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폭발 후유증’ 앓은 롯데케미칼…상반기 실적 회복세 날개 달았다
‘공장 폭발 후유증’ 앓은 롯데케미칼…상반기 실적 회복세 날개 달았다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04.05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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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개월 가동 중단 대산공장, 올해 1분기 풀가동
석유화학 업황 2분기 고점 예상, 하반기 주춤할 수도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롯데케미칼 대산공장.<롯데케미칼>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롯데케미칼의 올해 실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급반등할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보다 높은 수준의 1분기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경쟁 석유화학 업체들이 코로나19 여파 속 반사이익을 얻는 동안에도 속앓이를 겪은 롯데케미칼이 올해 어느 정도 실적 회복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증권가컨센서스를 살펴보면 올해 1분기 롯데케미칼은 매출액 3조9578억원, 영업이익 4228억원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860억원을 거둔 이후 꾸준히 흑자 수준을 회복하던 롯데케미칼의 실적이 평년 수준으로 크게 회복한 것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대산공장 정상화 효과와 함께 지난 2월 북미 지역 기습 한파로 인해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반사이익을 얻었다”며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등 전방산업 수요가 오르고 중국 경기가 회복되는 등 실적 상승 요인이 있었다”고 말했다.

1분기 실적 전망 속속 상향…2분기 고점 찍을 듯

증권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의 실적 예상치를 높여 잡고 있다. 지난 달 말 이후 나온 증권가 리포트들을 살펴보면 영업이익이 4775억~5193억원으로 기존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예상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5월 첫째 주 실적발표를 할 예정이다.

실적 향상의 가장 큰 열쇠는 대산공장 재가동이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은 폭발사고 이후 사실상 1년 내내 가동 중단됐다. 지난해 12월 30일 9개월여만에 생산 재개를 결정하면서 실적 개선의 신호탄이 됐다. 대산공장이 매출액 대비 차지하는 생산 규모가 21.8%에 이를 만큼 롯데케미칼로서는 중요한 생산기지 중 하나였다.

지난해 폭발 사고 당시 사망자는 없었느나 지역 주민 등 40명 넘는 인원이 부상을 당하면서 롯데케미칼의 기업 이미지에도 타격을 줬다. 직접적 손실 비용 약 1500억원 이외 생산 중단과 이미지 손상 등이 오랫동안 발목을 잡았을 정도로 1년 내내 화두였다.

이런 점 때문인지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 재개와 함께 앞으로 3년간 안전 강화에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재가동에 맞춰 ▲안전 투자 확대 ▲전문 인력 확대 ▲내부 제도 개선 ▲내부 역량 강화 등 4대 특별 안전 환경 강화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서 개최된 제4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서 개최된 제4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롯데케미칼>

또한, 안전 작업 관리와 설비 정비 시스템 등을 디지털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해 사고 리스크에 대응하기로 했다. 안전 환경 전문가도 3년 내에 2배 늘리고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도 운영한다. 내부적으로는 중대 재해 발생 사업장에 대해 성과를 인정하지 않는 등의 제도도 도입할 방침이다.

지난 2월 북미 지역 기습 한파로 미국 석유화학 공장들이 셧다운된 점도 올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북미 수요는 물론 남미 지역 수요도 정체되면서 미주 전체 공급망이 축소돼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석유화학 업황이 하반기에 주춤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경기 모멘텀이 극대화된 뒤 하반기에는 기세가 꺾일 거라는 전망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석유화학 업계가 연중 상고하저의 궤적을 나타낼 것”이라며 “전방 설비들의 가동률 추가 상승 압박이 큰 상황에서 수요 기반의 석유화학 업황 호조가 상반기 극대화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하반기부터 스프레드 상승세가 꺾이고, 공급압박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2분기 고점을 찍은 뒤 꺾일 것으로 봤다. 황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366달러이던 스프레드(원료와 최종 제품의 가격 차이)가 1년 동안 646달러까지 회복됐다. 스프레드 상승을 이끈 소재는 언택트용 포장재(PE), 마스크용 부직포(PP), 가전제품 외장재(ABS) 등이다.

황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한 가수요가 2분기를 기점으로 점차 소멸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2~3분기 글로벌 에틸렌 증설 규모가 940만톤으로 공급압박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측은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예전에는 7년 이상 장기 기간 단위로 업황 슈퍼사이클이 있었는데, 현재는 미중 충돌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어서 실적 추세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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