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 ‘IB 다크호스’로 6연임 CEO 저력 발휘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 ‘IB 다크호스’로 6연임 CEO 저력 발휘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4.01 1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년 순이익 ‘1000억 클럽’ 진입
보수적 내실 경영은 단점으로 지적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DB금융투자>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일구면서 6연임 CEO의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증권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사업 트렌드 역시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DB금융투자 역시 해외주식 매매 등 사업 다변화을 꾀하고 공격적인 영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DB금융투자의 2020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5879억원, 영업이익은 136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0.1%, 56.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1069억원으로 83.1% 급증했다. 수익성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1.6%로 전년 대비 4.4%포인트 증가했다. 증권업계 평균 ROE가 9.1%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지난해 실적 증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증시 변동성 심화로 개인투자자가 거래대금을 늘려 위탁매매와 금융자문수수료가 확대된 영향이 크다. WM(자산관리)부문 순영업수익은 지난해 1297억원으로 전년 대비 58.4% 증가했다.

IB부문 순영업수익의 경우 지난해 388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줄어든 데 불과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업계 IB부문 수수료 수익은 3조4218억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15% 급감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면 업무와 실사에 어려움이 발생하면서 수익을 내기 힘들어서다.

IB 부문 실적이 코로나19 위기에도 선방한 배경에는 고원종 대표의 IB 경쟁력 강화에 있다. 2017년까지 실적이 없던 DB금융투자 IB부문은 2018년 성장성 특례 상장 1호로 코스닥에 상장한 신약개발업체 셀리버리의 IPO 대표 주관을 맡은 바 있다.

코스닥 특례 상장은 혁신기업(4차·바이오산업)이 보다 원활하게 IPO를 이뤄낼 수 있도록 심사요건을 혁신성·성장성·기술성 위주로 개선한 상장제도다. 주관사는 자체 판단과 재량으로 상장을 진행할 수 있지만, 상장사의 시가가 공모가의 90% 이하로 떨어지면 공모주 투자자들이 환매청구권을 쓸 수 있어 자칫 손해를 크게 입을 수 있다. 그럼에도 상장한 셀리버리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DB금융투자의 IPO는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 2019년 11월 신약개발업체 라파스를 성장성 특례 상장제도로 상장했으며, 2020년 9월 OLED 마스크 제조업체 핌스, 같은해 12월 인쇄회로기반 제조업체 티엘비를 잇따라 상장시켰다. 올해 3월에는 기술 특례 상장제를 활용해 항공우주·통신 기업 제노코를 상장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DB금융투자는 2018년 이후부터 비경상적 손실을 내지 않고 있으며 IB부문의 실적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는 보수적이지만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꾀하는 고원종 대표의 ‘내실 중심’ 경영철학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PF(프로젝트파이낸싱)부문은 수익이 1년 전보다 10% 늘어난데다 사업장 분양률 역시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띄고 있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부담은 46% 수준으로 업계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다. 최근 상위 증권사들 사이에서 우발채무 등 다양한 위험부담이 확대된 것과 반대 양상이다.

물론 사업 다변화는 시급한 과제로 지적된다. 체급이 비슷한 중소형 증권사인 교보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하이투자증권은 해외주식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DB투자증권에서는 아직까지 해외 선물·옵션만 거래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세계적인 유동성 확대로 일어난 해외주식 투자열풍의 호재를 누리지 못했다는 평이다. 대형사와 중소형사가 미국 증시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거래 시간를 확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지만 DB금융투자는 이 같은 흐름에서 소외돼 있다. 

보수적인 상품 조달·운용 구조는 회사의 뚜렷한 색깔인 동시에 수익 확대의 장애물로도 꼽힌다. 이 같은 점 때문에 높은 보수를 원하는 인재보다는 안정적인 근무 조건을 원하는 인재가 많다는 평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DB금융투자는 고원종 대표가 10년 넘게 안정적으로 이끌어오면서 큰 사고 없는 증권사로 이미지를 굳혔다”면서도 “트렌드 파악과 도입이 늦고 도전적인 성향이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