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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1:09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최정우 포스코 회장 탄소중립·그린뉴딜 열정…‘ESG 경영’ 이끌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탄소중립·그린뉴딜 열정…‘ESG 경영’ 이끌다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05.26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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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탄소중립 목표로 세계 첫 ‘그린철강’ 도전
전기차 배터리·수소 사업에 그룹 역량 집중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3월 12일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3기 포스코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3월 12일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3기 포스코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포스코>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그린뉴딜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기업시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 용어를 선점하더니 굵직한 사업 구조 개편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은 기존 철강 사업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신사업을 육성한다는 포부다. 전기차 배터리(이차전지) 소재 부문과 수소 경제 분야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매진하고 있다.

포스코의 ESG 경영은 ‘탄소 다배출’인 철강 산업이 지닌 한계를 극복하려는 취지도 있다. 포스코는 국내 기업 가운데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다. 고로(용광로)를 사용하는 철강회사에서 탄소 덩어리인 석탄을 사용하는 만큼 탄소 배출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포스코는 이런 한계에도 탈탄소화를 위해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정부·업계와 협력해 세계 경제 흐름을 선도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기업시민 이어 ESG 선점…선도기업 이미지 구축

포스코는 철강사 가운데 최초로 ESG를 경영에 도입했다. 철강뿐 아니라 다른 산업과 비교해도 준비부터 빨랐다. 포스코는 2019년 전 세계 철강사 최초로 5년 만기 5억 달러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시민실 내 ESG그룹을 신설했다. 최 회장이 취임과 함께 사회발전을 위해 공존·공생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기업시민’ 경영 이념을 선포한 게 ESG로 이어졌다.

ESG 경영이 본격화한 시점은 올해부터다. 최 회장은 지난 3월 12일 연임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ESG를 더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주주총회 이전인 2월 18일 이사회 산하 전문위원회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주요 정책을 이사회에 부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최근 철강업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탄소중립을 비롯한 환경 문제와 안전사고 이슈 등을 최고 경영층에서 엄중히 인식하고, 이사회 차원에서 계획과 전략을 바탕으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ESG 행보는 사실상 최 회장 취임과 함께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최 회장은 2018년 취임식에서 ‘기업시민’ 경영 이념을 선포하면서 공존과 공생이라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내세웠다. 이런 기업시민 경영 이념이 ESG로 분화돼 지난해 아시아 철강사 최초 ‘탄소중립’ 선언과 글로벌 철강사 최초 ESG 전담조직 설치로 이어졌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업의 ESG 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더 커지면서 우리의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천이 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배터리, 수소 경제로 그룹 역량 확장

호주 레이븐소프사의 니켈광산 전경.포스코
호주 레이븐소프사의 니켈광산 전경.<포스코>

포스코의 ESG 경영 핵심 키워드는 ‘그린&모빌리티’다. 수소와 전기차 배터리 소재사업 등에서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고 있는 포스코케미칼은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2020년 4만톤, 4만4000톤인 양극재와 음극재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40만톤, 26만톤으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에너지 소재 분야 23조원 매출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동시에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 부문의 밸류체인을 확장해 부가가치 확대와 경쟁력 향상을 함께 추진한다. 포스코 그룹은 2030년까지 리튬 22만톤, 니켈 10만톤을 자체 공급할 수 있는 밸류체인 구축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지난 5월 20일 호주의 니켈 광업·제련 전문 회사인 레이븐소프 지분 30%를 2억4000만 달러(약 27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레이븐소프가 생산한 니켈 가공품을 2024년부터 연간 3만2000톤(니켈 함유량 기준 7500톤) 공급받게 된다. 포스코에 따르면 전기차 18만대에 들어가는 물량이다.

니켈은 양극재를 만들기 전 중간재인 전구체의 필수 원료다. 배터리 충전 용량을 높여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포스코는 레이븐소프 지분 100%를 보유한 캐나다 ‘퍼스트퀀텀미네랄스’와 배터리용 황산니켈과 전구체 사업까지 협력을 확대하는 별도의 양해각서를 체결해 추가 사업 기회도 모색 중이다.

리튬과 흑연에 대해서도 국내 생산과 국외 투자 형태로 안정적 공급처를 구축해가고 있다. 먼저 리튬 분야 투자가 활발하다. 포스코는 5월 26일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연산 4만3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을 착공했다. 이날 착공은 지난 4월 포스코 이사회 승인에 따른 것으로, 광석에서 수산화리튬을 추출해 생산하는 포스코리튬솔루션이 별도 법인으로 출범했다.

최정우(왼쪽 다섯째) 포스코 회장이 포스코리튬솔루션 광양공장 착공식에서 시삽을 하고 있다.포스코
최정우(왼쪽 다섯째) 포스코 회장이 포스코리튬솔루션 광양공장 착공식에서 시삽을 하고 있다.<포스코>

최 회장은 기념사에서 “전기차 시대에 대비해 이차전지소재사업을 그룹 차원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선제적 투자와 기술 혁신으로 리튬을 양산하게 됐다”며 “리튬 국산화는 포스코그룹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토대로 국내 이차전지 산업의 경쟁력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스코리튬솔루션이 착공한 공장은 광양 율촌산업단지 내 19만6000㎡ 부지에 7600억원을 투자해 건립되며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튬 광석은 호주 필바라사 등으로부터 공급 받을 예정이다.

