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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부동산 정보 움켜쥔 ‘직방’, 중개소 직영화 시동 걸었다?
부동산 정보 움켜쥔 ‘직방’, 중개소 직영화 시동 걸었다?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06.18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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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분야 전반으로 사업 영역 확대 선언
미개업 공인중개사 지원…직영화 첫 단추?
직방, 직영화 우려에 “그럴 계획 전혀 없다”
직방 서비스 10주년 기념 미디어데이에서 안성우 대표가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에서 부동산 분야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직방>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부동산 정보 기업 직방이 스타벅스처럼 직영점 형태로 오프라인 공인중개사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돼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안성우 대표가 직방 10주년을 맞아 발표한 ‘온택트파트너스’ 사업이 현직 공인중개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직방이) 골목상권에 해당하는 공인중개사들과 경쟁 구도를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법적인 문제는 없으나 윤리적 문제는 있다”고 주장했다.

직방의 온택트파트너스는 앱 화면에서 아파트 매물의 동‧호수를 포함해 위치‧전망‧일조량‧시세 등 세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한 시스템이다. 직방은 ‘온택트 임장’을 통해 소비자의 정보 비대칭을 개선하고 허위매물을 뿌리 뽑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미개업 공인중개사를 지원해 진입장벽이 높은 부동산 창업을 돕겠다고 밝혔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만 20세 이상 내국인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결제 금액을 조사한 결과 카페업계 1위 스타벅스는 카드결제 금액만 2조627억원을 기록했다. 직영점 형태로 규제에서 벗어나 광폭 성장한 스타벅스는 지난해 2위 투썸플레이스(5651억원)와 매출 규모에서 4배 차이가 난다. 직방이 부동산 직영화에 성공할 경우 스타벅스와 같이 업계 판도가 뒤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이 분석한 2020년 카페업계 매출(왼쪽)과 사람인이 전자공시를 기준으로 표기한 2017~2020년 사이 직방 매출. <와이즈앱, 사람인>

‘미개업’ 공인중개사 지원, 직영화 포석?

직방의 부동산 직영화 첫 단추로 지적되는 게 바로 미개업 공인중개사 창업 지원이다. 직방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국내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46만여명이다. 이 중 개업자 11만명을 제외한 35만명이 미개업자다. 직방은 공인중개사법에서 알려주지 않는 실전 정보 등을 익히게 함으로써 미개업자에게 심화 컨설팅을 제공하고 초기 정착금을 지원해 연간 5000만원의 수익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때 창업지원을 받은 공인중개사의 거래는 공동날인을 통해 직방이 수수료 중 50%를 떼 간다.

중개업계에서는 이 수수료가 체인망을 확고히 다져가며 7대 3, 8대 2 등으로 변해 향후 완전 직영화 해 ‘월급 공인중개사’가 양산될 것을 염려했다. 협회 관계자는 “직방이 중개시장에 뛰어들었다고 해서 외연이 확장되는 것이 아니다”며 “이미 고정돼 있는 중개시장에서 기존 공인중개사 사무소들과 경쟁 체제는 불가피하다. 다른 중개사무소에서 중개수입을 뺏어와 직방 곳간을 채우겠다는 얘기로 들린다”고 우려했다.

기업인 직방은 개인 공인중개사가 보유하지 못한 다양한 매물 정보와 부동산 및 개발 정보를 갖고 있다. 서울보증보험과 손잡고 최대 100억원까지 손실을 보장해 직영 부동산을 갖출 경우 기존 중개사의 경쟁력 하락도 다수 공인중개사들이 고민하는 이유다.

이 같은 우려에 직방측은 “그럴 계획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직방 관계자는 “공동날인은 업계에서 통용되는 공동 중개 시 취하는 수수료를 기준으로 삼은 것일 뿐”이라며 “플랫폼이 커졌다고 해서 중개업계의 룰을 훼손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협회는 그간 직방의 수수료 정책 등 변화를 문제 삼았다. 협회 관계자는 “출범 당시 ‘매물을 그냥 올려만 달라. 무료로 (광고) 해드리겠다’고 했던 직방이 이제 ‘너희 매물 상위 노출하고 싶으면 돈 더 내라. 직방 비싸면 쓰지 마라’는 식의 배짱영업으로 바뀌었다”며 “갑을이 완전히 바뀐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직방은 2019년 7월 9일 서울 공평동에서 ‘2019 직방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직방, 호갱노노, 우주, 네모를 운영하는 슈가힐이 공존과 상생을 전제로 협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1년 현재 호갱노노, 우주, 네모 등 부동산 플랫폼을 가진 회사는 모두 직방의 자회사가 됐다. <직방>

“광고 수수료 줄자 부동산업 기웃”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직방 매출액은 ▲2017년 345억원 ▲2018년 414억원 ▲2019년 415억원 ▲2020년 458억원 등으로 4년간 113억원 증가했다. 2018년과 2019년 매출액 차이는 단 1억원에 불과해 성장이 정체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는 직방의 부동산 거래 진출을 ‘영업난’에서 찾고 있다. 직방의 매출 대부분은 앱 광고 수익에서 발생한다. 공인중개사들이 매물을 많이 올리고 광고를 해야 매출이 발생하는데 이 부분이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며 매물과 거래량이 급격히 줄었고, 이에 매출이 줄어 든 공인중개사들도 광고비를 줄이고 있다.

직방이 직접 부동산 거래에 뛰어들려 했다는 정황은 몇 년 간 지속적으로 포착됐다. 2018년 4월에는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를 제공하는 매매 플랫폼 ‘호갱노노’를 인수했으며, 이듬해 4월에는 국내 최대 셰어하우스 사업자 ‘우주’도 품었다.

2019년 7월에는 국내 최대 상업용 부동산 플랫폼 ‘네모’를 운영하는 슈가힐을 포함해 직방, 호갱노노, 우주에 1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사실상 네모를 제외한 직방의 자체 잔치였다. 그리고 이듬해 직방은 네모를 소유한 슈가힐까지 인수하며 ‘중개업 우회 진출’ 논란에 휩싸였다.

협회 관계자는 “직방은 이미 기존의 네임밸류 있는 부동산 정보 시스템을 구축을 하고 있다”며 “중개시장에 뛰어들었을 때 필요한 건 모객 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당장은 지점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주변 중개사무소들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진행 될지 모른다”면서도 “직방의 시장 잠식이 지금보다 더 커지고 직영점들이 곳곳에 생겨날 경우에는 공동중개가 필요 없어 중개보수를 굳이 반반으로 나눌 이유가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직방은 온택트파트너스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직방과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다며 기존 공인중개사와 창업지원 의사를 밝힌 미개업 공인중개사를 차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배정 자체는 기준을 정확히 밝히지 않은 ‘랜덤 방식’으로 논란의 소지는 남아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직방의 이번 매매 거래 진출 선언에는 음과 양이 공존한다”며 “궁극적으로 소비자가 내는 중개수수료가 낮아진다면, 지금처럼 부동산가격 상승으로 중개수수료를 더 부담하는 시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동시에 지역 공인중개사분들의 골목상권침해 논란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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