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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단독] ‘이건희 미술관’ 송현동 부지 건립 두고 문체부·서울시 눈치싸움?
[단독] ‘이건희 미술관’ 송현동 부지 건립 두고 문체부·서울시 눈치싸움?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06.03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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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근대미술관 건립 용지로 알아본 것일 뿐”
서울시 “확정된 것 아니지만 문체부에서 의사 타진”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4월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소장 문화재‧미술품 기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에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둘러싸고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의 말이 엇갈리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과열된 유치 경쟁에 대해 문체부가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문체부는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에 ‘이건희 미술관’ 건립 의사를 타진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부지 선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나 문체부에서 의사를 타진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체부 답변은 서울시와 달랐다. 문체부 관계자는 “서울시에 송현동 부지와 관련해 물어본 것은 맞지만 이는 ‘이건희 미술관’ 때문이 아니다”며 “미술계에서 근대미술관 조성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부지 규모 등을 알아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현동 부지는 현재 대한항공 소유로 서울 종로구 송현동 48-9번지 일대 3만6642㎡ 규모 땅이다. 대한항공이 호텔로 개발하려고 했으나 규제에 막혀 매각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이 토지를 공원 부지로 활용하기로 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송현동 부지를 매입하는 대신 그만큼의 시유지를 서울시와 교환하기로 했다.

문체부 “근대미술관 건립 용지로 알아본 것”

문체부 관계자는 송현동 부지와 관련해 “미술인들이 근대미술관 건립을 요청했고 그 중 송현동 부지와 서울시청을 언급해 적합성을 따져본 것”이라고 말했다. 미술계 요구에 응하기 위해 정부가 당연히 할 일이라는 것이다.

지난 4월 30일 미술인 100여명은 성명서를 통해 “삼성가(家)에서 국가에 기증한 근대미술품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근대미술품 등 각 기관에 흩어져 있는 근대미술품을 한곳에 모아 국립근대미술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미술인들이 말한 근대미술관 건립 요청 자체가 ‘이건희 미술관’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미술계 성명서 발표 전날인 지난 4월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관계자를 통해 “이건희 회장의 기증 정신을 잘 살려 국민이 좋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별도 전시실을 마련하거나 특별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문체부는 특별관 설치에 미온적인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대통령이 검토를 지시하셨지만 ‘이건희 미술관’ 건립 여부는 확정된 것이 아니다. 전문가 의견을 수렴 중이다”며 “삼성가 기증 작품을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국립현대미술관에 보내거나 또 다른 방안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 유족은 이 회장 소장품 약 2만3000여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끌로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문화체육관광부>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총력전 펼치는 지자체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은 국가에 문화재‧미술품 2만3000여점을 기증했다. 국내 고미술 작품으로는 정선의 ‘인왕제색도’, 김홍도의 ‘추성부도’, 고려시대 ‘천수관음보살도’ 등이 있다. 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을 비롯해 최고(最古) 유물과 고서‧고지도 등 2만1600여점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됐다. 근대 미술 작품 중에는 이중섭의 ‘황소’를 비롯해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장욱진의 ‘소녀/나룻배’ 등이 있다.

서양 미술작품은 고갱‧모네‧르누아르‧피사로‧달리‧샤갈‧미로‧피카소 등 서양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작가들의 작품이 즐비하다. 관련 작품으로는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등이 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한국화랑협회 미술품감정위원회가 5개월간 감정한 결과 감정가만 2조5000억원에서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술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작품이 많은 만큼 각 지자체들은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관광객이 많이 몰려 재정건전성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홍보 효과도 탁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서울시 용산구를 비롯해 부산‧인천‧수원‧의령‧여수‧남해 등이 ‘이건희 미술관’ 유치 의사를 밝혔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지난달 황희 문체부 장관을 만난 후 기자들에게 “세종시에 만들어질 국립박물관 단지에 이건희 미술관이 만들어졌으면 한다”며 “다른 곳보다 세종시에 이건희 미술관을 만들면 부지 확보도 쉽고 결정만 나면 바로 공사를 시작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인천 강화군은 2일 ‘청자진사 연화문 표형주자’를 포함한 고려시대 역사유물을 돌려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미술인들이 ‘이건희 미술관’ 자리로 꼽은 곳은 송현동 공원부지와 정부서울청사다. 미술인들은 “서울시 소유로 전환된 송현동 문화공원부지를 서울시가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비로 국립근대미술관을 설립하자”며 “(또 다른 장소는 정부서울청사로) 한국의 근대화, 산업화를 견인해 낸 상징적인 장소인 동시에 국가 상징 거리인 세종로에 자리한다는 점에서 근대미술과 상징적으로 맞아떨어진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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