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생산체제 전환 '시동'...정의선의 '인력 구조조정' 해법은?
현대차, 전기차 생산체제 전환 '시동'...정의선의 '인력 구조조정' 해법은?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1.03.16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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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차보다 부품수 30~40% 줄어 구조조정 필수
기존 생산라인 인원 전환배치 등 노사 해결책 찾기 골몰
지난해 10월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 종료 후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현대차 공영운 사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 이상수 노조위원장, 정의선 회장, 하언태 사장, 이원희 사장, 기아차 송호성 사장. 뉴시스
지난해 10월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 종료 후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현대차 공영운 사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 이상수 노조위원장, 정의선 회장, 하언태 사장, 이원희 사장, 기아차 송호성 사장.<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본격적인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면서 생산 공장의 고용인원 축소 문제가 자동차 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부품 수가 30~40% 적기 때문에 조립 공정에서 그만큼 인력이 줄어든다.

지난 10일 현대자동차 노사는 아이오닉5 생산라인에 배치할 인원수 관련 협상에서 진통 끝에 합의했다. 협상 과정에서 현대차가 생산라인 투입 인원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해 갈등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고용인원 축소나 인력 구조조정이 일어나지 않겠지만 향후 현대차그룹의 제네시스 JW, 기아 EV6 등이 생산에 착수할 때도 비슷한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는 고용인원을 감축하는 것이 아니라 인원을 재배치하는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용인원 문제는 향후 노사가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생산이 늘어나면서 고용인원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게 완성차 업계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폭스바겐, BMW, 아우디, GM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도 잇따라 감원 계획을 밝히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현대차 노조는 회사가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는데 노조가 발목을 잡지는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이번 아이오닉5 생산라인 인력 배치 문제에 대한 합의에서 기존 인력이 다른 라인으로 재배치되는 등 회사의 입장을 많이 수용한 것으로 전혀졌다.

현대차 노조, 다양한 방법으로 고용문제 해결 노력

노조는 전기차 전환이 고용인원 축소로 이어지지 않도록 여러 방법을 찾고 있다. 지난 3일 현대차·기아·한국GM 노조는 국회 앞에서 법정 정년연장 법제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재 정년은 60세까지인데 고령화 사회로 급속히 진입하고 있는 만큼 정년연장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완성차 3사 노조가 국회에서 정년연장 법제화를 촉구한 것은 회사와의 임단협에서도 정년연장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또 전기차 생산에 따른 고용축소에 대한 우려 때문이란 시각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기존 인력을 감축하는 대신 정년 퇴직자들에 의한 자연스러운 인력 감축을 전기차 시대에 대비한 여러 시나리오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아직 현대차그룹이 고용축소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현대차 노조는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라인에서 배제되는 인력에 대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이나 로봇 사업 재배치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는 몇 년 전부터 전기차를 포함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제조공정과 고용구조 변화에 대한 대책을 회사에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2019년 3월에는 노사가 함께하는 특별 고용안정위원회를 열기도 했다.

정의선 “신산업 시대 격변을 노사가 함께 헤쳐나가자”

인력 구조조정은 노사 모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그동안 노조 집행부가 바뀌면서 노조는 “회사 발목잡는 노조가 되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고 지난해 임단협에서도 임금동결에 합의하는 등 현재까지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30일 정의선 회장은 이례적으로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노조 집행부와 만나기도 했다. 이날 만남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가 끝난 뒤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전기차로 인한 신산업 시대에 산업의 격변을 노사가 함께 헤쳐나가야 한다”며 “회장으로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수 노조위원장은 “조합원들이 고용불안에 노출되지 않아야 마음 놓고 생산에 전념해 품질 좋은 차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 회장은 “조합원 고용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사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전기차 생산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고용문제를 놓고 노사 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회장이 노조 집행부를 만나 신산업 진행 속에서 ‘노사화합’과 ‘고용안정’을 약속한 만큼 향후 현대차그룹 노사 관계가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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