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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3 19:08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구자은 회장의 LS엠트론, 흑자 냈는데도 ‘속 쓰린’ 이유
구자은 회장의 LS엠트론, 흑자 냈는데도 ‘속 쓰린’ 이유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05.20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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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이익 90억원…4년 만에 ‘최고’
트랙터·사출기 사업 집중 후 성장세 멈춰
4년 전 매각 동박사업 가치 뛰고 ‘고속성장’
LS엠트론이 생산하는 트랙터.LS엠트론
LS엠트론이 생산하는 트랙터. <LS엠트론>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LS엠트론이 올해 1분기 흑자를 냈다. 4년 만에 연간 영업 적자를 탈출할 수 있을 분위기다. 그래도 속이 쓰리다. LS엠트론이 지난 2018년 매각한 동박·박막 사업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 부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동박 사업은 SK그룹이 인수한 뒤 대박을 터트렸다. LS그룹 차기 승계 1순위인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의 결단이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LS엠트론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583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2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억원에서 45배 가깝게 늘어났다. 1분기 성적만 놓고 보면 합격점을 받았다. LS엠트론은 2018년 1분기 영업이익 4억원, 2019년 1분기 –6억원을 기록했다.

LS엠트론의 이번 1분기 실적 상승은 수출 상품 판매 확대가 이끌었다. 해외 매출이 지난해 1185억원에서 올해 1707억원으로 늘었다. 내수 상품 판매는 900억원에서 877억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1분기에 국한된 실적이긴 하지만 LS엠트론 입장에서는 적자 터널을 뚫어낼 희망을 갖게됐다.

지금 시점에서 연간 영업 흑자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LS엠트론의 매출은 트랙터, 사출성형기 등 기계 부문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4분기에는 판매량이 급감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지난해에도 1~3분기 영업이익 79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흑자를 기대하는 분위기였지만 결국 영업손실 77억원으로 마감했다. 4분기에만 1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LS엠트론 관계자는 “북미를 중심으로 트랙터 매출이 늘었고 사출기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예년과 비교해 올해 1분기 출발이 매우 좋았다”며 “하반기에도 현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성장성’ 전기차 동박 팔고, ‘제자리걸음’ 트랙터에 올인

LS엠트론은 트랙터, 사출기 등 기계 사업보다 동박 등 부품 사업 매출이 더 큰 회사였다. 전체 매출이 정체기였던 반면 부품 사업 성장성은 눈에 띄었다. 기계 사업 매출은 2013년 8147억원에서 2016년 8760억원으로 613억원 늘었는데, 같은 기간 부품사업은 1조1603억원에서 1조3922억원으로 2319억원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진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판단 아래 부품사업 매각을 결정했다. 2017년 7월 27일 미국계 투자회사인 콜래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동박·박막 사업 양도를 결정하고 2018년 2월 28일 매각한 것이다. 매각 금액은 3000억원이었다. 또 그해 8월에는 LS오토모티브의 자동차 부품 사업을 물적분할한 뒤 10월에 지분 80.1%를 미국 쿠퍼스탠다드에 넘겼다.

매각 결정 이후 LS엠트론의 실적은 눈에 띄게 하락했다. LS엠트론 매출액은 2015년 1조9260억원에서 2017년 1조262억원으로 반토막난 뒤 지난해 855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영업이익 역시 악화일로를 걸었다. 2016년 1034억원에서 2017년 175억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2018~2020년 영업손실 177억원, 805억원, 77억원을 기록했다.

SK넥실리스가 제조한 동박제품.<SKC>
SK넥실리스가 제조한 동박제품.<SKC>

동박은 머리카락 두께 15분의 1 수준의 얇은 구리판으로 배터리 음극재에 사용돼 전류를 흐르게 하는 핵심 소재다. 두께가 얇을수록 음극에 더 많은 활물질을 채워 배터리 용량을 높일 수 있다. LS엠트론은 2013년 3월 세계 최초로 6마이크로미터 전지용 동박을 양산하는 등 동박 사업 부문에서 경쟁력이 있었다. LS엠트론 동박 사업은 2015년 11월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인 일본 파나소닉으로부터 품질 우수상도 받았다. 전지용 동박 관련 로열티를 해외 경쟁업체로부터 받기도 했다.

LS엠트론은 매각 이전 사업보고서에서 “이차전지 산업의 현재와 미래 욕구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차전지용 고강도·고연신 동박, 5마이크로미터 동박 등의 양산과 상용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콜래그크래비스로버츠가 LS엠트론 동박·박막 사업부를 인수해 설립한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KCFT)는 2019년 6월 SKC에 1조2000억원에 매각됐다. 당시 포스코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LS엠트론이 매각한 지 2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가치가 4배로 늘어난 셈이다.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지난 한 해 SKC의 동박 사업 부문인 SK넥실리스는 37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1420억원을 기록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S엠트론의 기계 사업이 2013년 8147억원에서 지난해 8554억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LS엠트론 관계자는 “당시에는 회사가 집중하고 있는 기기나 전자제품 사업에 집중하려던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 몇 년 동안 어려웠지만 최근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사업 집중이 실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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