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데이터 대표는 기재부, 전무는 신보 '낙하산' 투하되나
한국기업데이터 대표는 기재부, 전무는 신보 '낙하산' 투하되나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3.18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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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이후에도 관료·정치권 인사들이 임원 독식
대표·감사 연봉 5억, 전무 4억으로 '신도 탐내는 금융기관' 꼽혀
하연호 노조위원장 “낙하산으론 4차 산업혁명 대응 못해”
서울 여의도 한국기업데이터 본사.<한국기업데이터>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공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전환한 금융기관에 기획재정부 출신, 정치권 인사가 임원으로 내려오는 낙하산 인사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국기업데이터 노조는 4차 산업혁명으로 회사에 혁신이 필요한 만큼 정치권 입김이 작용한 인사의 임원 취임은 근절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오는 31일 열릴 민간 신용평가사 한국기업데이터 주주총회에서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가 신임 대표이사로 내려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신용보증기금이 한국기업데이터의 차기 전무이사 후보로 현 신보 임원인 최 아무개 이사를 추천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신보는 “한국기업데이터 이사회에 신보 출신 임원을 추천하거나 전무이사직 확대 등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기업데이터는 2005년 중소기업 전문 신용평가 공공기관이자 신보의 자회사로 출발했다. 2013년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민간은행 지분을 확대해 민영화를 진행했다. 현재 신보가 회사 지분 15%, 민간은행 9곳이 각각 9%가량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한국기업데이터는 민영화됐는데도 대표는 기재부 몫, 감사는 여당 몫, 전무는 신보 몫으로 사실상 정해져 있다. 현재 대표와 감사의 연봉은 5억원, 전무의 경우 4억원 수준인데다 국정감사나 공시 의무도 없어 '신도 탐내는 금융기관'으로 꼽힌다.

송병선 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기획단장 출신이며, 조병제 전 대표는 박근혜 정권 실세로 불린 최경환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같은 대구 출신이다. 최충민 현 감사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제1사무부총장 출신이며, 박근혜 정부 당시 감사를 지낸 장병화 씨는 최 전 부총리의 매제, 이명박 정부 당시 감사 이준호 씨는 이재오 전 의원 조카였다.

공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전환한 증권IT회사 코스콤도 여권 인사가 꾸준히 대표직을 차지해왔다. 정연대 전 사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졸업한 서강대 출신으로 당시 금융실세 그룹으로 거론된 서강대금융인회 멤버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홍우선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우상호 의원과 같은 용문고 출신이다. 코스콤 노조는 홍우선 대표가 내정될 당시 “낙하산 인사”라며 내부 출신 대표를 요구한 바 있다.

특히 민주당은 집권 전 ‘낙하산 인사 근절’을 약속했다. 2017년 대선 당시 윤호중 민주당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공동정책본부장은 허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과 금융기관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고 전문성 있는 인사가 임명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보완한다는 내용의 정책협약서에 도장을 찍은 바 있다.

낙하산 인사,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응 못해

무엇보다 전문성이 부족한 인사의 민간 금융기관 임원 임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한국기업데이터 등 신용평가사들은 그동안 기업 회계정보, 재무재표 등 정형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수준을 평가해왔으나 최근에는 평가대상 동일업종의 빅데이터 등 비정형 데이터를 함께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연호 한국기업데이터 노조위원장은 “우리 회사의 경쟁자는 민간 신용평가사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으로도 확대되고 있다”며 “산업의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른 상황에서 신용평가업에 대한 안목이 없고 전문성이 부족한 인사가 임원으로 임명된다면 경영의 연속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민영화된 금융기관에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조차 없는 경우가 많아 외풍에 쉽게 흔들릴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추위가 존재하는 민간은행에서도 최근까지 정치권 낙하산 인사가 은행장으로 내려왔는데 임추위도 없는 금융기관은 오죽하겠느냐”며 “임추위라도 마련해 낙하산 후보에 대한 적합성 평가를 진행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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