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수소 경제’에 승부 걸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수소 경제’에 승부 걸다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05.31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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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와 액화수소 협약 체결
정유업계 탄소감축은 ‘선택 아닌 필수'
허 사장 “수소 시장 선도해 나가겠다”
GS칼텍스가 수소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GS칼텍스
GS칼텍스가 수소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GS칼텍스>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GS칼텍스가 수소 경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탄소 감축 요구가 많아지는 흐름에 따른 전략적 움직임이다. 정유업계 등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들의 탈출구는 수소로 꼽힌다.

최근 한국가스공사와 액화수소 생산·공급 사업 협약을 체결한 GS칼텍스는 발전업계와도 수소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수소 이외에도 공장 연료전환, 전기차 충전소 확보 등 발빠른 친환경 행보를 펼치고 있다.

액화·부생수소 잇따라 사업 진출…탄소 감축 시동

GS칼텍스는 지난 28일 한국가스공사와 손잡고 액화수소 생산·공급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허 사장은 이날 업무 협약식에서 “GS칼텍스의 주유소·충전소 사업 노하우와 한국가스공사의 LNG 사업 노하우를 결합해 수소 사업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두 회사가 가진 역량을 결집해 수소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두 회사가 업무협약을 통해 하기로 한 사업은 ▲액화수소 플랜트·충전소 구축 ▲수소 추출설비 구축 ▲탄소 포집·활용(Carbon Capture & Utilization, CCU) 기술 실증과 상용화 등이다. 액화수소사업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협업을 시작한 셈이다.

두 회사가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짓기로 한 액화수소 플랜트는 연산 1만톤 규모다. 가스공사의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 내 유휴부지에 건립해 수도권과 중부권에 공급할 계획이다.

GS칼텍스 설명에 따르면 해당 플랜트는 세계 최초로 LNG 인수기지의 기화 공정에서 발생돼 버려지던 LNG 냉열을 에너지로 함께 사용한다. 기체수소를 액화수소로 전환하기 위해 온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전기·스팀 등 에너지를 사용하는 기존 플랜트와는 다른 방식이다.

두 회사는 수소 추출설비 구축과 탄소 포집·활용(CCU) 기술 실증과 상용화 사업도 검토하기로 했다. 수소 추출설비는 천연가스를 원료로 기체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다. 생산된 기체수소는 액화수소 플랜트의 원료로 사용된다. 또 CCU 기술 상용화를 통해 수소 추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화학제품 원료와 차량 연료로 전환할 수 있다.

GS칼텍스는 부생수소를 활용해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운영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한 발전사와 투자협약 체결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협상은 다음 달 완료돼 대외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정유업계 수소 진출, 선택 아닌 필수

GS칼텍스의 수소경제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탄소감축이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른 만큼 사업 전환을 하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정유업계 전반에 자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현대오일뱅크가 원유 정제 부산물과 천연가스 등을 원료로 연간 10만톤의 수소를 생산하는 블루수소 생태계 구축에 나섰고, 에쓰오일도 차세대 연료전지 기업에 투자해 수소 사업을 시작했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정유의 경우 소비자가 수송 연료로 사용하거나 산업용 연료로 쓰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걸 막을 수 없다”며 “생산 단계에서 탄소를 감축하는 건 가능한데, 정유산업처럼 소비 단계에서 탄소배출이 많은 경우 이를 줄일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게 업계가 처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사업에 투자하기 적기라는 측면도 있다. GS칼텍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4272억원, 영업이익 6326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3분기 이후 최대실적이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48.5% 증가한 3190억원이었다.

유 교수는 “정유업계가 수소나 전기차 충전소 등 신사업에 투자하려면 자금이 필요한데,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있어 수익 구조가 좋아진 만큼 여력이 있을 때 투자하는 게 좋다”며 “앞으로 10년은 괜찮겠지만 탄소중립 흐름에 따라 정유 사업만으로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에서 업계가 신사업에 투자하는 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GS칼텍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GS칼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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