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회장의 하나금융, IT·스타트업 ‘러브콜’ 많은 이유
김정태 회장의 하나금융, IT·스타트업 ‘러브콜’ 많은 이유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4.02 1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지털 전환 강조한 김 회장, 발 빠른 대처에 성과 ‘쑥쑥’
2024년 그룹 청라 본사 완공…데이터 정보회사 목표 ‘속도전’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하나금융>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하나금융>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국내 IT기업과 스타트업으로부터 ‘함께 일하고 싶은 금융그룹’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김정태 회장이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 디지털 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수준 높은 디지털 역량 확보, 스타트업과 가까운 기업문화가 형성된 결과다.

4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자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참가할 기업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다. 그룹과의 제휴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아이디어,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게 프로그램 참여를 제안한다는 건 업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하나금융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원큐 애자일랩(1Q Agile Lab)’은 금융과 접목 가능한 모든 분야 스타트업의 참가 지원을 받아 소정의 선발 과정을 통해 선발된 기업에게 16주간의 멘토링, 그룹사 연계 사업 및 투자홍보(IR) 기회를 제공한다.

스타트업 관계자는 “다수의 금융사 육성 프로그램에 참가해보면 하나금융이 가장 활발하게 유망 스타트업을 찾아 사업을 제안한다”며 “다른 금융사도 스타트업 프로그램 참가 제안을 먼저하는 경우가 있지만 하나은행만큼 적극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IT기업의 러브콜도 많다.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은 신남방 정책 핵심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인터넷은행 ‘라인뱅크’ 출범을 준비 중이다. 하나그룹 핵심 자회사 하나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은 2018년 10월 라인뱅크에 2대 주주로 참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생활금융플랫폼 핀크도 IT기업과 친밀한 하나금융의 일면을 잘 보여준다. 핀크는 2016년 8월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각각 51%, 49% 지분을 갖고 만든 합작사로, 카드·예적금·투자·대출·해외송금 플랫폼 사업을 영위한다. 최근 KB금융과 엔씨소프트, 우리금융과 KT, 신한금융과 넥슨 등 금융·범IT 업계의 동맹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2016년 당시로서는 매우 획기적인 행보였다.

현업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하나금융의 IT·디지털금융에 대한 이해가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돈다. 하나은행의 모바일 앱(App)은 기본적인 은행업무뿐만 아니라 푸시(PUSH)알림, 간편결제 등 핀테크, 환전, 그룹사 서비스 등의 기능까지 한 번에 제공한다. 경쟁그룹의 은행 자회사들은 대체로 이 같은 기능을 단일 앱에 담지 못하고 개별 앱으로 쪼개 제공하고 있다.

시중은행 디지털부문 재직자는 “하나금융 임원들의 높은 디지털 이해도와 완성도 있는 모바일앱 수준은 은행 관련 현업자 사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며 “그룹사, 개별 사업부마다 제각각 디지털 수준을 뽐내고 싶어하는데, 하나금융이 단일 앱으로 그룹 금융 서비스를 한데 모은 것은 그만큼 교통정리가 잘돼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김정태 회장의 혜안…8년 전부터 ‘디지털 금융’ 강조

하나금융그룹이 IT·디지털에서 앞서나가는 데는 김정태 회장의 공이 컸다고 볼 수 있다. 김 회장은 최근 금융권 화두로서 ‘핀테크’가 거론되기 전부터 디지털 전략에 대해 고민해왔다. 하나금융은 2013년 12월 말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일환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는데, 그 당시 신설된 부서가 하나은행 미래금융사업본부였다.

당시 김 회장의 조직 개편은 신채널 전략으로 온·오프라인 채널의 역할 변화에 대비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나은행에는 미래금융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미래채널전략부, 콜센터금융부 등을 배속시켰다. 지주사에는 기존에 존재하던 미래금융지원팀을 미래금융지원실로 한 차원 승격했다. KB금융은 2016년부터,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2019년부터 지주 내 디지털 전략 전담 부서를 뒀다. 이들 금융그룹에서 디지털 사업 부서가 먼저 세워지기도 했지만 실장급, 부문장급 책임의 부서는 아니었다.

김 회장은 2014년 6월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신금융연맹 발족식에 한국금융산업 대표 자격으로 참가했으며 외국 기업 CEO로서는 유일하게 초대 이사로 추대되기도 했다. 이날 김 회장은 “미래는 금융과 IT가 결합한 다양한 형태의 ‘신금융’이 지금의 금융산업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의 대표 글로벌 금융그룹인 하나금융그룹이 앞으로 신금융연맹에서 주도적인 역할로 신금융 영역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디지털 금융의 미래를 정확하게 진단하기도 했다.

신금융연맹은 중국 내 금융·IT 고위관계자, 관련 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 조직으로 중국의 디지털 신금융 융성을 위해 창설됐다. 당시 뉴욕증시 상장에 분주했던 마윈의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 지금은 상장한 전자제품 제조기업 샤오미가 신금융연맹에 참여했다. 중국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하나금융이 핀테크에 익숙한 금융업, IT업계와 교류하면서 한발 빠른 디지털 전환을 이룰 수 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나금융그룹 청라본사 조감도.<인천 서구청>

김정태 회장은 하나금융을 국내 금융그룹사 중에 1등이 아닌,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탈바꿈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김 회장은 2018년 10월 그룹의 IT 본부격인 인천 청라 통합 데이터센터에서 그룹의 방향을 ‘손님 중심의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본사를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주와 주요 자회사 글로벌·디지털 관련 부서가 있는 그룹 ‘헤드쿼터’ 개념이다. 2024년 1월 입주를 예고한 하나금융그룹 본사 건물은 지하 7층, 지상 15층 규모로 건립된다. 청라 본사가 완성되면 그룹사 간 디지털 공동 사업 추진이 빨라지고 IT 전문 인력도 더욱 늘어 하나금융의 디지털 쇄신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