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막내딸 구지은, ‘남매의 난’ 승기 잡았다
아워홈 막내딸 구지은, ‘남매의 난’ 승기 잡았다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1.06.04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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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구본성 부회장 밀어내고 5년만에 경영 복귀
이사회 열어 구 부회장 대표이사 해임안 처리
구지은(왼쪽) 전 캘리스코 대표가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을 밀어내고 아워홈 경영에 복귀한다.
구지은(왼쪽) 전 캘리스코 대표가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을 밀어내고 아워홈 경영에 복귀한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가 남매간 경영권 다툼에서 승리해 5년만에 아워홈 경영에 복귀한다. 구자학 회장의 삼녀 구지은 전 대표와 장녀 구미현, 차녀 구명진 등 아워홈 세 자매는 보유한 약 59%의 지분율을 앞세워 이사회를 장악, 장남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을 사임시키는 데 성공했다.

아워홈 세 자매, 장남 구본성 밀어내기 성공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이날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가 제안했던 신규이사 선임안, 보수총액 한도 제한안 등을 통과시켰다.

지분 19.3%를 가지고 있는 장녀 구미현씨는 그동안 구본성 부회장을 지지했지만, 이 날은 구지은 전 대표 편에 섰다. 이 결과 구지은 전 대표(20.67%), 구명진씨(19.6%) 등의 지분을 합친 세 자매의 지분율은 59.57%를 기록해 구 전 대표가 경영권을 가져오게 됐다.

구지은 전 대표와 구미현·구명진씨 등은 이날 주주제안을 통해 선임된 21명의 신규 이사들을 통해 이사회를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세 자매는 이날 주주총회 직후 곧바로 이사회를 열어 구본성 부회장을 대표이사 자리에서 해임하는 안까지 통과시켰다.

하지만 구본성 부회장이 아워홈의 사내이사 자리에서 당장 불러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내이사의 해임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으로 3분의 2 이상의 지분이 필요한데, 구 부회장의 지분(38.56%)이 3분의 1을 넘기 때문이다.

이날 열린 임시 주주총회와 관련해 아워홈 관계자는 <인사이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오전에 단독 보도된 내용은 사실이 맞다”면서도 “현재 회사 내부적으로 파악 중인 단계라서 공식 입장은 정리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구본성 부회장 ‘보복운전’ ‘실적악화’ 영향

아워홈은 앞서 2017년에도 한 차례 ‘남매의 난’을 겪었다.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3남 구자학 회장과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딸 이숙희 여사 사이에 둔 네 자녀 중 구지은 전 대표는 2004년 아워홈에 입사해 유일하게 경영수업을 받으며 후계 1순위로 지목됐다.

그러나 2016년 LG그룹의 ‘장자 승계’ 원칙을 내세워 장남인 구본성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하게 되면서 구지은 전 대표는 ‘사보텐’과 ‘타코벨’ 등을 운영하는 자회사 캘리스코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17년 구 전 대표는 구 부회장의 전문경영인 선임안에 반대하며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했으나, 당시 장녀 구미현씨가 구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무산됐다. 

2019년에는 구본성 부회장의 아들 구재모씨의 아워홈 사내이사 선임안, 이사 보수 한도 증액안을 반대하며 또 한 차례 경영권 분쟁을 치렀다. 아워홈이 캘리스코의 납품을 중단하면서 법정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아워홈 세 자매의 반란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구본성 부회장이 오너로서 자질과 품위를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이 영향을 미쳤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법원은 보복운전으로 차량을 파손한 혐의로 구 부회장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이와 함께 실적 악화도 한 몫 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아워홈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한편 구지은 전 대표가 과거 일부 임원을 좌천하거나 업무에서 배제 또는 해고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던 만큼 향후 아워홈을 이끌면서 투명한 경영 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비상장사로 주주와 종업원들의 권익이 보호받지 못한다는 지적을 개선하기 위해 기업공개(IPO)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구지은 전 대표가 아워홈에 있을 당시 일도 잘 하고 길을 잘 닦아 평판이 좋았던 것으로 안다. LG그룹의 장자 승계 원칙만 아니었어도 자연스럽게 경영권을 잡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번 일은 회사 측면에서도 더 잘 된 일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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