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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농심 신동원 부회장, 해외시장 개척해 ‘라면왕국’ 더 키운다
농심 신동원 부회장, 해외시장 개척해 ‘라면왕국’ 더 키운다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05.13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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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 중국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
라면이어 생수까지…2030년 매출 절반 글로벌
신동원 농심 부회장. <농심>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지난 3월 ‘라면왕’ 신춘호 회장 별세 후 농심은 장남 신동원 부회장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신라면’이 세계 방방곡곡에 판매망을 갖출 수 있도록 해외사업의 초석을 다진 인물이다. 농심은 지난해 해외 매출이 40%를 넘긴 가운데 향후 미래 비전도 글로벌 무대에 세웠다.

신 부회장은 고려대 화학공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여름방학 “놀면 뭐하냐?”는 선대 회장의 말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해 농심과 인연을 맺었다. 1979년 공식 입사해 42년째 농심과 함께하고 있다.

K팝 보다 ‘신라면’이 먼저

방탄소년단(BTS)으로 대표되는 K팝은 2000년대 초반부터 일본‧대만‧홍콩 등에서 인기를 끌다 2000년대 중반 아시아를 넘어 남미‧중동‧유럽‧미주 등 전 세계로 확산됐다. K푸드는 이보다 앞선 1990년대 후반에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농심은 이보다도 더 빠른 1971년 해외 수출을 시작했다.

해외에서 라면하면 일본을 떠올리던 시절, 신 부회장은 박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신라면을 비행기에 태웠다. 1996년 중국 상하이에 라면공장을 처음 건설했다. 이후 아시아는 물론 스위스 융프라우, 네팔 히말라야 등반 코스, 지구 최남단 칠레 푼타아레나스 등에서도 신라면을 맛볼 수 있도록 세계 100여개국에 판매망을 구축한 게 2010년대 중반이다.

중국 진출 당시부터 ‘맛과 포장규격 등을 고수한다’는 선대 회장의 고집을 지키기 위해 현지화보다 더 힘든 ‘현지인의 농심화’를 추구한 것은 큰 도전이었다. 라면을 끓여먹는 문화 자체가 없었던 중국에 신라면을 알리기 위해 광고팀이 직접 신라면을 끓여 현지인 직원들에게 대접했던 일화가 전해지기도 한다.

신동원 부회장은 농심의 해외사업을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농심>

신 부회장이 국제담당 대표이사 사장이 된 후 농심의 글로벌 사업 확장은 급물살을 탔다. 중국에서만 1997년 칭다오공장, 1999년 선양공장을 설립했고, 2005년 연간 5억개 분량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공장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준공했다.

지난해 8월에는 가동률이 81.7%까지 올라간 미국 제1공장 인근에 늦어도 내년 초까지 제2공장을 짓기로 했다. 신 부회장이 전격 추진했다는 미국 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캐나다‧남미 등에서도 매출 상승이 예상된다. 농심은 베트남, 호주 등에도 법인을 세워 한국의 매운맛을 전하고 있다.

농심 라면 수출액은 2004년 1억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2015년 5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인 홈쿡 시대가 열리면서 농심은 전체 매출의 약 40%인 1조1000억원을 글로벌 매출로 채웠다. 신라면이 절대적인 역할을 한 가운데, 짜파게티와 너구리가 뒤를 받쳐줬다. 이외에도 농심은 육개장사발면·사리곰탕면·생생우동 등 다양한 제품을 현지 생산 및 수출로 판매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 수혜 톡톡…2030년 매출 ‘절반’ 해외서 채운다

지난해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4관왕을 차지하면서 ‘짜파구리’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짜파구리는 농심 짜장라면 짜파게티와 국물라면 너구리를 섞어 만든 모디슈머(수정하다는 뜻의 modify와 소비자라는 뜻의 consumer의 합성어) 제품으로 ‘기생충’에서는 한우 채끝등심을 넣어 상류층과 하류층의 계층 갈등을 극적으로 표현했다.

