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판매 스타트업 한국플라워랩 윤효선 대표
꽃 판매 스타트업 한국플라워랩 윤효선 대표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04.02 09: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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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값 요동치지 않는 시스템 만들겠다”
윤효선 한국플라워랩 대표.<윤효선>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지난해 화훼산업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꽃 대목’인 졸업·입학 시즌이 사라지자 농가, 도매상, 소매꽃집은 시작부터 일제히 휘청거렸다. 화훼농가는 꽃밭을 갈아엎거나 울며 겨자 먹기로 반값에 꽃을 팔았다. 여기저기서 “모종 값도 안 나온다”는 아우성이 이어졌다. 꽃 살 사람이 없으니 도매상도 임대료 내기가 힘들었다. 소매꽃집은 전년 졸업 시즌 대비 평균 매출이 70% 이상 줄었다. 인건비는 고사하고 원재료·임대료 비용도 안 나와 폐점을 결정하는 매장이 늘었다. 힘든 화훼산업을 살리기 위해 정부가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꽃을 대량 구매해 저렴하게 판매하는 꽃 소비 촉진 운동을 벌이고, 관공서를 중심으로 꽃 사기 캠페인도 진행했다. 양재동 화훼공판장을 운영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도매상 임대료를 반값으로 낮췄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에서 소매꽃집은 소외됐다. 정부는 꽃 소비 촉진 운동을 한다며 편의점, 홈쇼핑, 마트에서 꽃 판매를 하겠다고 나섰다. 출하량 조절로 경매에 올라오는 꽃도 줄어들었다. 관공서 이벤트로 한단 2000원에 판매하는 꽃을 소매꽃집은 원가 2만원에 구입하는 기현상도 벌어졌다. 지난해 1월 소매꽃집들은 ‘한국소매꽃집연합회’를 조직하고 농림축산식품부의 꽃 소비 활성화 정책을 정면 반박했다. 생물인 꽃의 특수성을 알리고 시중에 풀릴 화훼농가 지원용 꽃을 소매꽃집에서 판매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윤효선 한국소매꽃집연합회 회장은 고민 끝에 ‘꽃집의 변신’을 선택했다. 체제가 변하지 않으니 내가 세상을 바꾸겠다는 생각이었다. 탤런트 시험에 3차까지 붙고도 갑질 PD에 화가나 방송작가를 선택했을 때도, 광고 사업을 하다 SK플래닛 그룹장이 됐을 때도 선택은 자기긍정 안에 있었다. 지난 3월 19일 <인사이트코리아>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한국플라워랩에서 윤 회장을 만났다. 코로나19발 꽃 파동 이후 1년, 그는 온라인 꽃 판매 스타트업 한국플라워랩 대표이사가 되어 있었다.

한국플라워랩을 만들게 된 계기는?

“지난해 소매꽃집이 정말 어려웠다. 화훼농가는 농식품부 등 정부에서 지원했고, 꽃 도매사업 같은 경우 경매시장 안에 있어서 관련 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소매꽃집은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묘안이 없었다. ‘자구책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코로나19로 불거진 문제의 해법은 안정적인 원자재 유통과 온라인 판로 개척이었다. 연합회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법인을 만들었다. 협회의 공식적인 활동은 3월 31일로 종료한다. 앞으로는 플라워랩을 통해 소매꽃집의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플라워랩은 어떻게 운영되나?

“온라인 기반 홈페이지를 통해 투 트랙으로 운영된다. 소매꽃집에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한국플라워랩’과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플킷’으로 나뉜다. 소매꽃집에는 생화와 리본·부직포 등 부자재 등을 사전에 대량 매입해 단가를 낮춰 공급한다. 특히 생화는 기존 시스템 상에서 안정적으로 저렴하게 공급하기 어려운 구조라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꽃이 싱싱해서 2~3주는 기본으로 장기간 사용 가능해 호응도가 좋다. 경매, 산지 수급, 직수입 등 여러 방법을 이용해 단가를 낮춰갈 예정이다. 각 소매꽃집 별로 구매 패턴을 파악해 산지 대량 구매 협약도 준비 중이다. 회사가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도보 15분 이내에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꽃 배송 시스템 자체가 화훼공판장을 중심으로 발달돼 있어 다른 지역보다 생화 유통이 원활한 것도 장점이다.”

소매꽃집별 생화 배송 시스템 확립에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은데.

