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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운명, 이대로 추락할까 아니면 반등할까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운명, 이대로 추락할까 아니면 반등할까
  • 이정문 기자
  • 승인 2021.06.02 14: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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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탄 비트코인, 하락과 회복은 하나의 흐름

[인사이트코리아=이정문 기자] 일명 ‘피자 거래’ 사건 이후 비트코인(BTC)이 현물과 거래되기 시작했을 무렵 일이다. 월스트리트(Wall Street) 광장 한복판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하라”고 외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면, 한 남자가 시민들에게 “비트코인은 향후 1달러보다 훨씬 더 높은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월가를 가로지르던 행인들은 눈길도 주지 않고 가던 길을 걷고 있다. 남자의 연설을 듣고 있던 몇몇 사람들은 그의 말이 끝나자 코웃음을 쳤다. 한 행인은 1달러짜리 지폐를 그의 눈앞에 대고 흔들었다. “비트코인이고 뭐고 간에, 난 현금이 좋아요. 이렇게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그래도 “비트코인은 1달러의 가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외치는 남자에게 행인은 “그때가 되면 연락하라”며 일행과 웃고 떠들다 자리를 떠난다.

2021년 6월, 1달러를 비트코인으로 환전하려면 숫자가 소수점 여섯 자리까지 내려가야 한다. 비트코인 발행인 사토시 나카모토의 이름에서 따온 ‘사토시’는 암호화폐 업계에서 하나의 환율로 통용되고 있다. 소수점 여덟 자리 단위의 ‘1사토시’, 즉 0.00000001 BTC가 최소 거래량이 됐을 만큼 비트코인의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다.

비트코인의 시가가 ‘가치 없음’, 즉 0원일 때부터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을 꾸준히 채굴했다. 그가 비트코인 지갑에 몇 BTC를 보유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는 자신이 발행한 암호화폐의 가치 변동을 살피기 위해 채굴한 비트코인을 지갑에서 꺼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토시 지갑 열릴 때 비트코인 망할 것”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사토시 나카모토의 지갑이 열리면, 그때 비트코인 시장은 망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희소성이 옅어지거나 갑작스레 시장에 물량이 넘쳐나서가 아니다. 사토시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무궁무진하다고 판단했기에 매매 없이 채굴 작업을 이어가며 비트코인의 영향력을 살폈던 것으로 보인다. 그가 비트코인을 손에서 떠나보낸다면 사토시가 더 이상 코인의 향배에 관심이 없으며 수명이 다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당연히 시장은 패닉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하지만 사토시 나카모토의 지갑이 열려도 비트코인은 망하지 않을 것이다. 비트코인은 1세대 암호화폐로 현물거래를 최초로 성사시켰다. BTC 1만개로 피자 두 판을 구매한 일은 ‘피자데이’로 남아 업계의 기념일이 됐다. 2100만개로 한정된 물량의 희소성과 디지털 시대에 암호화폐의 대명사로 불리는 위상은 개인이 움직일 수 있는 시장 규모를 넘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발행인이 따로 있지만 현재 소유자가 주인이 되는 암호화폐 특성상 코인에 대한 지분이 많은 사람이 해당 코인에 대한 권력을 갖게 된다. 하지만 지금 한 사람이 비트코인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다. 현재 비트코인은 누구나 매매할 수 있고 소유할 수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독보적 위상 차지

