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위기 관리 투트랙 전략…현대차와 ‘합의’ SK엔 ‘강경’
LG 위기 관리 투트랙 전략…현대차와 ‘합의’ SK엔 ‘강경’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03.05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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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TC 최종 판결 상세 결정문 나와…SK이노에 강경 입장 유지
현대차와 코나 EV 리콜 비용 분담 합의…알려진 리콜 비용 몫 70%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오는 10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오는 10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코나 전기차(EV) 리콜 합의 매듭은 풀고, 자사 영업비밀 침해 문제엔 단호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예상보다 빨리 현대자동차와의 리콜 합의를 결정지었다. 소비자와 안전 문제에는 과감한 양보도 가능한 기업이라는 평가가 예상된다. 반면,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에게는 상생의 입장에서 진정성 있는 협상의 길은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일 온라인 컨퍼런스콜을 열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판결문 공개에 따른 회사의 입장 등을 설명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는 100명 가까운 기자와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ITC 판결문 인용…SK이노 입장 반박

이날 미국 ITC는 상세 판결문을 통해 “증거인멸은 고위층(high level)이 지시해 조직장(department heads)들에 의해 전사적(throughout SK)으로 수행됐다”고 판단했다. 또한 “위원회는 기록을 수집하고 파기하는 기업 문화(corporate culture)가 만연하고 잘 알려져 있으며 SK에 묵인되었다는 예비경정상의 조사 결과를 확인한다”고 밝혔다.

ITC는 훔친 LG의 영업비밀이 없었으면 10년 이내에 해당 영업비밀상의 정보를 개발할 수 없었을 거라는 LG의 주장에 동의(We agree with LG that)했다. SK이노베이션은 10년 이내에 LG로부터 훔친 모든 영업비밀 기술을 개발할 정도의 인력(personnel)이나 능력(ability)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법무실장인 한웅재 전무는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10년간 연구개발에 지출한 비용과 투자금액이 5조3000억원인데, 영업비밀 침해를 통해 이 정도 금액을 절감하는 등 부정한 이익을 취했다는 것을 판결 내용을 통해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가 입장문에서 ITC가 영업비밀 판단을 구체적으로 하지 못했다며 반박했다는 언론보도를 봤다”며 “간략히 말해 ITC는 미국 정부 기관이고 조사와 판단 권한을 다 가지고 있어 조사기관 및 법원 역할을 하는 곳에서 2년간 조사한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ITC 판결문에 대해 “ITC는 침해됐다는 영업비밀이 무엇인지, 어떻게 침해됐다는 것인지에 대해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며 “ITC 의견서 어디에도 이번 사안의 본질인 영업비밀 침해에 대한 증거는 실시되지 않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리콜 분담 전격 합의…“그 정도 못 낼 회사 아냐”

SK이노베이션에 날선 비판을 보인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현대차와의 리콜 비용에는 전격 합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알려진 리콜 비용 몫이 70%로 현대차보다 현저히 높았다. 시장에서는 배터리셀 불량과 화재 발생의 직접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 합의가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많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책정한 리콜 비용은 재무제표상 6500억원 정도다. 분사 직전 법인인 LG화학이 리콜 관련 비용 5550억원을 반영해 4분기 영업이익을 정정 공시했고, 미리 책정해둔 리콜 비용 약 1000억원을 합산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 코나 EV 리콜 비용 확보를 위해 SK이노베이션과의 합의를 종용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에는 선을 그었다. 한 전무는 “그 정도 비용이 없어 합의금을 받아서 쓰는 건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소비자 안전 문제가 달린 현대차와의 협상에 자신의 몫을 더 많이 분담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SK이노베이션에 일종의 압박을 준 게 아닌가 싶다”며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ITC 판결이 올해 있을 기업공개(IPO)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영전략총괄인 장승세 전무는 “이번 판결은 기술이 곧 사업 가치인 미래 시장에서 무형가치의 중요성을 인정해 준 이정표 같은 판결”이라며 “시장에서 이번 판결 취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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