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공조로 ‘미래금융’ 준비하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IT기업 공조로 ‘미래금융’ 준비하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6.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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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 올해 경영전략으로 ‘금융플랫폼 혁신’ 제시
IT 공조 경험 인재들 통해 금융플랫폼 업계 ‘1등’ 선점
KB금융그룹은 지난 8월 30일 ‘KB혁신금융협의회 회의’를 개최하고 창업·벤처·중소기업 혁신금융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윤종규 KB금융 회장.<KB금융>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KB금융>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IT기업과의 적극적인 공조로 미래 금융의 역량을 키우고 있다. 이미 카카오뱅크 주요주주로 참여해 상당한 지분법 평가이익을 보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스트소프트, 엔씨소프트,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함께 혁신적인 금융플랫폼 구축을 위해 손잡고 있다.

IT기업과의 협력은 단순히 투자이익을 겨냥한 움직임이라기보다 이들의 노하우를 흡수해 디지털 인재를 기르는데 목적이 있다. 이들 인재를 통해 KB의 금융플랫폼을 업계 ‘1등’으로 만드는 게 윤 회장의 복심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증권과 줌인터넷의 합작회사 프로젝트바닐라는 지난 16일부터 이어진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앱 ‘바닐라’의 베타 테스트를 마치고 전날 공식 출시했다. 프로젝트바닐라는 금융 노하우를 보유한 KB증권과 인공지능(AI) 기술력을 갖춘 줌인터넷(모회사 이스트소프트)이 각각 지분 49%, 51%씩 가지고 세운 간편투자 플랫폼 서비스 회사다.

바닐라 앱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주린이(주식+어린이·주식초보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 MTS에서 불필요한 기능을 덜어내고, 재미있고 편리한 기능들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기능은 ‘바닐라픽(PICK)’이다. 프로젝트바닐라가 이슈와 트렌드에 맞는 업종과 종목들을 한데 묶어 투자를 추천하는 서비스다. 예컨대 ‘돈이 되는 폐기물’이라는 테마의 픽은 국내 매립장 감소로 매립 단가가 상승하면서 수혜가 기대되는 폐기물 처리업체를 추천한다. 현재 12개 테마의 픽이 바닐라 앱에 올라와 있으며, 이 같은 테마 분류의 근거는 연합인포맥스 데이터에 기초한다.

KB증권의 24억원 투자로 설립된 프로젝트바닐라는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 빅테크 기반 증권사에 맞서는 역할을 맡았다. 토스증권은 지난 3월 MTS를 정식 출시한 후 지금까지 300만개 넘는 계좌를 유치했다. 이들 대부분이 MZ세대로 알려진다. 이에 프로젝트바닐라는 ‘쉽고 편리한 금융투자 플랫폼’이라는 콘셉트로 청년세대에 적합한 서비스 개발에 주력했다.

또한, KB증권은 스타트업 자산운용사에 프로젝트바닐라보다 10배 많은 자금을 투자하기도 했다. KB증권과 엔씨소프트는 각각 300억원을 AI간편투자 플랫폼 ‘핀트’ 운영사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에 투자해 AI 간편투자 증권사 설립 작업에 들어갔다. KB증권의 금융투자업 노하우와 엔씨소프트의 자연어처리 기술을 활용하면 경쟁력 있는 AI 금융투자 모델을 찾을 수 있고, 여기에 마이데이터와 중개업 라이선스를 취득해 종합금융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2017년 카카오뱅크 창립 당시 주주사로 참여한 KB국민은행은 현재 카카오뱅크 지분 9.4%를 보유한 3대 주주다. 은행업 경험이 전무한 카카오뱅크가 리스크 노출 없이 시장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직원들을 파견함으로써 카카오뱅크 성장의 주춧돌을 쌓았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완료하면서 기업가치를 약 9조3000억원 수준으로 인정받았다. 국민은행의 투자 평가이익은 7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다.

이처럼 KB금융 자회사가 IT기업과 공생관계를 맺는 움직임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올해 경영전략 키워드 중 하나로 제시한 ‘금융플랫폼 혁신’의 일환이다.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로 위축되는 고객 접점을 확대하려면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게 윤 회장의 생각이다.

IT기업과 플랫폼사업 공조 과정에서 KB금융 직원들의 역량을 키울 수 있다는 계산도 반영돼 있다. 실제로 프로젝트바닐라는 줌인터넷이 주도하지만 디지털 부서를 중심으로 KB증권 직원들이 업무 협력 및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KB금융이 너무 많은 앱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사실 윤종규 회장이 디지털·IT에 관심이 많고 미래 먹거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빅테크·스타트업과 제휴한 경험이 있는 디지털 직원들이 교류 및 업무 노하우를 쌓아 KB금융을 이끌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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