“지난해 연말까지 일부 회원사를 대상으로 생화 배송 파일럿 작업을 계속했다. 올해 2월에 본격적으로 생화 배송을 시작했고 화이트데이 이후 서비스를 잠시 멈추고 또 다른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아마 앞으로도 수 없이 많은 조정 과정이 필요할 거라 본다. 궁극적으로 꽃값이 요동치지 않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목표다. 이 시스템이 확립되면 졸업·입학 시즌에 꽃값이 대폭 인상되지 않고 화훼농가도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회원사의 월 생화 소비 수량을 파악하면 국내 농가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1년간 공급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꽃집에서 사용하는 모든 물건에 대해 컨설팅까지 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지금은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장기적으로 꽃집 생화 구매 패턴을 파악해 정기배송 형태를 만들고 싶다.”

한국플라워랩은 2월 15일부터 경매를 통해 생화를 소매꽃집에 공급하고 있다.<윤효선>

소매꽃집 컨설팅은 어떻게 할 예정인가?

“트렌드를 제시해 줄 수 있다. 회원사가 어떤 꽃을 구매하겠다고 신청했는데 그게 최근 판매 경향과 다르면 다른 대안을 제시해 줄 수 있다. 부자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플로리스트 교육을 정식으로 받았기 때문에 디자인적인 조언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끊임없이 새 바람을 불어넣는 거다.”

플킷 홈페이지는 어떻게 운영되나?

“플킷에는 각 소매꽃집에서 꽃다발·화환 등을 전국 당일배송할 수 있는 구매 코너가 있다. 소비자가 특정한 지역 꽃집을 찾아서 주문을 하면 주문이 그쪽으로 바로 넘어가 발송이 된다. 서로 다른 꽃집의 꽃을 보면서 디자인고도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장점이다. 꽃바구니 같은 것은 제품 신선도를 파악해야 해 지역적인 문제를 극복하기 어려워 무한경쟁보다는 디자인의 상향평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결혼식이 끝난 후나 장례식 국화 같은 경우도 소포장으로 나눠 가져갈 수 있는 특수화환 형태로도 판매한다. 플킷(flkit, flower+kit)은 꽃을 조립용품 세트인 키트(kit) 형태로 경험할 수 있게 한 제품이다. 꽃과 화병 등을 원재료 상태로 배송해 고객이 직접 꾸밀 수 있게 해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꽃꽂이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동영상 서비스도 제공한다.”

경영적인 어려움은 없나?

“너무 어렵다. 사실 지금은 임대료도 안 나오고 인건비도 안 나온다. 플라워랩 캐시카우는 플킷 홈페이지에 있다. 플킷에 입점한 소매꽃집으로부터 일정한 등록비를 받고 생화 배송에도 일부 이윤을 붙이지만, 정규 수입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소매꽃집들이 성장하면 원부자재 매출도 늘면서 플라워랩도 함께 성장할 거라 본다. 셀프 꽃 제작 키트 플킷도 수익모델 중 하나다. 앞으로 이 부분도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

플킷으로 꽃꽂이 하는 아이들. <고객제공>

플킷 반응은 어떤가, 또 운영하며 어려운 점이 있다면.

“후기가 굉장히 좋은 편이다. 아들 둘을 키우는 어머니께서 아이들이 신나게 꽃놀이 하는 동영상 후기를 보내주셨다. 아이들이 플킷 포장을 풀자마자 하겠다고 나서서 엄마·아빠는 손도 못 댔을 정도란다. 택배사 문제로 배송이 지연되는 일이 가끔 생긴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지만 애를 먹는다. 꽃 구입과 포장 작업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특히 키트 포장은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어 고도화 작업이 필요하다.”

앞으로 꿈이 있다면.

“플라워랩의 성장은 결국 회원사인 소매꽃집들의 성장에서 온다. 이 분들이 편하게, 능률적이고, 경제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바탕이 되고자 한다. 플로리스트가 제대로 대접받는 문화도 만들고 싶다. 고객들은 꽃이 비싸다고 하는데 꽃 선택부터 사실 디자인의 시작이다. 그 다음 꽃을 보관하기 위해서는 매일 꽃마다 다른 방식으로 컨디셔닝을 해줘야 한다. 꽃이 팔리지 않아도 인건비는 들어간다. 3만원짜리 꽃다발이라면 생화 가격이 1만~1만2000원, 포장재가 8000원에 디자인 값이 1만원이다. 아르바이트 시급이 1만원인 시대에 전문 교육을 받은 플로리스트 시급이 1만원이 안 되는 셈이다. 앞으로 디자인 고도화 등을 통해 플로리스트들이 인정받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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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2021-04-04 18:57:47
건승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