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 SK·한화증권, 녹색금융·가상자산으로 반등 노린다
‘역성장’ SK·한화증권, 녹색금융·가상자산으로 반등 노린다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4.05 1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신 SK증권 사장, ESG 채권 수익 확대와 녹색금융 육성 주력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가상자산 사업 적극적 행보로 주목
김신(왼쪽) SK증권 대표이사 사장,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각사>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중소 증권사 SK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지난해 위탁매매 급증 등 업계 호황을 누리지 못하고 역성장 했다.

하지만 올해 SK증권은 경영 화두로 떠오른 ESG 관련 채권 주선에 힘을 쏟고, 한화투자증권은 가상자산 사업에 빠르게 뛰어들면서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증권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235억원으로 8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3억원으로 42.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123억원으로 같은 기간 60.6% 줄었다.

위탁매매부문의 당기손익(세전 기준)은 2019년 마이너스(–)420억원에서 지난해 –29억원으로 줄었지만, IB부문 당기손익이 지난해 296억원으로 1년 전보다 42% 감소한 영향이 컸다. 또한, 자기매매부문 당기손익은 코로나19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헤지운용손실 발생으로 1년 전보다 84% 감소한 71억원에 불과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지난해 매출액 2조7526억원으로 75.2%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999억으로 10.4% 줄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671억원으로 같은 기간 31.9%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ELS 관련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으며 IB부문이 코로나19 장기화에 개발사업 진행 위축, 자산 부실화 우려에 따른 해외투자 위축으로 수익 증가폭이 둔화된 결과다.

녹색금융 특화 증권사 색채 강화

김신 SK증권 사장은 지난해 실적 부진을 딛고 채권 특화 증권사라는 전문성을 살려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수익을 키울 방침이다. 지난해 SK증권은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SK그룹과 네트워크를 배경으로 국내채권 분야에서 인수 및 주선수수료 수익 규모를 유지하며 코로나19 사태에도 업계 4위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SK증권은 지난해부터 녹색금융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4월 한국에너지공단, 기후변화 연구개발업체 베리워즈와 캄보디아 E-모빌리티, 기후변화 사업을 위한 디지털 금융플랫폼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같은해 6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회원기관에 가입해 해외 신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KB금융지주, 부산은행, 하나카드, 롯데캐피탈 등 7개사의 ESG채권을 대표 주관했다.

아울러 IPO 시장에서도 실적을 낼 계획이다. SK증권은 지난해 SK바이오팜 IPO에 이어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 IPO에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모바일거래플랫폼 원스토어, 이커머스업체 11번가 등 계열사의 상장 계획도 있는 만큼 SK증권이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한화투자증권, 가상자산시장 선점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올해 연임에 성공하면서 2017년 첫 취임 이후 세 번째 임기를 맞았다. 지난해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과거 회사의 턴어라운드를 이룬 공적, 내부 출신이라는 상징성이 반영됐다는 평이다.

권 대표는 이 같은 믿음에 부합하듯 가상자산 사업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행보하면서 신성장 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 6.15%를 583억원에 퀄컴으로부터 인수했다.

최근 두나무가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나오자 한화투자증권 보통주는 지난달 30일 상한가, 우선주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5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보통주는 이날 주당 5000원를 기록, 약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가상자산업계에서 추정하는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5조~10조원으로 상당한 수준이다. 이 경우 한화투자증권의 지분가치는 3000억~6000억원가량이 된다. 두나무가 실제 미 증시에 상장해 투자 대박을 내준다면 김동원 전무의 후계구도 현실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보다 앞선 지난해에는 가상자산 정보포털 쟁글(Xangle)을 운영하는 크로스앵글에 40여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가상자산과 관련된 리포트를 작성할 뿐 아니라 최근에는 해당 분야 연구원 채용에도 의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투기, 사기라는 이미지에 가까웠던 가상자산은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특금법) 시행으로 내년부터 가상자산 과세가 이뤄지는 등 제도권에 안착하고 있다”며 “중소 증권사에 머물렀던 한화투자증권에게 가상자산시장 선점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