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구광모 ‘2人 2色’ 친환경 전략
이재용·구광모 ‘2人 2色’ 친환경 전략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1.06.0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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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 양대 산맥 삼성·LG전자의 친환경 경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이끄는 삼성·LG전자가 다양한 친환경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이끄는 삼성·LG전자가 다양한 친환경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각 사>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강조하는 ESG 경영 시대가 도래하자 가전업계 ‘빅2’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행보가 분주하다. 재계를 대표하는 기업답게 두 그룹의 수장들은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ESG 중 하나인 환경 부문에서 다양한 방식을 통해 재계를 리드하고 있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폐가전제품을 재활용하는 것은 물론, 캠페인 등을 통해 환경에 대한 인식 변화를 꾀하고 있다. 과거 품질 좋은 제품을 생산해 고객을 만족시킨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환경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기업이 맡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같지만 다른 삼성·LG전자의 ‘순환경제’ 

양사가 ESG 중 환경 부문에서 추구하는 기본 전략은 순환경제다. 순환경제는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경제 모델을 말한다. 양사 모두 제조업 중심의 기업답게 생산 과정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낮추고 자원 사용을 줄이며 재활용을 높이는 방안으로 전략 방침을 세워 실천 중이다.

하지만 각자가 추구하는 기업철학이 다른 만큼 같은 순환경제라도 실천 방안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즉, 무엇을 우선순위에 놓고 전면에 내세우는지에 따라 순환경제에 관한 기업 색깔이 드러난다. 먼저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 창출’을 추구하는 삼성전자는 기술을 순환경제 전략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크게 ▲친환경 소재 사용 ▲자원 사용 최소화 ▲폐전자제품 회수·재활용 확대 등 세 가지 방안을 실천 중인데, 눈에 띄는 부분은 친환경 소재다.

삼성전자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기 위한 기술적 방법을 모색하고 실천 중이다. 이에 기존 플라스틱의 주원료인 석유 사용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소재 ‘바이오 플라스틱’을 공급사와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생물 유래 성분인 바이오매스 등 재생 가능한 재료인데, 삼성전자는 이를 단순히 개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2019년 출시한 갤럭시 S10e의 프런트 데코 부품에 바이오매스가 37% 함유된 바이오 플라스틱을 사용한 게 대표적이다. 재생 플라스틱 사용량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부터 2030년까지 재생 플라스틱 누적 사용량을 최대 50만톤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TV 등 다양한 제품군에 재생 플라스틱을 적용하고 있다. 또 제품 생산 시 폐가전제품에서 재활용하는 PCM(Post Consumer Materials) 플라스틱을 사용해 이 둘을 합쳐 무려 3만톤 이상의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고객가치와 정도경영’으로 잘 알려진 LG전자는 ‘사람(Human)’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환경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전략 방향으로 ▲사람(Human) ▲에너지(Energy) ▲자원(Resources)을 동시에 내세웠다. 눈에 띄는 점은 에너지와 자원사용 저감 등 순환경제와 사람이 같은 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친환경 제품 디자인을 통해 인간에게 미치는 환경 영향을 줄이는 제품개발을 주요 전략 중 하나로 삼았다. 이를 위해 유해물질을 대체하는 활동과 세탁기, 냉장고, 청소기 등에 소음·진동을 저감하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유해물질 관리와 유해물질 대체 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제품 개발뿐 아니라 협력사 관리 프로그램(Green Program)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제품 제조 전 과정에서 유해물질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제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최근접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세탁기, 에어컨, 청소기 등에 항균, 항 알레르기 기능을 적용했다. 제품 사용 시 소음과 진동을 줄이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솔라셀 리모콘을 선보이고 2021년형 QLED TV 전 제품에 적용한다. 이 리모콘은 태양전지 패널을 넣어 자체 충전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삼성·LG 수장들의 친환경 행보