영화의 인기에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서도 관련 제품 인기가 급상승했다. 그 덕분에 2020년 짜파게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 성장한 2190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총 해외 매출(수출+해외법인매출)은 9억9000만 달러로 2019년 대비 약 24% 올랐다.

영화 ‘기생충’에서 짜파구리는 채끝 등심을 넣어 상류층과 하류층의 삶을 비교해 보여준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CJ엔터테인먼트>

농심은 ‘기생충’ 특수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 오스카 시상식 다음 날부터 발 빠르게 움직였다. 자사 유튜브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국 언어로 소개한 것이다. 모디슈머 제품인 만큼 소비자가 직접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를 어려워하는 외국인들을 겨냥해 지난해 4월에는 짜파구리 용기면도 제작했다.

신라면 해외 매출은 올해 1분기 1억1200만 달러(약 126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라면이 해외 수출을 시작한 후 1분기 해외 매출이 1억 달러 문턱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 라면시장의 경쟁 심화로 내수시장 확대가 어려워 해외시장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내 미국 2공장 완공으로 미주 지역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남미 시장 공략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오는 2030년까지 해외매출 비중 50% 달성을 목표로 해외사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 ‘백산수’

신 부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강조하는 해외사업 중 하나가 ‘생수 사업’이다. 농심은 백산수로 국내 생수 시장 3위를 지키며 세계 최대 생수시장 중국을 공략할 계획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중국 생수 시장 규모는 34조원 정도로 향후 5년 동안 11%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심은 중국 생수 시장 진출을 위해 2015년 2000억원을 투자해 중국 얼다오바이허에 백산수 신공장을 짓고 생수를 생산 중이다. 창립 이후 최대 규모 투자다. 농심이 생수 사업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짐작하게 해준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이 중국중상산업연구원, 쳰잔산업연구원, KITA 등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19년 중국 1인당 평균 생수 소비량은 34L로 미국‧영국 등 선진국과 비교해 현저히 저조해 성장 잠재력이 크다. 같은 해 천연수 판매액은 전체 생수 판매액의 60.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생수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생활수준 향상과 건강의식 제고에 따라 ‘천연‧건강‧무공해‧녹색’ 소비 트렌드가 형성됐다”며 “천연생수와 탄산수 수요가 지속 증가해 프리미엄 생수 시장 잠재력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백산수도 병당 5위안 이상인 프리미엄 시장에 도전한다. 현재 중국 생수 프리미엄 시장은 ‘에비앙’ ‘페리에’ 등 세계 유명 제품과 함께 ‘백수산(百岁山)’ ‘쿤룬산(昆仑山)’ 등 중국 제품이 약진을 보이고 있다.

농심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생수 산업을 선정하고 중국 내 ‘백산수’ 판매 증진에 힘을 쏟고 있다.<농심>

백산수는 지난해 생산 규모를 연간 140톤으로 증설했다. 현재 백산수의 중국 현지 공장 가동률은 50%를 넘기고 있다. 농심은 2025년까지 중국 내 백산수 매출을 5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지난해 중국 백산수 매출은 300억원 가량으로, 얼다오바이허 내 신공장 생산 매출이 직전 년도 대비 66% 증가했다.

농심은 백산수를 활용한 스포츠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신라면 중국 진출 당시인 1999년 7월 농심은 (재)한국기원과 함께 국가대항전인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을 창설하고 신라면배 바둑대회로 초창기 사업의 돌파구를 만들었다. 백산수도 한-중-일 만 50세 이상 프로기사들이 참가하는 세계기전 ‘백산수배 시니어 세계바둑최강전’ 창설로 이름 알리기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급격한 도시화로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하면서 좋은 물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관심이 증폭됐다. 농심은 2015년 백산수 신공장 가동에 들어간 이래로 중국 로컬 브랜드와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우선 수원지에서 가까운 지역과 주요 대도시를 핵심지역으로 삼고, 1000여개의 기존 라면 대리점 판매망을 전략적으로 공략해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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