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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네이버 ‘라인뱅크’ 글로벌 소매금융 잭팟 터뜨린다
네이버 ‘라인뱅크’ 글로벌 소매금융 잭팟 터뜨린다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4.01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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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3곳에 현지화 인터넷은행 설립
2018년 10월 28일 당시 하나은행인도네시아 법인이 라인뱅크 2대주주로서 인터넷은행 사업을추진한다는 내용의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고 김정태(왼쪽세 번째) 하나금융그룹 회장 등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2018년 10월 28일 당시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이 라인뱅크 2대주주로서 인터넷은행 사업 추진에 참여한다는 내용의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고 김정태(왼쪽 세 번째) 하나금융그룹 회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하나은행>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글로벌 소매금융은 우리나라 시중은행이 진출 수년째에도 어려움을 겪는 사업 부문이지만, 국내 IT기업 계열의 인터넷은행이 올해 출범과 함께 도전에 나설 먹거리다. 네이버의 관계사 라인이 국내 카카오톡과 같은 위상의 라인 메신저를 통해 구축한 고객 인프라를 바탕으로 일본과 대만, 인도네시아에서 인터넷은행 사업 개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에 이은 국내 2호 인터넷은행이지만 일상 속에 파고든 카카오 브랜드 힘 덕분에 영업 시작 1년 8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라인뱅크 역시 라인 브랜드가 동아시아에서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돌풍이 예상된다. 네이버는 올해 초 아시아 3곳에서 관계사를 통해 인터넷은행 문을 연다는 소식에 주가가 고공행진했다.

‘글로벌 메신저’ 라인 내세워 아시아 공략

네이버의 일본 관계사 라인은 올해 아시아의 금융 선진국 일본, 제조업 강국 대만, 신남방 정책 핵심국가 인도네시아에서 인터넷은행 ‘라인뱅크’를 출범한다. 세 국가를 선택한 배경에는 라인 메신저가 있다. 라인 메신저는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로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에서 상당한 시장 지위를 가지고 있다.

일본 사용자 수는 8600만명으로 전체 인구(1억2600만명)의 68%, 대만 사용자 수는 2100만명으로 전체 인구(2385만명)의 88%에 달한다. 인도네시아 라인은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메신저 왓츠앱에 이어 2위지만 사용자 수는 1300만명으로 결코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네이버가 안방인 한국에서 은행 사업을 하지 않는 이유에는 지분률 규제(최대 34%)도 있지만 국내보다 아시아 메신저 시장에서 높은 지배력을 가지고 있어서다.

라인 메신저가 이들 국가에서 의미 있는 지배력을 보유한 덕분에 파괴력은 메신저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생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먼저, 라인 메신저는 일본에서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와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 개최 자격을 따낸 이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편의 제공, 현금 없는(Cashless) 핀테크 경제 조성을 위해 골몰하고 있다.

라인페이는 이 같은 움직임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라인 메신저와 연동하면서 연이용자 수 4000만명을 확보한 간편결제 시장 1위 서비스다. 2019년 8월 노무라증권과 만든 라인증권 역시 지난 2월 계좌 개설 수 50만명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여기에 국내 시장에서의 카카오처럼 AI, 음악, 게임, 만화 등 문화 서비스로 현지인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대만 라인의 입지는 일본 라인보다 더 탄탄하다고 볼 수 있다. 라인 메신저가 대만 메신저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데, 이는 라인 프렌즈 등 캐릭터 상품의 힘이 작용했다. 라이언으로 대표되는 카카오 캐릭터가 국내 카카오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형성에 큰 역할을 했듯이 대만에서의 라인 프렌즈도 마찬가지다. 현금 영수증 등록 기능과 QR교통카드 기능을 넣은 라인페이, 각종 문화 서비스도 대만인에게 익숙한 라인 서비스다.

라인 메신저가 장악한 태국 시장에서는 라인맨이라는 배달앱이 성황 중이며, 인도네시아에서도 일본, 대만, 태국에서 선보인 생활 서비스가 추가될 예정이다.

간편결제서비스인 라인페이는라인 메신저와 함께 일본과대만 등지에서 흥행을거두면서 라인뱅크 도전의씨앗이 됐다.
간편결제서비스인 라인페이는 라인 메신저와 함께 일본과 대만 등지에서 흥행을 거두면서 라인뱅크 도전의씨앗이 됐다.<라인>

소매금융 경쟁력과 청년층 유인성 큰 라인뱅크

라인뱅크는 출범 직후부터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소매금융 사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라인이 메신저를 필두로 한 문화 IT 사업을 펼치기 위해 직원과 서비스의 현지화를 이미 이뤄냈기 때문이다. 일본과 대만에서 현지인 직원 비율은 라인이 공개적으로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직원 대다수가 현지인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해외법인 경우 은행별, 진출국별 사정이 다르지만 대체로 현지인 직원 비율은 절반 수준이다. 현지직원 비율이 높을수록 서비스의 소매금융 경쟁력은 높아지고 반대로 인건비 지출 부담은 줄어든다.

