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노리는 ‘성과주의 경영’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업계 1위 노리는 ‘성과주의 경영’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3.18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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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주의 꽃 피웠다’ 2020년 순이익 4334억원으로 업계 3위 도약
“오너처럼 생각하고 행동해달라”…주인의식 당부하며 1위 목표 다짐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메리츠화재>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이 성과주의 경영을 통해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다시 쓰면서 업계에 흔치 않은 3연임을 맞이하게 됐다. 업계 순익 3위를 기록한데 이어 임직원에게 주인의식을 당부하며 업계 1위를 노린다.

1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김용범 대표회사 부회장의 재선임 건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초저금리, 대면 영업의 어려움이라는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회사 역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데 기여해서다.

메리츠화재의 2020년 당기순이익은 4334억원으로 전년 대비 59.8% 증가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13.9% 증가한 9조1512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95.3% 불어난 6103억원을 기록했다. ‘만년 5위’ 타이틀이 붙었던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실적 호조로 순익 기준 삼성화재(7668억원), DB손해보험(5637억원)에 이은 3위로 뛰어올랐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15년 메리츠화재 대표로 취임해 2017년 역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2018년 첫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 두 번째 연임이 확정되면 2024년 3월까지 총 9년간 회사를 이끌게 됐다.

성과주의에 주인의식 얹어 체질개선 성공

손보사 상당수가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뤘지만, 특히 메리츠화재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순이익은 1년 전보다 25.9%, 현대해상의 경우 23.3%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외출 감소로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이다. 이런 와중에 KB손해보험은 오히려 30% 감소한 2343억원을 기록한 반면 메리츠화재는 60% 가까이 뛰었다.

메리츠화재가 2대 손보사보다 높은 순익 증가율을 보인 배경에는 김 부회장의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 노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부회장은 2015년 취임 당시 방대했던 회사 인력 구조를 단순화했다. 기존 7본부 40지역단 38신인육성센터 232지점을 11본부 39신인육성센터 220지점으로 개편했다. 중간 조직인 지역단을 줄이고 초대형 점포 전략을 취한 것이다.

이 같은 조직 개편으로 줄어든 비용은 고객과 전속설계사에게 돌아갔다는 게 메리츠화재 측 설명이다. 메리츠화재 설계사들이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장기인(人)보험 상품을 높은 수수료를 받게 되면서 적극적으로 판매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장기인보험 매출은 2017년 이후 꾸준하게 증가해왔고 지난해 3분기에는 해당 시장 1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성과주의가 순탄하게 굴러가는 기업문화도 최대 실적의 저변에 자리한다. 김 부회장은 설계사 출신 본부장 승격제도를 도입했다. 설계사 직원이 조직 관리 역량과 매출 증대 능력을 갖추면 공채 출신이 아니더라도 영업관리자인 본부장으로 승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업가형 지점장제 역시 메리츠화재 성과주의의 대표 사례다. 메리츠증권의 모든 지점은 개인사업자에 가까운 계약직 지점장이 본사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채 운영된다. 사업형 지점장은 본인의 능력에 따라 엄청난 수준의 연봉을 받을 수 있고 본사 입장에서는 퇴직금, 연차수당과 같은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메리츠화재의 ‘설계사가 행복한 회사, 본부장의 꿈을 키우는 회사’라는 슬로건은 이러한 성과주의를 잘 보여준다. 회사와 설계사가 모두 윈윈인 성과주의 덕분에 ‘주인의식’이 잘 자리 잡혔다는 평가를 받고 경쟁사의 벤치마크 대상이 되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 계열사 메리츠증권 역시 김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성과주의가 자리 잡았다. 덕분에 메리츠증권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1억1970만원으로 업계 1위다.

김 부회장은 올해 장기보험 시장점유율 연간 1위, 법인보험대리점(GA) 부문 1위, 장기보험 손해율 1위, 자동차보험 순익 1위, 투자이익률 1위를 경영 목표로 설정했다. 이 같은 목표를 이룰 동력도 성과주의와 주인의식이다.

김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오너처럼 생각하고 행동해달라”며 “경쟁사는 단기적 성과를 쫓는 에이전트처럼 행동하지만 우리는 3개년 이상을 계획해 회사의 장기가치 증진에 집중해 지난 6년간 매년 기록을 경신하는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한편, 메리츠화재는 국내 최고(最古) 손해보험사로 내년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다. 김 부회장의 성과주의 경영이 또 다시 빛을 내 창립 100주년 업계 1위의 위엄을 이뤄질지 주목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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