삼성·LG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만큼 회사를 이끄는 수장들 역시 시대적 흐름에 맞춰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ESG 경영의 일환으로 다양한 친환경 전략을 펼치는 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9년 삼성전자 5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주주, 협력사, 사회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전 사업 부문에서 친환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존에 주력했던 재생 플라스틱 사용 확대와 태양전지 기술을 활용한 신개념 친환경 리모컨 등을 꼽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그간 시행해 왔던 재생 플라스틱 사용 전략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의 주범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모니터와 사이니지 스탠드, 뒷면 커버 등에 재생 플라스틱을 주로 사용한다. 이러한 친환경 아이템 적용만으로 올해 2만500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380만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온실가스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태양전지를 이용한 친환경 리모컨도 새롭게 선보여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2021년형 QLED TV 전 제품에 적용되는 솔라셀 리모컨을 통해 일회용 배터리 사용을 줄이고 있다. 리모컨에 태양전지 패널을 넣어 자체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회용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또 크리스탈 UHD TV 일부 모델에는 기존 모델보다 소비전력을 80% 줄인 절전형 리모컨을 제공한다. 이러한 친환경 리모컨을 통해 삼성전자는 7년간 약 9900만개의 일회용 배터리 사용을 줄이고 약 1만4000톤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ESG 경영 체계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LG 만들기에 나섰다. 이에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도 ESG 중 하나인 환경 분야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LG 주주총회 영업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2021년에도 LG는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며 고객 중심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도전을 쉼 없이 이어가겠다”며 “ESG 경영 체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지속가능한 LG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LG전자는 ESG 경영과 올해 구 회장이 키워드로 제시한 ‘LG팬덤’ 형성을 위해 다양한 캠페인으로 고객과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 중고 의료 재활용이 환경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미국 내에 널리 알리기 위해 의류가 필요한 단체에 도움을 주는 캠페인을 벌였다. 약 보름간 미국 7개 도시를 순회하며 중고의류를 수거했고, 보다 많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수거 현장에서 의류 교환 이벤트를 벌였다. 중고 의류 재활용으로 의류 폐기물을 줄여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한편, 의류가 필요한 단체에 기부도 해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냈다. 자사의 세탁기와 건조기, 스타일러를 갖춘 센터를 로스앤젤레스에 마련해 제품 홍보 효과도 톡톡히 봤다.

또 지구의 날인 4월 22일을 ‘인쇄 없는 날’로 지정해 임직원들이 종이를 포함해 전기, 토너를 절약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저감하기도 했다. 캠페인은 2019년 LG전자가 선언한 ‘탄소중립 2030(Zero Carbon 2030)’의 일환으로 펼쳐졌는데, LG전자는 2030년까지 제품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2017년 대비 50%로 줄일 방침이다. 탄소 저감을 위한 행사도 펼칠 예정이다. LG전자 미국법인과 삼림 조성사업을 벌이는 비영리단체 ‘원 트리 플랜티드(One Tree Planted)’는 캠페인에 참가한 인원수만큼 최대 1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식재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이 밖에 ‘ESG 대학생 아카데미’를 진행해 대학생들에게 ESG에 관한 인식과 체계적인 교육·멘토링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양사의 이러한 노력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소비자·환경단체 등이 매년 선정하는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 상품’에서 삼성전자는 ‘최다 제품’으로 선정됐고, LG전자는 11년 이상 녹색 제품에 선정된 기업만 받을 수 있는 ‘녹색마스터피스상(AGM)’을 수상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기존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친환경 전략이 녹색 상품 선정에 유효했다. 총 12개 수상 제품 중 하나인 갤럭시 S20시리즈는 기존 제품 포장재로 사용되던 플라스틱을 없애고 친환경 소재인 종이로 대체했으며 충전기에 적용된 플라스틱의 20%를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의류 관리기와 의류 건조기, 세탁기 등 총 11개 제품이 선정됐는데, 친환경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은 핵심부품에 적용한 차별화된 인버터 기술 덕분이다. 인버터 기술은 생활가전의 핵심부품인 모터와 컴프레서의 운동 속도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상황에 맞게 꼭 필요한 만큼만 제품을 작동 시켜 가전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LG전자는 ‘지구의 날’을 맞아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에 있는 전광판을 활용해 캠페인을 진행했다.
LG전자는 ‘지구의 날’을 맞아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에 있는 전광판을 활용해 캠페인을 진행했다. <LG전자>

녹색 상품, 삼성 ‘최다’·LG ‘최장’ 기록

양사의 환경 부문 활동은 외국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4월 미국 환경청(EPA)이 주관하는 ‘2020 에너지스타상(ENERGY STAR Award)’에서 최고상인 ‘지속가능 최우수상’을 나란히 수상했다. 에너지스타상은 미국 정부가 환경·에너지 분야 기업과 단체 약 2만 곳을 대상으로 에너지스타 인증 활용과 대외홍보, 마케팅 우수활동 등을 평가해 수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에너지스타 인증을 취득한 303개 에너지 고효율 모델을 출시했는데, 이 중 39개 모델이 에너지 절감효과에서 가장 뛰어난 제품에 부여되는 에너지스타 ‘최고효율(Most Efficient)’ 등급을 받았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제품 모델의 80% 이상이 에너지스타 인증을 받아 인증 제품 확대와 다양한 에너지 절약 캠페인 전개 등으로 3년 연속 지속가능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양사의 친환경 전략은 현재진행형이다. 앞으로도 생산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줄이고 친환경 제품을 확대하며 다양한 캠페인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사가 세계무대에서 어떤 성과를 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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