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B
    미세먼지 보통
  • 경기
    R
    14℃
    미세먼지 보통
  • 인천
    R
    14℃
    미세먼지 보통
  • 광주
    H
    18℃
    미세먼지 보통
  • 대전
    H
    15℃
    미세먼지 보통
  • 대구
    R
    15℃
    미세먼지 보통
  • 울산
    R
    14℃
    미세먼지 보통
  • 부산
    R
    13℃
    미세먼지 보통
  • 강원
    R
    14℃
    미세먼지 보통
  • 충북
    R
    14℃
    미세먼지 보통
  • 충남
    H
    14℃
    미세먼지 보통
  • 전북
    R
    16℃
    미세먼지 보통
  • 전남
    R
    17℃
    미세먼지 보통
  • 경북
    R
    15℃
    미세먼지 보통
  • 경남
    R
    16℃
    미세먼지 보통
  • 제주
    Y
    19℃
    미세먼지 보통
  • 세종
    R
    14℃
    미세먼지 보통
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사모펀드 ‘먹이감’ 된 대우건설…산업은행 ‘매각 흑역사’ 되풀이되나
사모펀드 ‘먹이감’ 된 대우건설…산업은행 ‘매각 흑역사’ 되풀이되나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06.24 12: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읽기 들어간 매각 작업…노조 “내정자 정해진 졸속·밀실매각” 반발
경영능력 검증 안 된 인수후보군…“산업은행에 휘둘려 매각 시계 이상해져”
지난해 4분기부터 2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있는 대우건설이 매각 시장에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대우건설>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대우건설 입찰이 흥행을 거듭하는 가운데 25일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이는 대우건설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각각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실적 향상을 이끌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2900억원에 영업이익 253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시공능력평가 1‧2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1350억원)과 현대건설(899억원)을 합친 규모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에 충실한다면 대우건설 매각은 그 어느 때보다 적기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대우건설 노조는 매각 절차가 너무 급하게 진행 되고 이미 내정자가 정해져 있다며 ‘졸속매각‧밀실매각’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KDB산업은행 입장에 휘둘려 대우건설 매각 시계가 이상하게 뒤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2019년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건설 매각 시점을 “2년 뒤 시기가 좋아지면 기업 가치를 높여 팔겠다”고 밝혔다. 2021년은 당시 이 회장이 밝힌 2019년에서 2년 지난해다. 

각자대표 체제와 ‘핵심자산 헐값 매각’ 논란

대우건설은 4월부터 ‘올해 회사를 반드시 매각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매각을 위한 재무대표 세우기에 나선 것도 이를 잘 반영한다. 대우건설은 김형 대표이사 사장을 재선임 하는 동시에 정항기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관리대표를 맡겨 각자대표 체제를 확립했다.

2018년 매각 책임을 맡은 산업은행이 호반건설을 우선협상자로 지정한 후 불과 10일 만에 매각을 반려 당했던 뼈아픈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읽힌다. 사업대표와 재무대표를 나눠 사업은 사업대로 잘 하면서 매각을 빈틈없이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매각주체인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와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9월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맡은 후 처음으로 선임된 외부 CFO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을 인수한 2010년 이래 자사 행장 출신을 CFO로 앉혀왔다.

대우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사내에서 정 대표는 ‘산업은행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장 대표는 CFO 취임 후 인사권을 쥐고 조직개편과 임원 평가를 하는 등 CEO 역할에도 나섰다고 한다.

정 대표는 최근 송도 쉐라톤 호텔과 사이판 라오라오베이 리조트, 송도 IBS 타워를 비롯해 직원 기숙사로 사용됐던 대지면적 3317㎡ 규모 ‘대우로얄프라임’과 경기도 포천 소흘읍 송우리 일대 25만㎡ 규모 탄약고 부지를 잇따라 매각하면서 ‘핵심자산 헐값 매각’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역세권 개발과 향후 개발이 주목되는 곳이라 팔지 않고 유지하는 게 이익이었을 것이라는 게 이유였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는 이달 2일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대우건설 졸속매각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기자회견 하루 전날 산업은행이 갑작스럽게 언론을 통해 공개입찰 계획을 공개했다”며 “김형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도 매각주관사가 선정된 것을 몰랐다”고 짬짜미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에도 새우가 고래를 삼키나

지난 17일 대우건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이미 밀실접촉이 의심되는 DS네트웍스 컨소시엄과 인수자금 조달 자문사로 계약을 맺고 1조 이상의 인수자금을 조달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산업은행 M&A실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본인들의 하수인인 KDB인베스트먼트를 꼭두각시처럼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시행사인 DS네트웍스를 주축으로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투자회사 IPM이 포함돼 있다. DS네트웍스는 대우건설 인수전으로 대중에 알려진 회사로 지난해 매출이 1조3374억원이다. 2018년 대우건설을 포기했던 재계순위 44위 호반그룹은 2020년 기준 총 자산규모 9조2000억원, 매출액 4조6000억원이다.