리튬 4만3000톤은 전기차 1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포스코는 지난 2010년부터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함께 염수와 광석에서 각각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 광양제철소 내에 데모 플랜트를 2년 이상 운영하며 리튬 생산을 위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역량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새로 준공될 공장은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산화리튬을 전용으로 생산하게 된다.

양극재의 원료로 사용되는 리튬은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으로 나뉘는데 전기를 생성해 충전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는 탄산리튬을 주원료로 하는 양극재가 주류였다. 하지만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이차전지 기술이 발전하면서 니켈 함유량 80% 이상의 양극재가 개발되고 이에 쓰이는 수산화리튬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포스코는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매장량이 확인된 염호에도 연산 2만5000톤 규모의 공장을 올해 안에 착공할 예정이다. 앞으로 광석·염수 리튬 추출 사업에 대한 중장기 투자를 통해 2023년까지 연 7만톤, 2026년까지 연 13만톤, 2030년까지 연 22만톤의 리튬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흑연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말 아프리카 탄자니아 흑연 광산에도 투자했다. 광산을 보유한 호주 업체 ‘블랙록마이닝’ 지분 15%를 750만 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포스코는 광산에서 생산되는 음극재용 미분에 대한 영구적인 구매 권한을 확보했다. 현재 전량 수입 중인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다는 의미도 있다. 흑연은 배터리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의 원료다.

포스코는 수소 전문기업 도약을 목표로 하는 중장기 수소 사업화 로드맵도 수립했다. 먼저 포스코를 중심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에너지 등 그룹 역량을 결집해 수소 생산·저장·운송·사용·인프라 등 전 수소 밸류체인에서 사업화 기회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미 철강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와 LNG를 이용해 연간 7000톤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3500톤의 부생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현대차그룹과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 강화로 수소 생산과 추출의 핵심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선제적 탄소중립 선언…장기 비전 세워 줄인다

지난해 포스코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하는 계획을 세워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한·중·일 등 대형 고로 생산체제에 기반한 아시아 철강사에서 탄소중립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건 포스코가 최초다. 그만큼 도전적 목표 설정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발간한 기후행동보고서 서문에서 “기후변화 대응은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부터 해결에 나서야 하는 현재의 이슈로 저탄소 사회로 도달하는 방법을 찾는데 포스코 등 선도기업들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항제철소 열연공장에서 열연강판을 제조하고 있다.포스코
포항제철소 열연공장에서 열연강판을 제조하고 있다.<포스코>

철강 산업은 대표적인 ‘탄소 다배출’ 업종이다. 철과 산소가 결합한 철광석에서 산소를 떼어내고 쇳물을 뽑아내기 위한 환원제로 석탄이 쓰이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불가피한 구조다.

포스코의 탄소중립 선언은 이런 탄소 리스크를 기회로 전환하겠다는 계산에서 나왔다. 전 세계가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고 있는 만큼 포스코가 앞장서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는 의미다. 탄소포집저장활용(CCUS)이나 수소환원제철 등 기술 개발로 ‘그린스틸’을 생산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수소환원제철은 환원제로 석탄 대신 수소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기존 용광로 기반 생산설비를 수소 환원에 적합하게 교체하고, 필수 에너지는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등 쉽지 않은 과제다. 포스코는 환원제로 쓰이는 유연탄을 100% 수소로 대체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2040년까지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파이넥스 공법이 수소 25%에 일산화탄소 75%가 쓰여 이에 근접한 기술로 꼽힌다. 파이넥스 공법은 철광석과 석탄 등 원료들을 용광로에 투입하기 전 덩어리 형태로 굽는 사전 처리 과정 없이 가루 형태로 쇳물을 생산한다. 원료 가공 처리를 줄여 탄소배출량과 오염물질 처리 비용을 줄였다.

포스코의 탄소중립 선언은 이런 기술개발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탄소포집저장활용을 통해 배출된 탄소는 흡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왔다. 국내 대표 탄소 다배출 사업장으로서 탄사중립에 앞장서겠다는 의미다.

포스코 관계자는 “탄소제로를 향한 장기적 비전을 회사가 제시하고 탄소중립을 선도적으로 선언함으로써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며 “포스코 외에 철강업계와 정부 등이 목표를 향해 함께 협력해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기후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제조업 최초로 TCFD(기후변화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 지지를 선언한 데 이어, 이번 탄소중립 선언과 함께 TCFD 권고안을 반영한 기후행동보고서(POSCO’s Dialogue for Climate Action)를 발간했다.

포스코는 보고서를 통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달성을 위해 2030년 20%, 2040년 50% 감축이라는 중단기 목표를 제시했다. 포스코가 제시한 저탄소 솔루션은 1단계 에너지효율 향상과 경제적 저탄소 원료로의 대체, 2단계 스크랩 활용 고도화와 CCUS 적용, 3단계 기존 FINEX 기반의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이다. 수소 환원과 재생에너지에 기반한 탄소중립 제철 공정을 구현하는 게 최종 목표다.

최 회장은 보고서에서 “탄소중립 달성 과정에서 많은 도전에 직면할 뿐만 아니라, 혼자서 해낼 수는 없고 이해관계자들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과 파트너십을 통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청정에너지 인프라 구축이 촉진될 수 있도록 산업계, 정부, 투자자 모두와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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