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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김형석 KCGS 본부장 “ESG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건 CEO 의지”
김형석 KCGS 본부장 “ESG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건 CEO 의지”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1.06.01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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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형석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정책연구본부장 “기업의 정확한 정보 공개도 중요”
김형석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정책본부장이 ESG와 평가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김형석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정책본부장이 ESG와 평가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수>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최근 국내 기업들의 지상 과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다. 이윤 추구라는 기업의 목적에서 한발 더 나아가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기업을 이끄는 수장들도 마찬가지다. 공식 석상에서 ESG 경영을 강조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자사의 ESG 평가 등급을 공개하며 성과를 발표한다.

그렇다면 매년 발표되는 기업들의 ESG 평가는 어떻게 진행되고 좋은 점수를 받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ESG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한다. 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서 오랜 기간 몸담은 김형석 정책연구본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근 ESG가 화두지만 ESG에 대한 정의가 모호한 점이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ESG라는 개념 자체가 명확하게 선을 그어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광범위하다. 현재 학문적으로도 ESG의 범위와 결정 요인, 경제적 효과 등에 관해 논쟁의 여지가 있는 만큼 ESG를 정확하게 정의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ESG를 단순히 환경(E), 사회적책임(S), 지배구조(G)라는 세 단어가 합쳐진 약자로 이해하는 것보다 왜 하나로 합쳐져 있느냐에 주목해야 한다.”

세 단어가 합쳐진 특별한 이유가 있나.

“환경과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가 하나의 통합된 경영 목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기업 또는 경영자는 사회적 책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성과와 재무적 성과가 일치하지 않는 ‘딜레마’에 빠졌다. 예를 들어 소비자를 위해 높은 품질의 유기농 제품을 생산하면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감소하는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후생과 주주가치는 상쇄 효과(trade-off) 관계가 아니라는 인식이 생겼다. 특히 환경과 사회적 책임 관계에서 기업이 공정하게 최선을 다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주주를 위한 가치도 창출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변했다. 이러한 인식이 ESG라는 단어 이면에 숨겨져 있다.”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ESG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가.

“ESG는 ‘기업 경영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는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공통적으로 기업은 아웃풋(output)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인풋(input) 요소를 얻기 위해 다양한 경제주체 또는 이해관계자와 ‘관계’를 맺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ESG가 국내 기업은 물론 사회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유는 무엇인가.

“세계로 눈을 돌려보면 2019년 미국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usiness Round Table)에서 미국 재계를 선도하는 CEO들이 ‘이윤 추구’가 아닌 ‘사회 전체를 위한 가치 창출’로 기업 성공 목표를 재정립한 것을 꼽을 수 있다. CEO들이 자발적으로 이렇게 동의한 이유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정보를 요구하는 주주, 투자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가령 예전에는 투자자들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재무적 정보만 참고했다면 최근 ESG 영역에서의 기회(opportunity) 또는 리스크(risk)가 기업의 재무적 성과, 위험, 생존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경험했다. 가령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인증 조작이나 우리나라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 종래에는 재무적 정보에 나타나지 않은 부분이 기업의 생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게 된 것이다. 국내로 시선을 좁히면 올해 1월 금융위원회의 발표가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물론 과거부터 ESG에 관한 관심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공시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정책의 일환으로 기업의 ESG 공시를 강화하자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 같다.”

기업의 ESG 경영이 강화되는 만큼 ESG 평가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할 것 같다. 국내에서 대표적 ESG 평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평가 절차는 어떻게 되나.

“우선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ESG 평가를 위해 공개자료(Public information)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금융감독원의 공시와 정관, 기업이 자발적으로 발간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환경부 요청에 따라 기업이 제출하는 굴뚝자동측정기기(TMS) 정보, 고용노동부의 산업재해 정보 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되는 정보도 활용한다. ESG 평가는 기본평가와 심화평가로 나뉘는데, 기본평가는 문항들을 가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반면 심화평가는 실제 부정적인 사건·사고, 행정적 제재, 법적 제재 등이 발생할 경우 차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후 평가 당해 상반기까지 심화평가에 준하는 사건이 발생한 경우 이를 반영해 최종 평가 등급을 산출한다. 다음해 최종 평가등급이 산출되기 전까지 분기별 심화평가에 준하는 중대 사건·사고가 발생한 경우 직전 최종 평가등급을 조정한다.”

기본 평가와 심화 평가에 가중치 차이가 있는가.

“구체적인 기본평가와 심화평가의 문항과 이에 따른 점수는 밝힐 수 없다. 세계적으로 많은 평가기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기본평가와 달리 심화평가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심화평가는 상한선이 정해져 있는 차감 방식으로 이뤄진다. 다만 기본평가 한 문항이 평균 3점이라 가정할 때 심화평가는 이보다 적게는 2~3배, 많게는 10배 가까이 감점되는 경우가 있다.”

기업이 ESG 평가를 잘 받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하나.

“사실 국내 기업에서 ESG 관련 업무를 보는 실무자들은 이미 다 알고 있다. 왜냐하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경우 평가등급 산정 시 대상 기업에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한 평가 등급과 각 항목에서 어떤 점수를 받았는지 통보한다. 그리고 이에 따른 피드백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각 기업은 어떤 평가 문항에서 몇 점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여기에 최종 등급 산정 과정에서 각 기업의 CEO나 사외이사 등과 인터뷰를 통한 피드백도 이뤄지는 만큼 이미 기업은 ESG 활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각 기업이 어떤 부분에서 부족한 점을 인지하고도 ESG 평가 점수가 낮은 경우는 왜 그런가.

“개인적인 생각에는 CEO의 의지라고 본다. 결국에는 부족한 부분을 개선할지 결정하는 건 CEO, 우리나라의 경우 지배주주다. 이와 함께 정확한 기업의 정보 공개도 꼽을 수 있다.”

최근 다양한 ESG 경영 활동을 펼치는 기업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간혹 평가기관마다 ESG 평가가 다르다고 불만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수많은 애널리스트는 매일 특정 기업에 관해 목표 주가를 설정하고 의견을 낸다. A라는 애널리스트는 목표 주가를 2만원으로, B라는 애널리스트는 목표 주가를 1만8000원으로 내며 매도의견을 냈다고 치자. 하지만 기업들은 애널리스트마다 또는 증권사마다 평가가 다르다고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다. 신용평가등급도 마찬가지다. 물론 기업들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아직 ESG 준비가 부족한데 외부에서 자꾸 하라고 하니깐 이런 반발이 나오는 것 같다. ESG 평가를 단순히 ‘평가’나 ‘시험점수’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SG 평가는 투자자를 위한 정보이며 ESG 측면에서 해당 기업의 책임 준수 여부, 역량, 전문성 등을 가늠 할 수 있는 정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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