노조 주장이 사실이라면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을 ‘호반보다 작은 곳’에 팔아넘기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IB(투자은행)업계에서도 DS네트웍스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대우건설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이는 개인 돈을 모아 대우건설을 인수하겠다는 것으로 개인투자자 보호에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사모펀드와 투자은행이 포함된 DS네트웍스 컨소시엄 구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유창희 유스탁 대표는 지난 23일 매일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건설사 인수보다는 PEF(사모펀드) 자금이 들어와 인수하고 회사를 정상화 한 후 재매각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지적했다.

IB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우건설 인수의사를 밝힌 곳은 DS네트웍스 컨소시엄, 중흥건설그룹, UAE 아부다비투자청, 중국건축정공사(CSCE), 한앤컴퍼니 등이다. 이 중 사모펀드가 포함된 그룹은 DS네트웍스 컨소시엄과 한앤컴퍼니다.

대우건설이 사모펀드 계열에 인수될 경우 기업가치가 불안정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06년 금호그룹 인수 후 2018년 호반건설 인수 실패에 이어 2년 뒤 또다시 매물로 나온다면 ‘대우건설은 언젠가 매물로 나올 회사’라는 인식이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원매자가 많다고 하지만 면면을 뜯어보면 대우건설급에 맞는 곳은 CSCE나 아부다비투자청 정도라는 게 업계 얘기다. 이번 매각 참여로 재평가 받고 있는 중흥건설그룹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 15위인 중흥토건과 35위인 중흥건설을 갖고 있다. 같은 시기 대우건설은 6위에 올랐다. 중흥건설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되면 2년 전 호반건설처럼 건설업계에서 재평가는 받겠지만 호반도 이미 겪은 ‘고래를 삼킨 새우’ 논란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 측면에서 중흥, 호반, DS네트웍스, 한앤컴퍼니 등 누가 매각 우선협상자가 되더라도 대우건설의 가치를 평가절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대우건설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가 중흥S클래스나 호반베르디움 아래로 들어간 것으로 비칠 때 소비자 반응이 어떨지도 고려할 부분이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뉴시스>

대우조선해양과 쌍용자동차, 그리고 대우건설

지난 22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를 비롯해 경남도청과 거제시청 앞에서 ‘대우조선 불공정 매각반대 범시민대책위’가 섰다. 산업은행이 2019년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조건부 매각하겠다는 발표를 한 이후 두 차례 ‘현물출자 투자 계약 기한’을 연장했으나 이를 현대중공업이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지회는 회견문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4년 동안 흑자를 달성했다”며 산업은행에 매각 철회를 요청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7조1000억원 넘는 공적자금을 쏟아 넣고도 정상화 시키지 못하자 떠넘기듯 현대중공업그룹에 매각했다는 말도 나왔다.

쌍용자동차도 논란이 이어졌다. 2005년 상하이차에 인수된 쌍용자동차는 기술력만 내준 채 중국은행의 2200억원 상당 집행보증과 개발부담금 지급 불이행으로 결국 2009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당시 산업은행은 ‘상하이차 먹튀행각’을 방조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우여곡절 끝에 쌍용차는 2010년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그룹과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마저도 지난해 산업은행이 2300억원 규모의 투자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마힌드라 그룹이 손을 떼고 나가 다시 새로운 투자자를 모색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잊을 만하면 한번씩 등장하는 쌍용차는 이제 매각시장의 ‘단골손님’이 됐다.

대우조선해양과 쌍용차 경우 해당 사업 전문가를 사장으로 선출하는 대신 산업은행 임원 중 누군가가 사장을 떠맡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당 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기업 회생의 걸림돌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번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사장은 “현재 대우건설의 실적이 좋다”며 “매물의 가치가 높을 때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노조 측은 “대우건설 매각에 참여하고자 하는 인수자들은 모두 사모펀드 등 재무적투자자와 함께 인수에 참여하려 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투자자금도 상당부분 차입금으로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진정한 의미의 자기자금은 20~25%에 불과하며, 결국 금융기관과 투자기관의 돈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한 후 대우건설의 알짜 자산 매각, 구조조정 등을 통해 자금을 회수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