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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19 14:39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호반그룹, 대한전선 인수는 상호출자제한‧일감몰아주기 해결 '묘수'?
호반그룹, 대한전선 인수는 상호출자제한‧일감몰아주기 해결 '묘수'?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04.09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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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후 계열분리하면 규제 대상서 제외
IB업계 “인수와 상호출자제한 지정 시기 달라 계열분리 어려움”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재계 순위 44위까지 치고 올라 온 호반그룹이 호반산업을 통해 대한전선을 인수하더라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대상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은 자산 10조원을 넘길 경우 해당하는 것으로 지정되면 상호출자 금지, 순환출자 금지 등 규제를 받는다. 호반그룹은 현재 자산 9조원을 넘겨 자산 1조원에 달하는 대한전선을 인수하면 바로 이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계열분리를 하면 문제가 달라진다. 호반산업 자산만 2조6000억원 규모에서 3조8000억원으로 늘어날 뿐 호반그룹은 10조원을 넘기지 않는다. 여기에 계열분리를 통해 주식을 맞교환 하면 호반그룹은 일감몰아주기 비판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헌(왼쪽) 호반건설 기획담당 사장과 김상열 회장.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있는 호반건설 사옥 전경. <호반건설>

대형 M&A 때마다 단골로 이름 올려

호반건설 전신은 1996년 8월 설립된 ‘현대파이낸스’라는 금융회사다. 호반건설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좋은 부지를 헐값에 사들인 후 경기가 좋을 때 주택을 공급하며 전국구 건설사로 이름을 올렸다. 김상열 회장이 투자 적기를 판단해 적은 돈으로 최대의 수익을 내는데 수완을 발휘해 짧은 시간에 호남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반산업은 대한전선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PE)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40%를 인수하기로 했다. 2520억원 규모로 호반산업은 내달 말일까지 주식 취득을 완료할 예정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에는 진짜?”라는 반응도 흘러나왔다.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대우건설 등을 인수하려다 물러났던 전력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2014년 11월 금호산업 채권단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분 매각 방안을 가결한 시점에 ‘단순투자’ 명목으로 이 회사 주식 6.16%를 사들여 인수 기업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3개월 뒤 금호산업 주식 34만여주를 팔아 보유량을 4.95%로 낮추며 200억원대 시세차익을 챙겼다.

2018년 1월에는 대우건설 인수에 나서 '우선협상대상자'가 되기도 했다. 당시 실사 과정에서 해외 우발채무 3000억원이 발견돼 인수를 포기했다. 동부건설, 보바스병원, SK증권, 한국종합기술, 블루버드CC 인수전 예비입찰에도 참여했으나 '완주'하지는 못했다. 이 과정에서 호반의 현금 동원력이 만만찮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호반건설이 M&A로 인수한 기업은 ▲2001년 스카이밸리CC ▲2010년 하와이와이켈레CC ▲2011년 KBC광주방송 ▲2016년 울트라건설 ▲2017년 제주퍼시픽랜드 등으로 모두 1000억원을 넘지 않는다.

호반건설 지분 관계도.<금감원, 공시 자료>

호반산업 계열분리 5월경 마무리 될 듯

호반그룹은 현재 장남 김대헌 호반건설 기획담당 사장, 장녀 김윤혜 호반프라퍼티 부사장. 차남 김민성 호반건설 상무 등으로 경영권이 승계되는 과정이다. 이 중 호반건설과 호반프라퍼티 지분구조가 복잡한 반면 호반산업은 차남 지분율과 자회사 지분율이 높아 계열분리가 수월하다.

대한전선(1조1994억원)을 인수한 후 주식 맞교환으로 계열분리를 마치면 호반산업 자산은 3조8078억원이 된다. 호반그룹은 지난해 자산총계인 9조1460억원에서 호반산업(2조6084억원) 자산을 빼면 6조5376억원 규모로 오히려 줄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서도 빠지게 된다.

일감몰아주기도 마찬가지다. 발주처의 지배주주나 친인척 가운데 일감을 받은 기업의 지분 3% 이상을 보유할 경우, 내부거래 비중이 연 매출 30%를 넘으면 규제 대상이다. 반대로 말하면 주식이 없다면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말이다.

최근 호반건설은 사위 회사의 계열사 자료 누락, 탈세와 비자금, LH 공공택지 벌떼 입찰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 사정당국의 '요주의' 대상이 되고 있다.

IB업계에서는 호반산업이 호반그룹 계열분리의 중심이 돼 5월경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한다. 호반건설은 지난 7일 공시에서 김상열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빠지고 장남 김대헌 사장이 들어가면서 승계구도를 사실상 마무리 하고 있다.

이윤아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부연구위원은 “계열분리로 인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과 일감몰아주기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규제 사각지대 효과를 기대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직접적인 연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계열분리 전후 각 기업 간 거래 쏠림현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IB업계 일각에서는 “공정위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을 지정하는 시기는 대개 5월초다. 대한전선 인수 시기는 5월 말로 호반건설은 계열분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계열분리를 하고 싶어도 불가능한 상황일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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