뿐만 아니라 청년층 고객에게 매력적인 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일본 라인뱅크는 이 같은 가능성을 반영하듯 현지 2위 금융그룹인 미즈호파이낸셜그룹(미즈호FG)과 제휴해 설립 과정을 밟고 있다. 라인의 금융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이 50%, 미즈호FG의 미즈호은행이 50% 지분을 갖는 형태다. 미즈호FG는 기업금융 중심인 금융그룹인 만큼 라인의 청년층 고객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크다. 라인뱅크는 미즈호은행의 금융 노하우 전수, 인프라 구축 등의 도움을 받아 보수적인 일본인들의 신뢰를 이끌어낼 수 있게 된다.

대만 라인은 지난 2월 대만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인터넷은행 설립 허가를 획득하고 상반기에 서비스를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일본의 아마존인 라쿠텐이 만든 라쿠텐뱅크가 대만 1호 인터넷은행으로 출범했으나 이제 막 인터넷은행 시장이 열린 만큼 라인뱅크에게 불리한 측면은 없다. 게다가 타이베이푸본은행, 중국신탁상업은행 등 은행주주, 타이완모바일과 FET 등 이동통신사 주주를 두고 있어 현지화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라인 메신저가 진출국에서 ‘국민 메신저’로서 브랜드 입지를 다졌고 현지화한 사업을 펼치고 있어 자연스럽게 현지 고객을 끌어오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뱅크처럼 청년층 중심의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1만8000개 이상의 섬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는 모바일 메신저 기반의 인터넷은행 라인뱅크에게 유리한 환경이다. 수많은 섬으로 인해 전 국토에 네트워크를 가진 초대형은행의 출현이 어렵고, 오히려 디지털 특화 은행이 세계 5대 시장(인구 2억6000명)인 인도네시아에서 고객 접점이 더 많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라인의 잠재력을 보고 라인뱅크 설립에 참여하기로 했다. 라인뱅크가 현지금융당국 승인 후 출범하면 하나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은 신주 인수를 통해 지분 20%를 확보할 예정이다.

라인이 태국에서 인터넷은행이 아닌 금융 플랫폼으로서 보인 성과를 참고할 때 아시아 시장에서 라인뱅크의 성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라인의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아시아와 태국 카시콘은행의 자회사 카시콘비전컴퍼니의 합작법인 카시콘 라인은 태국 모바일 금융 플랫폼 라인BK를 지난해 10월 출시했다. 카시콘 측이 은행 역할을 도맡아 라인은 인터넷은행이 아닌 플랫폼으로서 기여하는 형태지만 향후 라인뱅크의 성적표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다.

라인BK는 지난 2월말 기준 고객 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출시 4개월여 만의 성과로 모바일 금융 플랫폼 라인BK에 대한 태국인의 높은 수요를 체감할 수 있었다. 거래액과 대출 신청, 신규 고객 수가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는 평가다. 일일 최고 5만개 이상의 은행 계좌가 개설되고 있고 출시 이후 현재까지 라인BK에서 총 210억 태국 바트(7800억원) 이상의 금융 거래가 이뤄졌다. 2월 말 기준 라인BK의 개인신용 대출 서비스를 통해 유치한 대출 자산은 약 50억 트(1900억원) 이상으로 정점 기간에는 하루 4만명 이상의 고객이 신용 대출을 신청하기도 했다. 대출 승인을 받은 고객 중 30%는 과거 다른 곳에서 대출을 받은 이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관계사 라인을 통한 인터넷은행 등 해외 사업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이자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해진 GIO는 지난 3월 임직원을 대상으로 “3~5년 후에 제가 하자고 했던 해외 사업이 망하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며 글로벌 도전에 대한 각오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GIO는 2016년 라인을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증시에 동시 상장하고 이를 계기로 2017년과 2018년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과 사내이사직을 내려놓고 해외투자책임자 역할에 집중했다. 이후 중국과 북미의 거대 IT기업이 동아시아로 진출하는 것에 맞서 해외에서 콘텐츠와 금융, 쇼핑, 모빌리티 등 현지화 사업을 추진했다. 최근에는 네이버(라인의 모회사)와 소프트뱅크(야후재팬 운영사인 Z홀딩스의 모회사)가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통합을 완료하고 그 지주사인 A홀딩스를 출범시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격적인 투자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라인이 네이버 경영공시에서 제외돼 네이버 실적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고, 소프트뱅크와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갖춰지면서 아시아 사업에 탄력을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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