‘비트코인은 비트코인이다’라는 말이 있다. 암호화폐를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이외로 이분화 할 수 있을 만큼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비트코인의 시가 총액과 거래량은 부동의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가장 먼저 시장에 등장해 결제수단으로 사용되고 활용도가 넓어 유동성이 좋다는 점이 비트코인이 독보적인 지위에 오른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비트코인은 대부분의 가상자산 거래소와 선물옵션에서 통화마켓으로 이용되고 있다. 암호화폐와 떼어놓을 수 없는 블록체인의 원천기술과 아이디어는 사실상 비트코인으로부터 파생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두가 화폐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은 해당 화폐를 가장 많이 소유한 사람이 시장의 주인이라는 말과 다름없다. 해당 지분을 정당하게 취득할 수 있고 익명성이 보장되는 시장경제에서 암호화폐는 기술적인 발전 가능성 뿐 아니라 소유욕을 불러일으킬 만큼 매력적인 측면이 있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비트코인이 가치 상승을 이루는 동안 시가는 수십 번의 상승과 하락을 겪었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의 가치가 알려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폭발적으로, 그리고 빠르게’ 활성화됐다. 하지만 2018년 당시 정부의 법적 제재와 함께 암호화폐가 ‘불법 도박’의 일종으로 취급되자 비트코인의 시가는 순식간에 폭락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언콘택트(Uncontact, 비대면·비접촉) 시대를 맞은 후 온라인상에서 암호화폐의 위상이 부각되면서 국내 암호화폐 시장은 다시 활기를 찾았다. 하지만 지난 5월 24일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이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앞선 14일간 비트코인의 최고가는 5만1283달러, 최저가는 3만681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비트코인의 최고가는 6만4863달러를 터치하기도 했다. 지난 4월과 비교하면 5월의 비트코인 시가는 반토막이 났다.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균형을 잃고 여러 차례 요동을 쳤다. 업계에서는 최근 대거 유입된 신규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와 5월 10일 이후 국제적인 하락세가 이어진 게 시장 폭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이 하락장을 맞게 된 원인은 다양하다. 한 가상자산 전문가는 “비트코인이 단시간에 빠르게 상승한 만큼 시장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가격 조정이 올 수밖에 없다”며 “일별 차트를 살펴보면 비트코인은 단기 상승이 이어진 후 단기 하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 시장 뒤흔들었다?

테슬라(Tesla) CEO인 일론 머스크(Elon Musk)에 의해 비트코인과 도지코인(DOGE)의 가격이 상승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일론 머스크가 움직인 것은 코인의 가격이 아니라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며 암호화폐에 대해 얘기했다. 특히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이 단골손님처럼 등장했다. 일론 머스크는 공인이 지닌 말의 파급력을 알고 있었다. 미래 시장에서 가장 큰 투자처 중 하나로 여겨온 테슬라의 CEO가 비트코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는 게 기정사실화하면서 비트코인의 시가는 크게 상승했다.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이 늘면서 시장의 규모도 커졌다고도 볼 수 있다. 비트코인은 시가 상승을 이어갔다.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매도해 차익으로 약 1120억원의 수익을 냈다는 소식이 들리자 투자자들은 강한 배신감을 느꼈다. 이들은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추가한다고 발표할 정도로 그가 암호화폐에 애착을 갖고 있다고 믿었다. 일각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내다 판 것을 시장 하락의 원인으로 꼽는다. 애착을 가지던 자산 을 처 분했다는 소식과 테슬라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이 발표되자, 일론 머스크를 믿던 개인 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시장을 움직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영향력이 과대평가 됐다는 말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으로 1120억원의 수익을 냈다는 게 이 정도로 주목할 만큼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1120억원이 갑자기 빠져나간다고 해서 비트코인 시장이 출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다. 그는 “비트코인 시장의 하루 거래량에도 미치지 못하는 자금이 움직였다고 코인 시가가 왜 하락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최대 시장’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 강화

