제를 갖춰야 할 필요성이 높다”며 “이를 고려하면 아무리 늦어도 2022년에는 착공을 해야 해서 올해 중 미국 증설이 구체화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SDI는 약 1조원을 투입해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지난 2월 발표했다. 헝가리 괴드 지역에 2공장을 신설하기 위한 결정이다. 현재 3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삼성SDI의 생산능력은 2공장이 준공되면 40GWh 후반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SDI 헝가리 괴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조감도.삼성SDI
삼성SDI 헝가리 괴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조감도.<삼성SDI>

삼성SDI는 현재 울산사업장과 중국 시안, 헝가리 괴드 지역에 배터리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고 있다. 미국 내에는 미시간 주 어번 힐(Auburn Hill) 지역에 배터리팩 조립 공장을 두고 있지만 배터리셀 라인은 없다.

삼성SDI의 미국 진출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 힘입어 미국 전기차 시장이 2020년 30만대에서 2025년 240만대, 2030년 480만대, 2035년 800만대 등으로 연평균 25% 성장한다고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1·2공장에 3조원을 투자해 2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GM과 2개 합작사를 추진하면서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추가 투입해 연 70GWh 생산 규모를 갖추겠다고 발표한 이유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산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바이 아메리카’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점도 미국 내 공장을 마련하는 동기가 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펴고 있는 만큼 미국 내에 공장을 지어야 할 동기가 충분하다”며 “삼성SDI로서는 배터리 관련 기업들과 MOU를 체결해 공장을 짓는 방법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연말이라는 말도 있고, 늦어도 내년 초에는 지어야 하지 않겠냐는 등 여러 추정이 나오고 있다”면서 “저희로서는 시기, 장소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고, 검토 중이라는 말만 드릴 수 있다”고 전했다.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 설립 가능성 커

삼성SDI와 협력할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는 완성차그룹 스텔란티스가 거론된다. 스텔란티스는 이탈리아와 미국이 합작한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자동차 그룹 PSA가 합병한 회사다. 산하 자동차 브랜드는 지프, 램, 피아트, 마세라티, 푸조, 시트로엥, 오펠 등 14개가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9%로 판매량 기준 세계 4위 기업이다. 스텔란티스는 2025년부터 신차를 모두 전기차로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스텔란티스 EV데이 포스터.스텔란티스
스텔란티스 EV데이 포스터.<스텔란티스>

스텔란티스는 7월 8일 ‘EV 2021 스텔란티스 DAY’를 개최하고 그룹의 전기차·배터리 계획을 공개할 방침이다. 스텔란티스는 이 자리에서 자사 전기차 전략의 전체적인 목표치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생산 목표와 배터리 조달 계획 등과 더불어 지프·크라이슬러·닷지 등 전기차 모델에 탑재할 배터리 발주의 공식화가 점쳐진다. 테슬라의 ‘배터리데이’나 폭스바겐그룹의 ‘파워데이’와 유사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는 이번에 발표되는 스텔란티스의 발주 물량이 2024년까지 공급분으로 연 28GWh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SDI의 유럽 거점인 헝가리 괴드 공장의 생산능력 30GWh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수주전은 CATL를 비롯한 중국 기업보다 국내 기업들이 더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된다. 미국 생산 전기차는 세금 감면을 위해 현지 생산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배터리 전환에 늦은 스텔란티스는 배터리 납품을 받으면서 합작법인을 설립해 자체 배터리 공장도 건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삼성SDI가 유력한 합작법인 설립 가능 기업으로 점쳐진다. LG에너지솔루션이 GM, SK이노베이션이 포드와 합작한 만큼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설립에 삼성SDI가 공을 들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SDI가 미국 진출을 위한 공장을 지으려면 수주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GM과 포드가 이미 다른 기업과 손을 잡은 현재 남아 있는 기업이 스텔란티스인데, 해당 기업이 자체 배터리 공장 계획도 세우고 있는 만큼 삼성SDI와 손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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