비트코인의 하락세는 중국 당국의 암호화폐 규제가 심해진 후 가속도가 붙었다. 중국 뿐 아니라 미국, 한국, 인도, 터키 등 세계 각국의 암호화폐 규제는 강화되는 추세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중국이 자주 언급되는 이유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올림픽을 앞두고 CBCD(중앙은행 디지털 화폐)의 개발과 유통을 적극 추진하며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자국의 암호화폐 시장 인프라를 강화하고 중앙 권력을 집중시키려고 하는데 가장 방해되는 게 자유시장경제의 암호화폐일 수 있다. 그런 암호화폐의 대명사이자 가장 거래량이 많은 게 바로 비트코인이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가 해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법으로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가상자산 거래소가 중국 출신의 ‘바이낸스(Binance)’라는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바이낸스와 OKEx, 후오비(Huobi) 등은 중국 출신이 세운 가상자산 거래소지만 자국 내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할 수 없어 규제가 없는 지역에 본사를 두고 운영한다. 중국에서 암호화폐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었던 이유 역시 거래소 본사의 위치가 중국이 아니라 법적 규제를 받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위안화가 보급되는 점에 중국 정부는 암호화폐의 완전 금지를 선언했다.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단체나 기업, 개인 등 모든 행위자를 처벌하겠다고 나섰다. 중국인민은행을 비롯해 중국 금융 기관들은 공동 성명까지 내며 당국의 정책에 따르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중국은 암호화폐 거래 시 형사처벌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강력한 규제안을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CBCD를 제외한 모든 암호화폐를 국가가 인정하지 않는 화폐로 취급하며 이에 대한 거래를 불법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당국의 법안 발표 직후 중국 자본이 시장에서 빠져나가자 비트코인의 시가는 30% 이상 급락했다. 대량 매도가 일어나면서 투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비트코인 45K 지지선’이라고 불린 저항 구간도 쉽게 무너져 내렸다는 데이터 분석이 있다.

탐욕에서 공포로…“패닉셀이 방점 찍었다”

암호화폐 탐욕&공포 지수를 살펴보면, 비트코인의 시가가 하락한 시점부터 시장 심리가 극단적 탐욕 단계에서 공포 단계로 넘어갔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모든 암호화폐에 대한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저가에 진입해 어느 정도 수익률을 올리고 있던 투자자들은 재빨리 보유한 코인을 매도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른바 ‘패닉셀(Panic Sell)’에 의해 급격히 하락했다는 분석이 여기서 등장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코인을 가장 많이 처분하는 구간은 수익률이 –6%에서 -7%를 기록할 때라고 한다. 사람이 위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 볼 때 가장 큰 공포를 느낀다는 ‘40m 높이’와 비슷한 구간이라는 설명이다.

5% 이내 손실이 일어났을 때에는 다시 가격 상승이 이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 투자자들이 비교적 많다고 한다. 일일 시가 변동폭에서 5%이내의 움직임은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10~15% 이상 하락폭이 이어지면 보유한 암호화폐를 매도하기 꺼려하게 된다. 자금이 많이 유입돼 있을수록 손실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투자자들의 심리전이 크게 작동한다. 어떤 암호화폐는 이유 없이 하루만에 100% 넘게 상승하기도 한다. 또 다른 암호화폐는 시장 점유율이 높은 중국과 미국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계기로 등락세를 보인다. 암호화폐를 발행한 기업 및 프로젝트가 어떤 한계에 부딪쳤다고 판단되면 시가총액이 낮은 알트코인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재빨리 코인을 처분한다. 그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커지면서 시장이 하락장을 맞이할 때도 있다.

암호화폐 역사상 시장의 하락·회복은 하나의 흐름

비트코인이 하락한 이유에 대해 논하면 하루에도 수십개 의견이 등장한다. 여러 가지 추측이 이어지지만 시장가가 일정한 패턴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만은 확실하다. 비트코인의 향후 등락 방향에 대해 함부로 논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다양한 사건들이 겹치면서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듯, 암호화폐 역사에 있어 비트코인 시장의 하락과 회복은 하나의 흐름일 수 있다. 암호화폐에 투자한 후 눈앞에서 펼쳐지는 상승과 하락을 매 시간 확인하다 보면 정작 큰 그림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어디까지 하락할까 걱정이 된다면 비트코인 발행 당시 가격이 0원이었다는 점을 기억하면 된다. 하나의 코인이 세계 시장을 뒤흔들 만큼 성장할 수 있게 된 동력은 개인이 부여한 각자의 가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정 인물 혹은 특정 사건을 중심으로 시장을 바라볼 필요는 없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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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2021-06-04 12:45:53
2000년 골드가 300만원 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2021년 현재 현존하는 자산중 헷지 수단으로 비트코인만한 게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